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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덕-변호영-강기욱 76년 '세이코'
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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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홍콩 갑니다!"
1976년 홍콩 프로축구 세이코팀에 입단한 '코리안 트리오' 박수덕 변호영 강기욱(왼쪽부터)의 모습이다. 1975년 7월 24일 세이코 구단 관계자 2명이 한국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 팀의 구단주는 일본의 시계 브랜드 '세이코'의 아시아지역 판매권을 가진 중국인이었는데 일찍부터 한국축구와 선수들에 관심이 많았다.
원래 세이코의 영입 '0순위'는 골잡이 이회택과 GK 이세연이었는데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이 무산됐다. 당시 세이코는 월봉 800달러와 체재비 부담, 광고수입 보장 등을 내걸었다. 마음이 급해진 세이코는 월봉을 1000달러로 높여 정규풍 김재한 변호영 강기욱 박수덕 등과 잇따라 접촉했고, 결국 변호영 등 3명이 'OK'했다. 이들의 뒤를 이어 1m90의 장신 스트라이커 김재한도 같은 해 세이코에 입단했는데, 김재한은 홍콩에서 1년간 활약한 뒤 기량이 급성장해 한국대표팀의 간판 골잡이로 맹활약했다.
< 곽승훈 기자 european@,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