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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박은빈 아니면 누가해..'우영우'로 또 만든 인생캐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6-30 11:32 | 최종수정 2022-07-03 08:21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은빈이 아닌 우영우는 상상할 수 없다. 박은빈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다.

최초의 남장 여자 왕으로 '연모'를 확실하게 채우더니 이번에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로 분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NA 채널에서 29일 첫 방송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문지원 극본, 유인식 연출)에서 박은빈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신입 변호사 우영우를 연기한다. 자폐스펙트럼과 변호사라는 말이 빠르게 입에 붙지는 않지만, 박은빈은 이 두가지를 모두 가진 우영우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을 설득하는 중이다.

박은빈은 이를 연기하기 위해 다양한 디테일을 녹여내며 우영우의 옷을 입어냈다. 손가락의 움직임부터 헤드폰을 쓰는 모습 등 자폐 스펙트럼을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것. 박은빈은 첫방송에 앞서 진행됐던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보고 내가 어떻게 연기하면 되겠다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실제로 내가 섣불리 먼저 선입견을 갖고 대하는 대본도 아니어야 할 것 같고 조심스러운 마음이 컸다"며 "연기를 한다는 것이 괜찮을지 의문이 생기더라. 그래서 찾은 해답은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영우의 진심을 제일 먼저 알아주고 영우의 진심과 박은빈의 진심을 더해서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마음을 느껴주면 좋겠다가 기본 바탕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박은빈은 '우영우'를 향한 노력으로 모방보다는 이해를 먼저 했다고. 박은빈은 "미디어 매체에서 구현된 적이 있던 캐릭터를 모방하고 싶지 않아서 최우선으로 모방을 배제했다"며 "아무래도 실존 인물이나 캐릭터들을 은연 중에 기억하고 그 캐릭터들, 인물들을 어떤 잘못된 접근으로 하게 될까봐 제가 연기를 하며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게 될까봐 그 부분이 저에게 있어서 가장 조심스럽고 신중을 기해야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는 텍스트로 공부를 했다. 네 가지 진단 기준을 보며 공부를 했고, 작가님과 감독님도 오래 준비를 하시며 모두가 불편한 부분이 없도록 치열하게 심사숙고해주신 결과물이 대본에 다 담겨 있었다. 그 지문들을 표현하고 구체화하려 노력했고,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교수님들도 자문을 해주셔서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선에서 만들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박은빈은 음성과 표정, 손짓 하나까지도 우영우 그 자체를 만들어냈고, 실제로 그런 박은빈의 노력들은 드라마 속에서 확실하게 드러났다. 아직 첫 주분 방송을 한 상황이지만 우영우가 새로운 세상으로 한 발 내딛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것. 법무법인 한바다로 첫 출근을 하게 된 우영우의 눈 앞에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오고, 심지어는 회전문까지도 도전해야 할 영역으로 여겨지는 모습들이 인상 속에 깊게 남았다. 뿐만 아니라 베테랑 변호사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을 우영우가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발견하게 되는 점도 시선을 모았다. 편견을 통쾌하게 깨부수며 변호사 데뷔전을 치러낸 우영우의 앞으로가 박은빈이라는 배우의 손에서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도 관심사다.

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확보할 전망이다. '청춘시대'의 송지원, '스토브리그'의 이세영, 그리고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채송아, '연모'의 이휘 등 다양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만나왔던 박은빈이 첫 원톱 주연작이자 타이틀롤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보여줄 새 세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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