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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FA 신청하기 하루 전날 단장님과 1시간 정도 면담을 했다. 그 자리에서 '나는 이 팀에 남고 싶다'고 조금 강하게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임기영은 21일 KIA와 계약기간 3년, 계약금 3억원, 연봉 9억원, 옵션 3억원 등 총액 15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처음에는 구단과 금액에 이견이 있어 합의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잔류를 1순위로 염두에 두고 있었기에 해를 넘기지 않고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임기영은 22일 스포츠조선과 통화에서 "그래도 구단이 더 늦지 않게 빨리 계약을 해 주셔서 다행이다. 구단에서도 많이 신경을 써 주셔서 좋은 계약을 한 것 같다. 그냥 빨리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내가 작년처럼 더 잘했으면 결과가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냥 그건 아쉬움일 뿐"이라며 첫 FA 계약을 잘 매듭지은 것에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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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올해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임기영은 시즌 개막과 함께 왼쪽 옆구리 내복사근이 미세손상되는 바람에 모든 게 꼬였다. 예비 FA 시즌이고, 또 팀이 1위를 달리고 있다 보니 빨리 보탬이 되고자 했던 게 오히려 독이 돼서 발목을 잡았다. 임기영은 올 시즌 37경기, 6승2패, 2홀드, 45⅔이닝, 평균자책점 6.31에 그쳤다. 결국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탈락하는 아픔을 피할 수 없었고, 다음 시즌 목표는 자연히 "2년 연속 우승에 기여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임기영은 KIA 팬들에게 올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올겨울 더 철저히 준비하려 한다. 그는 "올 시즌에는 너무 안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서 내년에는 작년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해야 된다. 또 FA 계약을 했기에 그에 맞게 보여드려야 하는 게 제일 큰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가족에게 좋은 남편이자 아빠가 되겠다는 다짐을 이어 갔다. 임기영은 "아내가 옆에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티를 안 내도 혼자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고맙고, 좋은 남편이자 아빠가 되도록 내년에는 야구장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 드려야 될 것 같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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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