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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경기 후반부 승부처에서 구자욱 고의4구로 거르고 4번 타자 박병호와 승부를 택한 결과는 안 봐도 뻔했다.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이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란 KIA 김도현과 삼성 최원태는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선취점은 KIA가 먼저 올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3회 1사 1루 KIA 위즈덤이 삼선 선발 최원태 초구 커브가 한복판에 몰리자 실투를 놓치지 않고 투런포로 연결했다.
위즈덤의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이라는 것을 알 정도로 엄청난 속도로 좌측 담장 너머로 날아갔다.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위즈덤은 힘차게 베이스를 돌았다. 더그아웃에 들어선 위즈덤은 호랑이를 앞에 메고 세리머니를 펼치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KIA의 2대0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3회 KIA 위즈덤의 투런포가 있었다면 4회 삼성은 1사 이후 박병호, 디아즈, 김영웅이 세 타자 연속 안타를 치며 단숨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 이후 박병호가 안타를 치고 나가자 디아즈가 2루타를 날리며 1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형들이 득점권 찬스를 만들자 김영웅이 적시타를 치며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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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타석에 있던 4번 타자 박병호는 자신 앞에서 구자욱을 거르고 승부를 택하자 담담한 표정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신중하게 볼을 고른 박병호는 3B 1S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전상현이 던진 5구째 145km 직구가 한복판에 몰리자 욕심을 내지 않고 가볍게 밀어쳐 우중간을 갈랐다. 4번 타자의 호쾌한 장타가 터진 순간 2루 주자 김지찬과 1루 주자 구자욱은 여유롭게 홈을 밟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적시타를 치고 2루에 안착한 박병호는 담담한 표정으로 왕관 세리머니를 펼쳤다.
박병호의 역전 적시타 이후 삼성 마운드는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KIA 타선을 틀어막았다. 선발 최원태가 6회까지 2실점 하며 마운드를 책임지자 뒤이어 나온 백정현(7회), 이재희(8회), 김재윤(9회)이 깔끔하게 경기를 끝내며 삼성은 시즌 첫 맞대결에서 KIA를 잡고 먼저 웃었다.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박병호는 승리 소감보다 먼저 창원NC파크 사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후 8회 구자욱 고의4구 상황에 대해 묻는 질문에 박병호는 "한 점이라도 빨리 내서 달아나야 했던 상황에서 집중했다. 실투가 들어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담담하게 결승타를 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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