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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올겨울 변신을 꿈꾼다. 보다 공격적인 팀으로 달라질 수 있을까.
3년전 펜스 높이를 더하는 공사는 홈플레이트를 비롯한 그라운드 위치를 뒤로 당기는 공사와 함께 진행됐다. 두 가지 모두 '투수력 강화' 차원에서 진행됐다. 홈플레이트를 뒤로 당겨 그라운드를 넓히고, 백스톱과의 거리를 좁혔다. 담장과의 거리도 121m로 늘었다.
올해는 그라운드 변화 없이 담장 높이만 낮춘다. 추가 펜스만 제거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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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롯데는 올 한해 타격의 팀으로 탈바꿈했다. 팀타율 2위(2할8푼5리) 팀 OPS 2위(0.782, 이상 1위 KIA)의 공격력은 이 같은 장타 향상에 힘입어 달성된 성과였다.
롯데 구단은 자체 분석을 통해 담장을 낮춤으로써 홈런 개수를 더 늘릴 수 있다고 봤다. 올 한해 손호영(18홈런)을 비롯해 전준우 레이예스 윤동희 고승민 등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들이 많음에도 팀 홈런 전체 8위(125개)에 그친 것은 높은 담장 탓이 크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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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투수들에겐 손해가 될 수 있다.
롯데의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담장을 올리기 전인 2020~2021년, 2년 연속 리그 피홈런 1위(20개)였다. 사직구장에서 각각 9, 10개를 허용했다.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는 성향과 손꼽히는 이닝이터라는 점이 더해진 결과다.
하지만 박세웅의 피홈런은 2022~2023년에는 8개로 뚝 떨어졌다. 사직구장에선 2년간 5개 뿐이다. 이닝 3위(173⅓이닝)에 평균자책점 4.78로 다소 부진했던 올해도 피홈런 13개로 20위권 밖이었다. 스텝업이 간절한 박세웅으로선 내년 시즌 넘어서야 할 벽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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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진 역시 구위 중심의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 트레이드로 영입한 정철원은 그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부상으로 올시즌 도중 아웃됐던 최준용의 회복도 간절한 이유다. 필승조 구승민-마무리 김원중과 함께 뒷문을 지킬 전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