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 '대안'으로 떠오른 이 거포, 벌써 양키스 2025년 예상 라인업 나왔다...2번 벨린저-3번 저지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가 FA로 풀린 후안 소토와 재계약 가능성이 점점 작아지고 있는 가운데 '플랜B'를 가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은 3일(이하 한국시각) '후안 소토가 이적할 경우 2025년 양키스 라인업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소토의 자리를 대신할 '자원'을 구할 수 있다고 봤다.
매체는 '양키스가 소토와 계약하지 않더라도 그들은 라인업을 크게 흔들 상황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할 스타이브레너 구단주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기회가 있다고 팬들이 믿도록 높은 수준의 선수들을 즉시 데려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키스가 톱클래스 내부 FA를 놓친 마지막 오프시즌은 2023~2024년이다. 당시 2루수 로빈슨 카노가 10년 2억4000만달러에 시애틀 매리너스로 옮겼다. 한 시즌 30홈런-100타점-100득점을 보장하던 간판 타자가 떠났지만, 양키스는 곧바로 제이코비 엘스버리, 브라이언 맥캔, 카를로스 벨트란 등 굵직한 타자들 뿐만 아니라 당시 일본 최고의 투수로 불리던 다나카 마사히로를 영입해 로테이션까지 보강했다.
디 애슬레틱은 '이번에도 양키스는 비슷한 양상으로 일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2025년 라인업을 앤서니 볼피(유격수), 코디 벨린저(중견수), 애런 저지(우익수), 오스틴 웰스(포수), 지안카를로 스탠튼(지명타자), 재즈 치좀 주니어(3루수), 크리스티안 워커(1루수), 제이슨 도밍게스(좌익수), 케일럽 더빈/오스왈드 페라자(2루수) 순으로 예상했다.
소토가 빠졌지만, 타선의 짜임새와 묵직함이 올해 못지 않아 보인다.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벨린저와 워커다. 문제는 시카고 컵스 소속인 벨린저를 트레이드로 데려올 수 있겠냐는 것이다. 디 애슬레틱은 '29세인 벨린저는 내년 장기계약을 위한 FA 자격을 다시 얻기 위해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려 할 것이다. 벨린저의 안정적인 중견수 수비와 존재감은 저지를 우익수로 되돌려 보내 부담을 덜어줄 것이고, 트렌트 그리샴이 제4의 외야수로 활용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컵스가 트레이드에 응할 지는 알 수 없으나, 매체는 '양키스가 벨린저의 내년 및 2026년 연봉 5250만달러를 모두 부담한다면 그 돈을 더 유익하게 쓸 방법을 찾을 컵스에 유인책이 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컵스가 벨린저의 연봉 부담 가지고는 만족할지 않을 수 있으니, 톱클래스 유망주를 내주면 될 것'이라고 봤다.
벨린저는 지난 겨울 컵스와 3년 8000만달러에 계약하면서 1년 뒤 옵트아웃 조항을 붙였지만, 실행하지 않았다. 올해 130경기에서 타율 0.266, 18홈런, 78타점, OPS 0.75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년 시즌 후에도 옵트아웃를 행사할 수 있는 벨린저가 FA 시즌처럼 기량을 발휘한다면 양키스 입장에서는 소토의 대안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워커는 현재 FA 시장에 나와 있기 때문에 양키스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데려올 수 있다. 워커의 시장 가격은 디 애슬레틱 예상에 따르면 2년 3400만달러로 부담이 크지 않다. 양키스는 소토와 재계약한다고 해도 1루수가 마땅치 않은 만큼 워커를 데려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금은 시나리오에 불과하지만, 벨린저는 양키스가 소토를 잡지 못할 경우 현실적으로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안임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이런 가운데 '소토 쟁탈전'은 양키스가 멀어지면서 뉴욕 메츠와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3파전으로 전개되는 분위기다. 특히 토론토가 경쟁팀들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베팅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을 끈다. SNY의 앤디 마티노 기자는 이날 '양키스와 메츠가 소토에 올인하고 있으나, 블루제이스가 가장 높은 오퍼를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폭넓게 형성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마티노 기자는 '소토가 블루제이스로 갈 것이라는 관측에 회의적인 시각도 널리 퍼져 있지만, 한 소식통은 어떤 팀이 (가장 높은)최종 오퍼에 나선다면 소토도 그곳에서 뛸 의향이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이를 반박했다'면서 소토의 토론토행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전했다.
메츠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돈이 많은 구단주인 스티브 코헨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베팅할 수 있는 팀이다. 어떤 팀이 어떤 조건을 내걸더라도 '그보다 5000만달러를 더 줄 의향이 있다'는 소문이 돌 정도다.
보스턴은 소토 쟁탈전에서 양키스가 가장 경계하는 구단으로 알려졌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지난달 27일 '레드삭스는 AL 동부지구의 라이벌로부터 빼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뉴저지주 매체 NJ.com은 지난 2일 '레드삭스 레전드 데이비드 오티스가 소토 영입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는 레드삭스 또는 메츠와 계약할 것 같다'며 '오티스가 소토와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소토도 레드삭스의 노력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특히 레드삭스는 소토에게 2~3명의 선수를 추가적으로 영입할 수 있다고 소토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소토에게 우승 전력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과연 소토의 선택은 어디일까.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이 열리는 10일 이전에 결론날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4-12-03 20:5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