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1974억' 대박 선사받고 결정적 투런포로 화답, SD 신예 간판의 날...구단 개막 최다 7연승 질주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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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3 09:31


'9년 1974억' 대박 선사받고 결정적 투런포로 화답, SD 신예 간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잭슨 메릴이 3일(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3회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와 동료들과 하아파이브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9년 1974억' 대박 선사받고 결정적 투런포로 화답, SD 신예 간판…
잭슨 메릴이 3회 투런홈런을 치고 들어와 매니 마차도와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아무도 예상치 못한 돌풍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개막 7연승을 질주하며 최강 LA 다저스를 강력하게 위협했다.

샌디에이고는 3일(이하 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딜런 시즈의 호투와 신예 간판 잭슨 메릴의 홈런에 힘입어 5대2로 승리했다.

지난달 2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개막전을 포함한 4연전과 클리블랜드와의 3연전을 잇달아 잡은 샌디에이고는 1969년 창단 이래 개막 최다인 7연승을 달려나갔다. 이 부문 종전 최다 기록은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1984년의 4연승이었다. 샌디에이고는 7게임에서 평균 5.14득점, 1.57실점으로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과시했다.

샌디에이고는 3회말 메릴의 홈런 등으로 4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1사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3루 내야안타, 루이스 아라에즈의 좌전안타로 만든 1,3루 찬스. 매니 마차도 타석에서 타티스와 아라에즈가 더블 스틸을 성공하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마차도의 3루 내야안타에 이은 3루수 호세 라미레즈의 송구 에러를 틈타 아라에즈가 홈을 밟아 2-0으로 앞서 나갔다.

이어 타석에 선 메릴은 클리블랜드 선발 벤 라이블리의 초구 76.1마일 한복판 커브를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 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타구속도 108.5마일의 강력한 타구로 메릴의 시즌 2호 홈런.


'9년 1974억' 대박 선사받고 결정적 투런포로 화답, SD 신예 간판…
잭슨 메릴이 5회말 좌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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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 AP연합뉴스
이날 선발이 에이스 시즈라는 점에서 4회 승부가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샌디에이고는 4-1로 앞선 7회말 선두 아라에즈의 솔로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아라에즈는 좌완 팀 헤린의 몸쪽 슬라이더를 두들겨 시즌 첫 아치를 그렸는데, 지난해 8월 24일 뉴욕 메츠전 이후 36경기 만이다.

마무리 로버트 수아레즈는 9회 1이닝을 삼자범퇴로 꽁꽁 묵고 승리를 지키며 시즌 3세이브를 찍었다.

시즈는 6⅓이닝 동안 4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7탈삼진 1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시즈는 지난달 29일 애틀랜타전에서 4½이닝 4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인 4번타자 메릴은 결정적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7경기에서 타율 0.417(24타수 10안타), 2홈런, 8타점, 5득점, OPS 1.152를 마크한 메릴은 명실공히 샌디에이고의 간판타자로 우뚝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메릴은 경기 전 9년짜리 초장기 연장계약을 맺고 샌디에이고에서 롱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9년 1974억' 대박 선사받고 결정적 투런포로 화답, SD 신예 간판…
잭슨 메릴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다. AFP연합뉴스
ESPN은 '샌디에이고와 올스타 외야수 메릴이 9년 1억3500만달러(약 1974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기간은 2026~2034년'이라며 '이 계약은 10년째 3000만달러의 구단 옵션이 설정됐고, 최대 2억400만달러까지 총액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그는 2026년 시즌 후 연봉조정 자격이 생기고, 2029년 시즌을 마치면 FA가 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 계약은 FA 후 5년까지 커버하는 셈이 된다. 2003년 4월 생인 메릴은 올해가 22세 시즌이다.

지난 겨울 FA로 풀린 김하성을 잡지 않은 샌디에이고는 확실한 성적을 낸 선수에 대해서는 주저없이 장기계약을 하는 구단 방침을 재확인했다. 샌디에이고에서 1억달러 이상 계약을 한 선수는 매니 마차도(11년 3억5000만달러),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14년 3억4000만달러), 잰더 보가츠(11년 2억8000만달러), 다르빗슈 유(6년 1억800만달러)에 이어 메릴이 5번째다.

2021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7순위로 샌디에이고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메릴은 지난해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개막 2연전서 빅리그에 데뷔해 1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554타수 162안타), 24홈런, 90타점, 77득점, 16도루, OPS 0.826을 마크,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bWAR 4.4는 팀내 1위였다.

그는 데뷔하자마자 올스타에 뽑혔고, NL 외야수 실버슬러거에도 선정됐다. NL 신인왕 투표에서 2위에 올랐는데, '괴물 투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가 없었다면 메릴이 몫이었을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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