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4위 IBK기업은행이 2연승을 달리며 상위권 추격을 이어 갔다. 5위 페퍼저축은행은 또 6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2연패에 빠졌다.
IBK기업은행은 22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26-24, 25-22, 20-25, 25-23)로 이겼다. IBK기업은행은 시즌 10승(6패) 고지를 밟으면서 승점 28로 3위 정관장(승점 29)을 다시 턱밑 추격했다.
IBK기업은행 주포 빅토리아 댄착은 25득점을 기록했고, 이주아가 14득점, 육서영이 1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 테일러 프리카노가 21득점, 박정아가 14득점, 이한비가 13득점으로 분투했으나 천적을 꺾긴 역부족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여러모로 승리가 간절했다. 창단 최다인 6승 고지를 밟으면서 팀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순간을 기다렸기 때문. 페퍼저축은행은 2021~2022시즌 여자부 막내 구단으로 합류했다. 첫해 3승28패 승점 11에 그쳐 최하위에 머물렀고, 2022~2023시즌은 5승31패 승점 14로 첫해보다는 나아졌으나 역시나 최하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삼켰다. 2023~2024시즌에도 5승31패 승점 17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3라운드 중반에 벌써 5승을 쌓은 만큼 이번만큼은 6승의 벽을 넘어 두 자릿수 승리까지 차근차근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면 승수도 올라갈 것이다. 준비 잘하고 승리하면 기록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다. 승수가 따라왔을 때는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 스스로 자신감이 올라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 사진제공=KOVO
페퍼저축은행 선수들. 사진제공=KOVO
IBK기업은행 이주아. 사진제공=KOVO
하지만 천적 IBK기업은행의 벽을 넘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번 시즌 페퍼저축은행이 단 한 세트도 뺏지 못한 상대였다. 페퍼저축은행은 1, 2라운드 모두 IBK기업은행에 셧아웃 패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3세트를 따내면서 또 한번 셧아웃 패할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시즌 성적 5승11패 승점 16에 머물렀다.
세트마다 초접전이었다. IBK기업은행이 1세트 22-20으로 앞선 흐름에서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의 공격과 박사랑의 블로킹에 힘입어 22-22 균형을 맞췄다. 23-23에서는 하혜진이 오픈 공격에 성공해 24-23으로 뒤집기도 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 이주아가 이한비의 공격을 가로막아 24-24가 됐고, 테일러의 범실 뒤 이주아가 이한비의 공격을 다시 한번 블로킹하면서 26-24로 IBK기업은행이 웃었다.
2세트 역시 20-20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IBK기업은행은 천신통이 박정아의 퀵오픈을 가로막고, 육서영의 공격 성공으로 22-20으로 달아나면서 페퍼저축은행의 기세를 한풀 꺾었다. 23-21에서는 긴 랠리 끝에 이한비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페퍼저축은행이 추격 동력을 잃었다.
3세트는 페퍼저축은행의 분위기. 20-15로 앞서가면서 처음으로 IBK기업은행에게서 세트를 따낼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이주아의 속공과 빅토리아의 백어택, 이주아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18-20까지 압박. 페퍼저축은행은 이한비가 2연속 오픈 공격에 성공하면서 추격권에서 벗어났고 25-20으로 3세트를 따냈다.
IBK기업은행은 4세트에 다시 확실히 주도권을 잡았다. 황민경과 최정민이 초반부터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면서 10-3으로 크게 앞서 나갔다. 세트 후반 테일러의 강서브에 흔들린 여파로 24-23까지 쫓기긴 했지만, 마지막 육서영의 공격 성공으로 승리를 지켰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