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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폭망', 한국에선 '리그 폭격'...외인 강타자들의 45억 '초대박'이 씁쓸한 이유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4-12-03 21:34 | 최종수정 2024-12-04 13:07


일본에선 '폭망', 한국에선 '리그 폭격'...외인 강타자들의 45억 '…
사진제공=NC 다이노스, KT 위즈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로하스, 데이비슨 '대박' 뒤에 숨겨진 씁쓸한 현실이 있다. 한일 야구 간 수준 차다.

야구를 잘하면 좋은 대우를 받는다. 프로의 세계에서 당연한 일이다.

KT 위즈 외국인 타자 로하스는 2025 시즌 재계약을 체결하며 180만달러(약 25억원) 전액 보장이라는 엄청난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2020 시즌 MVP이기는 했지만, 일본에서의 2년 실패 후 다시 돌아오는 과정 그의 몸값은 90만 달러로 줄어있었다. 하지만 올시즌 완벽 부활에 성공하며, 몸값이 정확히 2배가 됐다.

NC 다이노스도 '홈런왕' 데이비슨에 화끈한 지원을 했다. 1+1 전례가 많지 않은 다년 계약. 데이비슨은 2년 동안 최대 320만달러(약 45억원)를 벌어들일 수 있다.

하지만 두 선수 계약은 KBO리그의 '민낯'을 보여주는 씁쓸한 일이 될 수 있다.

외국인 선수들 많은 돈을 받아서가 아니다. 일본에서 실패한 선수들이 한국에서는 너무 쉽게 리그를 평정해버리니, 양국 프로야구의 수준 차이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로하스는 KBO리그를 폭격하고 엄청난 대우를 받고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당시 조건이 550만달러였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로하스는 2년간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짐을 쌌다. 코로나19 여파로 적응에 애를 먹었을 수도 있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론은 실력이었다. 로하스 본인도 '쿨하게' 인정했다. 올해 초 기장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로하스는 "일본 투수들의 구속이 더 빠르고 떨어지는 구종에 대한 컨트롤이 조금 더 좋았다.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가 더 낮게 제구가 잘 됐다"고 밝혔다. 1, 2선발이나 마무리 또는 필승조 등 A급 투수들의 능력치는 비슷할 수 있지만, 일본은 그 외 투수들의 구위나 제구도 큰 격차가 없는 반면 한국은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데이비슨은 지난해 일본 히로시마 카프 소속으로 19개의 홈런을 쳤지만 방출당했다. 안타가 73개, 타점은 44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정확도가 아쉬운 타격이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만났던 데이비슨은 "일본에 비하면 한국 야구가 조금 더 미국식에 가깝다고 알고 있다"며 일본 야구에 어려움을 겪었었다는 사실을 넌지시 인정했다.


일본 야구가 한국보다 앞서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온,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해야 하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는 한국 특유의 정신력과 팀워크로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일본을 종종 누르곤 했다.

하지만 지금 대표팀 경기를 보면 일본과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진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KBO리그도 마찬가지다. 선수들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관중은 늘어나지만 경기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게 현장의 냉철한 인식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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