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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할 것 같은 시간도 어느 시점이 되면 마지막에 다다른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좌완투수 와다 쓰요시(43)도 떠나고, 야쿠르트 스왈로즈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42)도 유니폼을 벗었다. 올 시즌 와다는 퍼시픽리그 최고령 선수였다. 아오키는 양 리그를 통틀어 최고령 야수였다. 두 레전드는 와세다대학 1년 선후배다. 1년 위 와다가 2003년, 아오키가 2004년 프로 선수가 됐다. 나란히 일본에서 최고를 찍고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다. 미국에서 돌아와 한 팀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와다와 아오키는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또 한 명의 베테랑은 남았다. 아쿠르트의 좌완 이시카와 마사노리(44)는 내년에도 마운드에 오른다. 이시카와는 지난 2일 연봉 4000만엔(약 3억8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올해 연봉 6750만엔(약 6억2000만원)에서 2750만엔이 삭감됐다. 2023년 시즌 후 9000만엔(약 8억7000만원)에서 2250만엔이 깎였는데 낙폭이 더 커졌다. 와다는 올해 2억엔(약 19억3000만원), 아오키는 1억4000만엔(약 13억5000만원)을 받았다.
이시카와는 1980년 1월 생이다. 45세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처럼 내년에도 일본프로야구 양 리그, 12개 구단 선수 중 최고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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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일 열린 라쿠텐 이글스와 센다이 원정경기. 이시카와는 라쿠텐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186번째 승리를 따냈다. 그런데 이 승리가 23번째 시즌의 유일한 승리가 됐다. 프로 선수가 되고 가장 적은 9경기에 나가 1승4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37⅓이닝을 던지고 끝났다.
이시카와는 "1승에 그쳐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 내년에는 더 많이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통산 200승. 불혹을 훌쩍 넘긴 베테랑 좌완이 마운드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다. 200승까지 '14승'을 남겨놓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3승에 그쳐 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이시카와는 확신하고 있다. "200승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시카와가 하락세를 타는 동안 팀도 가라앉았다. 야쿠르트는 2021~2022년,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정상에 섰다. 2021년엔 오릭스 버팔로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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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