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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10대 유망주가 넘쳐난다. 이런 경쟁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기회의 땅'이 아니었다.
몽커가 토트넘 유스에서 축구를 시작하게 된 건 가족의 인연 덕분이다. 토트넘 구단은 '몽커의 삼촌인 존 몽커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구단에서 활약한 바 있다. 몽커의 할아버지 또한 25년 이상 구단 수석 스카우트로서 유소년 개발 부서에서 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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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지난 1월 토트넘에 입단했다가 1군 진입에 실패하고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 임대로 가 있는 양민혁과 같은 포지션이다.
토트넘에는 현재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유망주가 넘쳐난다. 그만큼 주전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다. 여기에 '성골 of 성골' 토트넘에 입단했다가 1군 진입에 실패한 채 현재 퀸즈파크레인저스에 임대가 있는 양민혁에게는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 한 살 어리다고 해도 또 한 명의 경쟁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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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은 QPR에서도 사실 별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합류 이후 8경기에서 겨우 1골을 넣었을 뿐이다. 이런 추세라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1군 진입 확률은 적다. QPR 재임대 혹은 다른 팀으로 다시 임대될 가능성이 크다.
임대 기간이 늘어나는 건 꼭 나쁜 일만은 아니다. 그만큼 출전 기회가 늘어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해리 케인도 토트넘 입단 초기에는 3년간 임대생활을 거쳤다. 중요한 건 임대 생활을 통해 경기 경험을 쌓고, 경쟁력을 늘려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후에 원 소속팀으로 돌아와 1군 주전으로 자리잡기만 하면 된다.
양민혁도 이런 과정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낙관할 수만은 없다. 토트넘 구단은 계속 양민혁과 같은 10대 유망주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쟁자가 너무 많아지면, 양민혁에게는 그만큼 불리할 수 밖에 없다. 몽커 또한 양민혁의 잠재적 경쟁상대다. 과연 양민혁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토트넘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