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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확 달라졌다. 시즌 최다 득점에 홈런포까지 잇따라 쏘아올리며 모처럼 달콤한 승리를 만끽했다.
지난달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연장전 3대2 승)과 KT전은 모두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를 치른 경기다. 정규이닝(9이닝) 기준 이날 전까지 롯데의 최다 득점은 단 2점에 불과했다. 10개 구단 중 팀타율 9위, 팀 OPS 9위라는 처절한 기록이 그대로 현실이었다.
그런 롯데가 한화를 만났다. 폰세-와이즈에 류현진-엄상백-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리그 최상급이지만, 타선은 팀타율이 1할대로 추락할 만큼 롯데보다 더 우울한 팀이다.
현장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1만6252명의 관중들이 찾아왔다. 일부 판매되지 않은 시야제한석을 제외하면 거의 매진에 가까운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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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친정팀' NC에서 벌어진 사고에 대해 "안타깝다. 야구계에 참 안 좋은 일이 생겼다"며 속상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날 선발 문동주에 대해 "롯데에 잘 치는 타자들이 많던데, 작년의 문동주와는 다를 것"이란 자신감도 내비쳤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준우-손호영이라는 독특한 타순을 들고 나왔다. 그는 "전준우 1번은 좀 아닌 거 같은데, 치는 타이밍이 좋다. 타순 변경은 다른 타자들 컨디션을 봐서 고민하겠다"고 했다. 유격수 한태양에 대해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 첫 바운드를 따라가는 감각이 좋다. 다만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평도 내렸다.
전날 경기 취소로 인한 선발 로테이션 변동에 대해 한화 측은 "엄상백만 한번 건너뛴다. 내가 직접 양해를 구했다. 나머지는 그대로 간다"고 설명했다. 반면 롯데는 하루씩 밀린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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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초부터 시작이 좋았다. 1사 후 손호영의 안타, 나승엽의 2루타가 터졌고, 레이예스의 내야땅볼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2회초에는 윤동희가 한화 선발 문동주의 150㎞ 바깥쪽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때려냈다. 한화생명 볼파크 오른쪽 담장은 속이 비치는 미디어 글라스로 된 '8m' 몬스터월이다. 윤동희는 볼파크 개장 이래 6번째 홈런이자 몬스터월을 넘긴 첫번째 타자로 기록됐다.
롯데의 공세는 쉽게 시들지 않았다. 유강남의 볼넷, 이호준의 1타점 3루타, 전준우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4-0이 됐다. 순식간에 난타당한 문동주는 예정된 80구는 커녕 2이닝 4실점, 42구만에 마운드를 내려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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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은 5-1로 맞선 5회말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볼넷, 이재원에게 안타를 맞으며 또한번 무사 1,2루 위기. 여기서 심우준의 번트 안타 때 1루에 악송구 실책을 범해 5-2, 그리고 무사 1,3루가 됐다.
하지만 김진욱은 흔들리지 않았다. 황영묵을 삼진, 안치홍을 병살 처리하며 추가점 없이 틀어막았다. 6회 첫 타자 플로리얼까지 잡아냈을 때 투구수는 92개. 롯데 벤치는 여기서 교체를 택했다. 이날 롯데의 승리로 김진욱은 시즌 첫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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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문동주(2이닝)에 이어 조동욱(2⅓이닝) 김종수(1⅔이닝) 이태양(1이닝) 정우주(1이닝 1실점) 권민규(1이닝)의 계투를 이어갔다.
롯데는 9회초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