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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메이저리그가 한 경기에 한 번, 원하는 타순에 원하는 타자를 조건 없이 대타로 쓸 수 있는 파격적인 제도를 제안했다. 영어 표현은 'The Golden At-Bat rule'로 그대로 번역하면 '황금 타석'이다. 직관적으로 표현하면 '슈퍼 대타'로 받아들일 수 있다.
디애슬레틱은 '10회말 2아웃이라고 가정하자. 뉴욕 양키스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즈가 동점이다. 하지만 양키스는 후안 소토가 나올 차례가 아니다. 그런데 양키스가 여기서 황금 타석을 사용한다. 소토가 나오고 홈런을 때린다'고 상상했다.
여러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각 팀은 언제든지 단 한 차례 '황금 타석'을 쓸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순간을 위해 그 카드를 아낄 것인가? 아니면 2회 만루 찬스에 사용할 것인가?
7회 이후에만 사용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을 수도 있다.
혹은 9회 이후 동점 상황 혹은 지고 있는 팀만 사용할 수 있다. 디애슬레틱은 '황금 타석은 적을 수록 좋다는 의견을 지지한다. 두 팀이 모두 사용해서 한 경기에 황금 타석이 2회 나오는 것은 지나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디애슬레틱은 흥미로운 상황도 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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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 주니어는 로열스의 2번 타자다. 그의 앞 타순에 황금 타석을 쓰면 두 번 연속 위트 주니어가 타석에 들어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인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 타석도 이렇게 활용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맨프레드는 "지금은 대화만 가능한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디애슬레틱은 이 시도가 올스타전 혹은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시범적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이 아이디어는 다른 종목의 경우 승부처에서 에이스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현상에 착안해서 비롯됐다.
디애슬레틱은 '슈퍼볼 경기 종료 47초 전이라면 패트릭 마홈스가 공을 쥐고 있을 것이다. NBA 파이널이라면 르브론 제임스에게 기대할 것이다. 이게 문제가 되는가? 야구가 아닌 다른 종목은 가장 큰 스타가 경기를 결정한다'고 비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