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의 악역 천우희 "베드신, 본드 흡입...뭐든 가능해요"

    기사입력 2011-05-15 16:30:12

    '마더'에서 진구의 여자친구로 등장해 강렬한 연기를 펼친 천우희. '써니'에서는 본드를 마시고 발작하는 불량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요즘은 '본드 걸' 아니냐고 묻는 분들이 많아요."

    '써니'의 주인공 7공주에 대적하는 악역 불량소녀 '상미'. 얼굴은 아직 낯설지만, 맡았던 배역을 설명하면 '아~'하고 무릎을 치는 사람이 많다. 2009년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서는 진구와 농도짙은 베드신을 펼쳤고, 최근 개봉한 '써니'에서는 본드를 마시고 심은경과 민효린을 무섭게 위협했다. 보는 사람을 숨죽이게 하는 베드신부터 본드 기운에 발작하는 연기까지 '뭐든 가능한' 신예 여배우 천우희는 또다시 톱스타 주연의 기대작에 캐스팅됐다.

    '마더' '써니'에 이어 남북 단일 탁구대표팀을 소재로 한 하지원 주연의 '코리아'에 등장하는 것. 여주인공 하지원의 동생 역할이다. 원래는 동료 탁구선수 역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천우희를 위해서 원래 없던 하지원의 동생 역할을 제작진이 따로 만들었다고 한다. 일이 끊겨 발만 동동 구르는 신인이 널렸다. 이런 가운데서도 오디션을 통해 속속 알짜 배역을 따내는 천우희의 존재감은 어떤 것일까?

    천우희를 유명하게 해준 작품은 누가 뭐래도 '마더'다. 진구와 펼친 '마더'의 베드신은 여전히 영화팬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규모는 작지만 천우희에게 '팬 카페'까지 선사했다. 이에 대해 천우희는 "장면이 장면인지라, 전부 군인 팬이 아닐까"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 땐 뭘 몰랐는지, 전혀 겁이 안 났어요. 그런데 개봉하고 나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정말 많이 오더라고요. 미니홈피엔 군인들이 많이 들어오시고,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서도 화제라고 하고요. 저는 그런 곳이 있는 줄도 그 때 처음 알았어요."

    '마더' 이전에 영화 '신부수업'과 '허브'에서 불량학생으로 단역을 했다. '써니'에서도 막 나가는 불량학생 역을 맡았다. "저는 정말 평범하고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랐어요. 그런데 시작이 그래서 그런지 자꾸만 불량한 역을 하게 되네요." '써니'에서 본드를 마시고 폭주(?)하는 연기를 능숙하게 해낸 천우희는 사실 본드 근처에도 가 본 적이 없다. "얘기를 좀 들어봤는데, 마약과 본드는 또 좀 다르다는 거예요. 저 때문에 7공주가 흩어지게 되는 중요한 사건인데, 그러면서도 제가 불쌍해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연기했어요." 주인공 나미 역의 심은경은 한 인터뷰에서 "우희 언니가 정말 연기를 잘 했지만, 나도 '본드 걸' 상미 역할이 욕심났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천우희는 오디션에서 승승장구하는 비결에 대해선 "모든 것의 흉내를 굉장히 잘 내는 편"이라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오디션을 볼 때 그리 긴장을 안해요. 안 되면 그냥 내 것이 아니라고 편하게 생각하는데, 늘 운이 좋더라고요."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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