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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 4승12패로 약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첫 경기에 앞서 투지를 숨기지 않았다.
"작년에 KIA에 너무 당해서, 첫 단추는 잘 깨웠는데 초반에는 잘 나가다가 게임 중간에 역전당한 경기가 많았다. KIA 타선을 우리 불펜 투수가 막지 못했다"고 지난해 열세의 이유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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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최원태가 6이닝 4안타 9탈삼진 2실점 역투로 2-2 균형을 이뤘다. 승부는 불펜 싸움.
신구조화가 가미된 올시즌 불펜진. 지난해와 확실히 달랐다. 7회 백정현이 기막힌 코너 제구로 삼자범퇴를 이끌어냈다.
8회초 박병호의 역전 2루타로 4-2 리드를 잡자 8회말 전역한 우완 파이어볼러 이재희를 올렸다. 이재희는 3회 선제 투런홈런을 날린 위즈덤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나성범 최형우 두 중심 좌타 거포들을 잇달아 146㎞ 묵직한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우성도 3루 땅볼로 이닝을 삭제했다. 9회에는 마무리 김재윤이 올라와 삼자범퇴로 시즌 3세이브째.
기분 좋은 KIA전 첫승을 거둔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 선수가 홈런으로 2점 주긴 했으나 계획했던 6회까지 잘 던졌고, 불펜 및 마무리로 올라온 선수들이 본인들 역할을 다 잘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김영웅 선수, 박병호 선수가 득점이 필요한 순간 점수를 내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며 "이 분위기를 내일까지 잘 이어서 내일도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달라진 불펜진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기분 좋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