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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타격을 마친 삼성 박병호와 마운드에서 내려오던 두산 선발 콜어빈이 일촉즉발 신경전을 펼쳤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던 콜어빈이 박병호를 향해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자, 그라운드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양 팀 선발 투수였던 콜어빈과 후라도 호투 속 경기 후반부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이어졌다.
3회 나온 두산 강승호의 2타점 적시타가 이날 나온 유일한 점수일 정도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홈런포 한방이면 한쪽으로 승부가 쏠릴 수 있던 상황. 0대2 끌려가던 7회 2사 3루 타석에 들어선 삼성 박병호는 두산 선발 콜어빈과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2B 1S에서 콜어빈이 던진 4구째 몸쪽 깊은 직구에 깜짝 놀란 박병호는 위협구라 생각했는지 숨을 고르며 마운드를 잠시 바라봤다. 이어진 승부에서 5구째 커터에 헛스윙한 박병호는 콜어빈의 승부구였던 6구째 151km 직구에 자신 있게 스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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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문제의 장면이 연출됐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처리한 콜어빈이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자신 앞을 지나가던 박병호를 향해 불편한 마음을 표현했다.
콜어빈의 목소리를 직접 들은 박병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더그아웃에 들어가던 콜어빈을 끝까지 응시하며 신경전을 펼쳤다. 다행히 1루수 양석환과 포수 양의지에 이어 주심까지 박병호를 말리며 상황은 더 확산되지 않았지만, 자칫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신경전이었다.
치열한 승부 속 서로를 이겨야 결과를 낼 수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있던 박병호와 마운드 위 콜어빈 두 사람만 알 수 있던 묘한 신경전은 양 팀 베테랑 양의지, 강민호의 적극적인 만류로 확산되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콜어빈은 자세한 상황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적 차이에서 나온 신경전일 확률이 높다. 콜어빈은 오해의 소지는 내일 박병호와 직접 만나 풀겠다고 말했다.
두산 선발 콜어빈 호투에 막힌 삼선 타선은 점수를 1점도 뽑지 못한 채 0대2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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