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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비정상회담'이 100회를 맞았다. 2014년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길다면 긴 시간동안 미국 대표 타일러 라쉬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100회 특집으로 꾸며진 뜨거운 토론에서 또한 타일러의 속 시원한 면모는 그대로 드러났다.
특히 '비정상회담'의 공식 똑똑이 타일러는 특유의 논리적이고 정확한 논조로 일침을 가했다. 타일러는 "한국인들은 나이가 어리고 지위가 낮다는 이유로 부당한 일을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부당한 걸 알면서도 '아랫사람이니까 당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사는 게 마음이 아프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삼강오륜의 장유유서를 언급하며 "이는 어른과 아이 사이에 질서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 어른이 무조건 옳다는 말이 아니다. 유교와 권위주의는 구분해야 한다"고 관행과 예절에 대한 차이를 명확하게 밝히기도 했다. 이어 "부당한 일에 대해서 참지 말고 예의 바르게 항의하라"고 조언했다.
타일러의 발언은 다 맞는말 뿐이라 어딘지 씁쓸했다. 외국인이지만 한국인의 삶에 깊숙이 들어온 이들의 시각에서 본 문제점들은 정확했다. 문제임을 알지만 차마 말하지 못했던 것들이기에 부끄럽기도 했던 반면 점차 고쳐가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기에 그것들을 대신 말해주는 데는 속시원함 또한 있었다.
그렇기에 앞으로 '비정상회담'에서의 타일러의 부재는 아쉽기만 하다. '비정상회담'측은 103회분부터 김노은 PD와 새로운 작가진이 프로그램을 이끌며 알베르토 몬디(이탈리아)와 기욤 패트리(캐나다)만 남고 타일러를 포함한 나머지는 전원 하차하기로 했음을 밝혔다. 한결같이 지적인 모습으로 한국 사회에 '사이다' 일침을 가하던 타일러, 그의 자리를 대신할 속시원한 이가 또 나타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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