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노히트노런 아깝네 완봉

백재호 솔로포 지원사격
박재홍 연장10회 굿바이안타

◇◇잠실하늘 두둥실~ 두산과 기아의 개막전이 열린 5일 잠실구장 그라운드 위로 '1등 신문 스포츠조선' 문구가 새겨진 비행선이 축하 비행을 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heoniya@>

　`찬란한 봄', 녹색 다이아몬드는 용광로였다.
　6만여 구름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5일 전국 4개구장에서 열린 2002삼성증권배 프로야구 개막전은 빅스타들의 호쾌한 타격과 예비스타들의 열연이 어우러진 명승부였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대구 LG전에서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고, 36세의 베테랑 송진우(한화)는 대전 롯데전에서 2안타 완봉승의 기염을 토했다. 개인 처음이자 프로통산 10번째 개막전 완봉승.
　최다안타왕 경선에 나선 이병규(LG)는 삼성전에서 개막전 축포를 쏘았고, 이종범(기아)은 두산전에서 역전 결승타점을 터뜨렸다.
　기아는 잠실원정에서 두산에 4대1로 승리, 희망의 봄을 활짝 열었다. 개막전 4연패 끝.
　기아 선발 최상덕은 5⅓이닝을 1실점으로 호투, 개막전 선발 3번째만에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한화는 대전에서 13안타를 봇물처럼 토해내 롯데를 7대0으로 셧아웃시켰다.
　백재호는 홈런 1개를 포함한 4타수 2안타 3타점, 가르시아는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각각 활약했다.
　노히트로 역투하던 한화 선발 송진우는 8회초 2사후 최기문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완봉승에 만족해야 했다. 개인통산 145승(106패94세이브)으로 개인통산 최다승(선동열 KBO 홍보위원굛146승)에 1승차로 접근했다.

◇송골매 날았다 한화 송진우가 5일 롯데와의 개막전을 9이닝 2안타 완봉승으로 끝낸 뒤 포수 이도형과 기쁨의 포옹을 하고 있다. <대전=신보선 기자 sbs@>

　롯데 선발 문동환은 제구력 난조로 4⅓이닝 동안 5실점했으나 최고시속 147km를 쏘아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LG를 11대5로 대파했다.
　삼성은 3-3으로 팽팽한 6회말 1사 1,2루에서 이승엽의 2타점 우중월 3루타로 5-3으로 앞선 뒤, 5-4로 쫓긴 8회말 진갑용의 3점홈런을 포함한 4안타와 4사구 2개를 묶어 6득점했다.
　현대는 수원에서 연장 10회 박재홍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SK에 3대2로 신승했다. 개막전에서의 연장전 끝내기 안타는 프로원년인 지난 지난 82년 MBC 청룡의 이종도가 삼성전에서 기록한 이후 20년만이다.
　현대의 박경완과 이숭용은 각각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SK는 채종범이 3타수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3타수 1안타에 볼넷 1개를 얻은 안재만은 도루 3개로 `신대도'를 선언했다. < 이상주 기자 sjlee@>

한화 7-0 롯데 ▶기록표

독수리 13안타 첫판부터 '폭발'

◇"송구 좋고" 한화 유격수 가르시아가 3회초 1사후 롯데 임재철을 2루에서 포스아웃시킨 뒤 1루로 송구하고 있다. <대전=신보선 기자 sbs@>

　한화 송진우는 1회 볼넷 하나를 제외하곤 7회까지 3자범퇴로 돌려세우는 완벽투를 뽐냈다.
　8회 투아웃을 잡은 송진우는 노히트노런 기록까지 아웃카운트 4개만을 남겨둔 상황. 롯데는 하위타선으로 이어져 가능성은 한층 높았다.
　그러나 욕심이 생겼는지 롯데 7번 이대호에게 볼카운트 0-3까지 몰린 끝에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다음 타자인 최기문에겐 초구 몸쪽 직구로 성급히 승부하다 좌전안타를 맞았다.
　그래도 9이닝동안 2안타 무실점, 4사구 2개의 완벽투로 시즌 첫승을 따냈다. 탈삼진은 4개.
　한화 타선는 8회말 백재호의 1점홈런을 포함해 13안타를 뽑아내며 송진우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롯데는 선두타자 한차례도 진루하지 못하는 등 공격의 활로를 제대로 찾지 못했다. < 대전=신창범 기자 tigger@>


	[초점] 한화-롯데

	▶한화 송진우 개인 첫 개막전 완봉승 및 개인통산 10번째 완봉승, 프로 개막전 7번째 완봉승, 지난해 8월25일 대전 LG전 이후 5연승 ▶한화 지난해 9월15일 대전경기 이후 롯데전 3연승, 9월27일 이후 대전 롯데전 4연승, 개막전 2연패 끝 ▶롯데 3연패 ▶롯데 문동환, 송진우와 3번 대결 3연패

기아 4-1 두산 ▶기록표

최상덕 개막전 곰사냥 '2전3기'

김종국 4안타...뉴선 동점솔로-리오스S '용병만세'

◇"쉽게는 못 넘겨줘" 두산 우익수 심재학이 5회초 1사후 기아 김상훈의 홈런성 타구를 펜스 앞에서 힘껏 뛰어올라 잡아내고 있다. <잠실=홍찬일 기자 hongil@>

　3년 연속 두산과의 개막전 대결. 2년 연속 1점차의 역전패.
　그러나 기아는 자칫 징크스가 될 뻔했던 상황에 못을 박았다.
　에이스 최상덕이 앞에서 끌고, `바람' 이종범이 뒤에서 밀었다. 2번 김종국은 5타수 4안타 1도루 2득점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선발 최상덕은 5⅓이닝 8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는 노련함이 돋보였다. 2년 연속 호투하고도 역전패한 아픔을 이제야 속 시원하게 털어냈다.
　3번 이종범은 왜 스타인지를 증명했다. 단 1안타를 역전 결승타로 수놓았다. 1-1로 맞선 6회초 1사 1루에서 박명환의 바깥쪽 직구를 공략,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엮어냈다. 7번 김창희는 8회초 2사 만루에서 쐐기 2타점 좌전안타를 터뜨려 특급 도우미가 됐다.
　기아의 용병 듀오도 맹활약했다. 4번 워렌 뉴선은 4회초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마무리투수 다니엘 리오스는 최고 시속 148㎞에 이르는 강속구가 돋보였다. 2이닝 무안타 무실점. 둘 다 화끈한 데뷔전이었다.
　두산에게도 수확은 있었다. 부상 터널을 빠져나온 에이스 박명환의 부활. 박명환은 6⅔이닝 동안 5안타 2실점으로 역투, `어깨 이상무'을 확인했다. 다만 2회말 공격이 아쉬웠다. 무사 만루에서 터진 홍성흔의 중전안타 때 2루주자 김동주가 홈에서 아웃되면서 달아날 기회를 잃어버렸다. < 잠실=임정식 기자 dada@>


	[초점] 두산-기아

	▶ 기아 98년 이후 개막전 4연패 끝, 두산전 4연승, 원정구장 5연승 ▶ 기아 최상덕 3년 연속 개막전 선발 ▶ 기아 이종범 97년 이후 5년만에 개막전 출전 ▶ 두산 박명환 4연승 끝 (2001년 6월 16일 잠실 LG전 이후) ▶ 잠실구장 역대 4번째, 3년 연속 개막전 만원(3만500명)

현대 3-2 SK ▶기록표

'양박' 북치고 장구치고

박경완 '선제홈런'-박재홍 '끝내기타' ... SK 상대 연장 V

◇잔치판 벌어졌네! 현대 유니콘스 치어걸들이 시원스런 발동작과 함께 응원을 이끌고 있다. <수원=김경민 기자 kyungmin@>

　SK가 에르난데스-이승호로 이어지는 `원투 펀치'를 동시에 출격시키는 초강수를 썼으나, 거포가 즐비한 저력의 현대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2로 팽팽하던 9회말. SK는 선발 에르난데스에 이어 이승호를 등판시켰다. 이승호는 제2선발. 개막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그대로 드러냈다.
　그러나 이승호는 연장 10회말에 선두타자인 1번 대타 서성민에게 우전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2번 박진만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현대는 3번 박재홍으로 승부를 걸었고, 결국 박재홍은 볼카운트 0-2에서 이승호의 가운데 직구를 통타해 좌월 끝내기 2루타를 터뜨려 3시간14분간의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가 4회말 박경완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뽑자 SK는 5회초 채종범의 적시타로 1-1. 7회초 SK가 채종범의 좌전안타로 2-1로 달아나자 현대도 질수 없다는 듯 7회말 곧바로 이숭용의 솔로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 수원=송진현 기자 jhsong@ 정혜정 기자 base92@>


	[초점] 현대-SK

	▶통산 8번째 개막전 연장 ▶현대 박재홍 99년 5월 28일 인천 쌍방울전 이후 개인통산 두번째 끝내기 안타 ▶개막전 연장 끝내기 안타, 82년 3월 27일 이종도 이후 통산 두번째

삼성 12-5 LG ▶기록표

이승엽 2안타-3타점'손맛 짜릿'

◇"하늘 높이 날아라" 대구 삼성-LG전에 앞서 아크로바틱 응원단이 프로야구 개막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

　앞타석까지 3삼진 무안타. 4번째 타석이 없었다면 삼성 `돌아온 4번' 양준혁에겐 아주 실망스런 복귀전이 될 뻔했다.
　5-4의 1점차 리드가 답답하던 8회말 1사 1, 2루서 우익선상을 뚫는 1타점 2루타. 팽팽했던 승부의 축을 무너뜨린 귀중한 쐐기타점이 됐다.
　뚜껑을 열어보면 역시 다르다. 수비 강팀으로 평가받던 LG가 첫판을 진 것은 수비 탓.
　2회말 삼성 7번 김한수의 선제타, 5회와 6회에 터진 3번 이승엽의 적시타는 번번이 LG 야수진의 수비 미스가 곁들여져 점수로 연결됐다.
　LG는 삼성에 강한 김재현을 3번에 전진 배치하고 홍현우를 4번, 이병규를 5번에 기용하는 깜짝 중심타선을 구성했으나 김재현(5타수 3안타 1홈런)-이병규(4타수 3안타 1홈런)의 `샌드위치 분전'을 홍현우(5타수 무안타)가 이어주지 못했다.
　쉬어갈 데가 없다던 삼성타선의 파괴력은 참말이었다. 12안타 가운데 장타를 6개나 섞어내며 12점을 뽑았다. < 대구=이승민 기자 cjminnie@>


	[초점] 대구 삼성-LG

	▶삼성 양준혁 통산 6번째 1300안타 -1 ▶대구구장 3시즌 연속 개막전 매진 ▶LG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3연승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