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파묘'보다 내가 먼저"…마동석 뻔하다 뻔해 '거룩한 밤' 퇴마 유행 막차 통할까(종합)

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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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2 10:51 | 최종수정 2025-04-02 13:57


[SC현장] "'파묘'보다 내가 먼저"…마동석 뻔하다 뻔해 '거룩한 밤'…
2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의 제작보고회, 질문에 답하는 마동석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뻔하다 뻔해. '범죄도시' 마석도 형사가 유행을 쫓아 퇴마를 꺼내들었다. 수습 못한 범죄도 한가득인데 이제 퇴마까지 손을 뻗었다. 마동석의 '무모한 도전'은 등돌린 관객을 움직일 수 있을까.

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오컬트 액션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이하 '거룩한 밤', 임대희 감독, 빅펀치픽쳐스·노바필름 제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주먹으로 퇴마하는 어둠의 해결사 바우 역의 마동석, 특별한 능력을 가진 퇴마사 샤론 역의 서현, 악마를 찾아내는 멀티 플레이어 김군 역의 이다윗, 거룩한 밤에 퇴마를 의뢰한 정원 역의 경수진, 악마에게 몸을 빼앗긴 정원의 동생 은서 역의 정지소, 그리고 임대희 감독이 참석했다.

'거룩한 밤'은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극장가 오컬트 파란을 일으킨 '파묘'(장재현 감독)와 올해 반전 흥행을 거둔 애니메이션 '퇴마록'(김동철 감독)에 이어 다시 한번 극장가 오컬트 장르를 전면에 내세운 4월 신작이다.

특히 '거룩한 밤'은 범죄 소탕 스토리로 네 번째 시리즈까지 멱살 잡고 이끈 '범죄도시'의 마동석이 자신하는 전매특허 '주먹 액션'에 오컬트를 더한 설정으로 눈길을 끈다. 앞서 마동석은 지난해 4월 개봉한 '범죄도시4'(허명행 감독)로 '범죄도시' 시리즈로만 세 번째 1000만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동어반복적인 스토리와 연출, 신선함 없는 캐릭터 복제로 흥행에 비례하는 혹평이 쏟아졌다. 마동석은 과감한 대책을 내놨다. 시리즈 재정비를 위한 '범죄도시' 시리즈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대신 '범죄도시'에 오컬트를 가미한 '거룩한 밤'으로 우회,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며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SC현장] "'파묘'보다 내가 먼저"…마동석 뻔하다 뻔해 '거룩한 밤'…
2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의 제작보고회, 질문에 답하는 마동석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2/
'거룩한 밤' 출연뿐만 아니라 기획·제작에도 참여한 마동석은 "임대희 감독이 호러 영화에 특화된 감독이다. 같이 오랜 시간 열심히 작업했다. 오컬트 영화에 액션과 판타지를 집어 넣으면 좋을 것 같았다. 새로운 믹스 장르로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 이 영화를 기획하면서 각국의 공포 영화를 몇 천편 봤다. 나중에는 질리더라. 여러 영화를 보니 시대마다 포인트를 다르게 가져가는 부분이 있더라. 그런 부분을 참고해 만들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실제로 오컬트 장르에 대해 논문까지 썼다는 임대희 감독은 "전문가라고 하기엔 아직 부족하다. 오컬트 장르 영화를 여러편 분석해 논문을 쓰기도 했다"며 "입봉작이라 액션에 대한 현장감이 없었는데 마동석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감탄과 감동을 많이 받았고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도 느껴졌다. 그동안 마동석은 '자기복제'에 대한 딜레마가 있었던 상황. 이에 마동석은 "기본적으로 마동석 캐릭터가 들어가 있지만 판타지적인 면모도 있다. 어둠의 해결사로 활약할 예정이다. 숨겨진 비밀도 있다"며 "복싱 액션이 들어가고 판타지 설정 때문에 와이어 액션이 많이 들어가고 특수효과도 있다. 어쩔 수 없는 부상도 다들 있었다. '범죄도시' 시리즈와 같이 하는 팀인데 같은 주먹 액션이라도 다른 부분을 찾아내려고 했다. 판타지이지만 현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별화에 대해 "우리 영화가 기획된 게 오래 전이다. 개인적으로 '파묘'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다른 오컬트, 호러 작품이 많이 나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만들기 전에는 한국 영화에 액션이 특화된 작품은 없었다. '범죄도시' 이후 액션 장르가 더 많아진 것 같다. 퇴마에 대한 관심도 있었지만 다크 히어로에 대한 목마름이 컸다. 그게 이 영화의 핵심이 될 것 같다. 장르가 섞인 영화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고 답했다.


[SC현장] "'파묘'보다 내가 먼저"…마동석 뻔하다 뻔해 '거룩한 밤'…
2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의 제작보고회, 질문에 답하는 서현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2/

'거룩한 밤' 캐스팅 제안을 받고 2시간 만에 회신을 했다는 서현은 "고민할 여지가 없더라.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고 마동석 선배와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것에 바로 선택했다. 나는 밀당 할 여력이 없다. 꽉 잡고 싶었다. 꿈꾸는 기분이다. 첫 상업 영화를 마동석 선배와 함께해 감사하다. 개봉하면 나도 극장에 가서 영화를 100번 정도 보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고대어를 모티브로 한 주문을 연기하는데 그걸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좀 많았다. 다른 영화를 찾아볼까도 생각했지만 나만의 샤론을 만들어보고 싶어 하루종일 이어폰으로 음성을 들으며 익숙해지려 노력했다. 자연스럽게 대사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에 마동석은 "예전 '범죄도시'(17, 강윤성 감독) 때도 윤계상 캐스팅에 의문을 갖는 이들이 있었는데 개봉 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서현도 분명 그런 지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신뢰를 전했다.

정지소는 "평상시 오컬트 장르를 좋아하고 호러, 액션도 좋아한다. 외화에서는 오컬트와 액션이 같이 있는 작품을 주로 봤다. 그런 면에서 '거룩한 밤'이 많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안무가와 같이 기괴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하기도 했다. 전작에서 많이 맞고 불쌍한 역할을 해오다 남들에게 겁을 주는 캐릭터를 맡은 게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 힘들고 진이 빠지기도 했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마동석 선배가 배려를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SC현장] "'파묘'보다 내가 먼저"…마동석 뻔하다 뻔해 '거룩한 밤'…
2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의 제작보고회, 질문에 답하는 경수진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2/

[SC현장] "'파묘'보다 내가 먼저"…마동석 뻔하다 뻔해 '거룩한 밤'…
2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의 제작보고회, 질문에 답하는 정지소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2/

[SC현장] "'파묘'보다 내가 먼저"…마동석 뻔하다 뻔해 '거룩한 밤'…
2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의 제작보고회, 질문에 답하는 이다윗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2/
또한 '거룩한 밤' 케미에 대해 마동석은 "케미가 정말 좋다. 영화 자체는 호러도 가미돼 센 느낌이 있지만 우리끼리 합은 정말 좋았다. 현재 웹툰도 만들고 있다.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 멤버들과 다시 하고 싶다"고 자부했다.

마동석과 첫 호흡을 맞춘 서현은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마동석 선배와 사랑에 빠졌다. 애드리브도 정말 기발하다. 모든 모습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도 눈이 '하트 뿅뿅'이다"며 말했고 경수진도 "현장 분위기 메이커다"고 애정을 보였다.

이다윗은 "마동석 선배의 아이디어가 넘쳐서 애드리브가 정말 많았다. 영화 속에서 내가 맡은 캐릭터는 절박하게 액션을 하는, 거의 피하는 역할이었다. 어느 순간 내게 마동석 선배가 복싱을 알려주더라. 촬영 때 액션이 쓰이지 않았지만 현장 밖에서 마동석에게 복싱을 배울 기회를 갖게 됐다"고 웃픈 에피스드를 밝혔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마동석 서현 이다윗 경수진 정지소 등이 출연했고 임대희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3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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