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일수(25)는 대구FC의 스타다. 빠른 발과 묵직한 슈팅 능력을 갖춘 측면 공격수다. 대구와 K-리그 클래식 팬들 사이에서는 '황볼트'라 불린다. 100m를 11초대 초반에 주파하는 빠른 발이 흡사 '우사인 볼트'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얻은 별명이다. 황일수는 2010년 대구에 입단, 121경기서 18골-18도움을 올렸다. 현재는 대구표 제로톱의 한 축이다. 빠른 발과 개인기 그리고 날카로운 크로스로 대구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
처음에는 엉망이었다. 앨런이 하는 말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단어 몇개를 듣고 무슨 말을 하는지 짜맞추었다. 중간중간 한국어와 콩글리시를 써가며 이야기했다. 그래도 주눅들지 않았다. 무작정 앨런을 따라했다. 뭐든지 말하고자 했다. 6개월이 지나니 앨런이 하는 말이 귀에 들어왔다. 100% 완벽하지는 않지만 무슨 의미인지는 알 수 있었다. 겨울철 터키 전지훈련에서는 더욱 자신감이 붙었다. 외국 선수들과 말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때마침 가나-영국 이중국적의 데릭 아사모아가 팀에 들어왔다. 영어를 쓰는 아사모아의 말이 신기하게 다 들렸다.
더 큰 목표는 실전에서 영어를 쓰는 것이다. K-리그 클래식에서 뛰는 만큼 A대표팀에 대한 욕심이 있다. 황일수는 "A매치에 나가 후회없는 한 판을 한 뒤 상대편 선수와 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영어를 배우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욱 피나는 노력을 해 해외 진출까지 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라며 "오늘도 그 꿈을 위해 운동과 영어를 함께 갈고 닦겠다"고 다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