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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트로트 가수 태진아가 치매 투병 중인 아내 이옥형 씨(옥경이)의 호전된 근황을 전했다.
2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트로트 가수 김양은 트로계의 대부 태진아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태진아는 "내가 아내때문에 텔레비전을 내 마음대로 2분~3분 이상 못 본다"며 "아내 얼굴 쳐다보고 있어야 한다. 다른 데 쳐다보면 (아내가)'여보 뭐하세요?'한다"고 치매를 앓고 있는 옥형 씨의 근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내가 지극정성으로 병간호를 해주니까 좋은 건 치매가 진행되다가 탁 끊겼다. 진전이 안 된다"면서 "최근에는 나보고 '여보, 아빠'라고 한다. 내가 '여보' 소리 듣고 끌어안고 울었다. '아 이 사람이 기억력이 돌아오고 있구나' 울었다"라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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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태진아는 아내에게 자신과 절친했던 고(故) 송대관 별세 소식을 전하니 "어머나 어떡해?" 라고 반응했다고. 태진아는 "그렇게 말하는 바람에 내가 또 울었다. 기억력이 돌아오는 것 같아서"라며 아내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대관이 형도 살아있었으면 오늘 여기 불러서 같이 만났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아쉬워한 뒤, 하늘을 향해 "대관이 형 보고 있나? 보고싶다. 진짜"라고 그리움을 전했다.
태진아는 "대관이 형 돌아가시고 내가 5일 동안 밥도 안먹고 술만 먹었다. 그래서 술병이 났다. 원래 술 많이 안 먹는데 많이 먹었다. 아침 10시 반에 나오면 11시부터 술 마셨다. 내 오른팔 하나가 떨어져 나간 거. 나하고 30년 넘게 같이 다니지 않았냐"라며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앞서 송대관은 지난달 7일 세상을 떠났다. 평소 지병이 있어 수술을 세 차례나 받았던 송대관은 이날 새벽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송대관의 절친한 후배이자 영원한 라이벌 태진아는 고인의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한편 태진아는 1981년 이옥경 씨와 결혼,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차남 이루는 가수 겸 배우로 활동 중이다. 태진아의 히트곡 '옥경이'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아내 이옥형 씨는 6년 여 째 치매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