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골은 별이 된 너를 위한 거야" 9개월 만에 세상 떠난 동생 25주기, '지각 첫 골→16개월 만의 환희'…'1억파운드' 그릴리쉬의 눈물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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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3 09:01


"이 골은 별이 된 너를 위한 거야" 9개월 만에 세상 떠난 동생 25주…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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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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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긴 기다림이었다. '1억파운드의 사나이' 잭 그릴리쉬(맨시티)가 드디어 터졌다.

그릴리쉬는 3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에서 경기 시작 2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사비우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릴리쉬의 이번 시즌 EPL 1호골이다. 2023년 12월 17일 크리스털 팰리스전(2대2 무) 이후 무려 16개월 만에 EPL에서 골맛을 봤다. 맨시티는 그릴리쉬와 전반 29분 터진 오마르 마르무시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승리했다.

승점 51점을 기록한 맨시티는 4위로 올라섰다. 다만 살얼음판이다. 5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50), 6위 첼시(승점 49)가 사정권인데 두 팀은 한 경기를 덜 치렀다.

그릴리쉬의 날이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21일 애스턴 빌라전 이후 103일 만에 EPL에서 선발 기회를 얻었고, 골로 화답했다.

그릴리쉬는 2021년 8월 애스턴 빌라에서 맨시티로 이적했다. 그는 당시 최고 이적료인 1억파운드(약 1910억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첫 시즌 적응이 쉽지 않았다.


"이 골은 별이 된 너를 위한 거야" 9개월 만에 세상 떠난 동생 25주…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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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즌 반등에 성공했다. 그릴리쉬는 2022~2023시즌 맨시티의 사상 첫 트레블(3관왕) 달성에 일조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는 물론 EPL, FA컵에서 맹활약하며 다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하지만 2023~2024시즌 그릴리쉬는 다시 벤치로 돌아가는 시간이 늘어났고, 제레미 도쿠에게 자리를 뺏기며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가장 큰 시련을 겪었다.


그릴리쉬는 부진과 함께 꿈꾸던 유로 2024 출전까지 좌절됐고, 파격적인 금발 머리에 술 취한 모습이 계속 목격되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프리시즌에 복귀해 다시 몸을 만들었지만 긴 침묵은 이어졌다.

그릴리쉬는 이번 시즌 EPL 17경기 출전 만에 첫 골을 신고했다. 그는 이번 시즌 FA컵과 UCL에서 각각 1골을 터트렸다.

골에 사연도 있었다. 그릴리쉬는 골을 터트린 후 하늘을 향해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 후 그 이유가 공개됐다. 25년 전 유명을 달리한 친동생 킬란의 기일이었다. 그릴리쉬가 4세 때인 2000년, 킬란은 태어난 지 불과 9개월 만에 유아 돌연사 증후군(SIDS)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골은 별이 된 너를 위한 거야" 9개월 만에 세상 떠난 동생 2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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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리쉬는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언급했다. 그는 "동생은 오늘로부터 25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 오늘은 가족에게 힘든 날"이라며 "엄마와 아빠도 오늘 경기를 보러왔다. 골을 넣고 이긴 게 정말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릴리쉬는 자신에 SNS에도 '항상 나와 함께, 특히 이날은. 킬란, 골은 너를 위한 것이었다'고 추모했다. 그는 이날 10번 역할을 맡았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난 몰랐고, 가족들이 얼마나 힘들지 상상이 안된다. 그들이 오늘을 기억하는 건 좋은 일이다. 그들이 매일 그를 기억할 거라고 확신한다. 골을 넣는 것도 좋은 일"이라며 "그릴리쉬는 인간적으로 놀라운 존재다. 특별한 정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맨시티는 올 시즌 후 선수단 재편을 계획하고 있다. 그릴리쉬는 2027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그는 올 시즌 후 맨시티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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