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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故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성폭력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긴 가운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나종호 교수가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다시 공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어 "자살을 유일한 탈출구처럼 여기고 있던 이들에게 '자살은 모든 것을 덮을 수 있는 해방'처럼 보이는 사회 분위기는 자살률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며 "자살을 기리는 방식이 피해자들에게 미칠 영향도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교수는 정신과 의사로서 "박원순 시장의 사망 당시 우리 사회가 그의 죽음을 대하는 방식이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비슷한 트라우마를 겪은 이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거나 심지어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며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려달라고 당부했다.
"거대한 권력을 고소하기까지 피해자가 감당했을 공포와 두려움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 수 있다"는 그는,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피해자의 존재를 지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