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깜짝 놀랐다. 아는 사이도 아니고, 갑자기 찾아왔길래…"
류현진은 롯데를 상대로 4이닝 4피안타(홈런 1) 2실점으로 역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는 여유와 묵직한 구위, 칼제구까지 인상적인 피칭이었다.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좋았는데, 홈런을 맞아서…"라며 씩 웃었다. 4회 2사 1루에서 전준우에게 허용한 투런홈런이 옥에 티였다. "선두타자 출루가 자꾸 나오면 쉽지 않다. 그 부분은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전날 하주석, 황영묵 등의 호수비에 대해서는 "투수들에게 힘을 주는 경기였다.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올라오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욱이 류현진에게 작년 말에 체인지업을 배웠다고 하더라'는 말에는 당시를 떠올리며 빙그레 웃었다. 김진욱은 기존의 직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에 체인지업까지 장착하며 새로운 팔색조로 거듭나고 있다.
"솔직히 깜짝 놀랐다. 아는 선수들도 대부분 인사만 하고 끝인데, 전혀 몰랐던 후배가 용기내서 와서 물어보니끼 기분이 좋더라. (안치홍 등 중간 다리는)전혀 없었다. 진짜 갑자기 찾아와서 물어본 거다."
|
이어 류현진의 가르침에 대해 "비시즌에 연습할 힌트라도 얻고자 했는데, 너무 친절하고 자세하게 잘 답변해주셨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이론도, 감각도 달랐다"고 돌아봤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체인지업이 괜찮게 들어간 게 몇개 있었다"며 칭찬했다.
김진욱의 체인지업은 류현진의 힌트에서 출발, KT 위즈 소형준, 롯데 외국인 선수 데이비슨, 반즈의 조언을 통해 완성된 것. 하지만 김진욱은 "시작점이 된 힌트, 첫걸음이 된 유연성이 제일 컸다. 체인지업만이 아니다. 완급조절에 대한 노하우도 들었다"면서 류현진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다.
|
류현진은 "지금까지 나한테 와서 뭔가 물어본 후배는 5명도 안된다. 타 팀 선수는 김진욱이 처음"이라며 "우리 팀 뿐만 아니라 다른 팀 선수도 나한테 오면 아는 선에서 알려주려고 한다. 알려준다고 해서 다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리빙 레전드다운 마음씀을 드러냈다.
한화는 문동주 김서현 정우주 등 '광속구' 영건이 많은 팀이다. 류현진은 "나하고 이태양 때문에 팀 평균 구속이 떨어진다"며 웃은 뒤 "대단한 선수들"이라며 흐뭇한 속내를 전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