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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뻔하다 뻔해. '범죄도시' 마석도 형사가 유행을 쫓아 퇴마를 꺼내들었다. 수습 못한 범죄도 한가득인데 이제 퇴마까지 손을 뻗었다. 마동석의 '무모한 도전'은 등돌린 관객을 움직일 수 있을까.
특히 '거룩한 밤'은 범죄 소탕 스토리로 네 번째 시리즈까지 멱살 잡고 이끈 '범죄도시'의 마동석이 자신하는 전매특허 '주먹 액션'에 오컬트를 더한 설정으로 눈길을 끈다. 앞서 마동석은 지난해 4월 개봉한 '범죄도시4'(허명행 감독)로 '범죄도시' 시리즈로만 세 번째 1000만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동어반복적인 스토리와 연출, 신선함 없는 캐릭터 복제로 흥행에 비례하는 혹평이 쏟아졌다. 마동석은 과감한 대책을 내놨다. 시리즈 재정비를 위한 '범죄도시' 시리즈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대신 '범죄도시'에 오컬트를 가미한 '거룩한 밤'으로 우회,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며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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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에 대한 고민도 느껴졌다. 그동안 마동석은 '자기복제'에 대한 딜레마가 있었던 상황. 이에 마동석은 "기본적으로 마동석 캐릭터가 들어가 있지만 판타지적인 면모도 있다. 어둠의 해결사로 활약할 예정이다. 숨겨진 비밀도 있다"며 "복싱 액션이 들어가고 판타지 설정 때문에 와이어 액션이 많이 들어가고 특수효과도 있다. 어쩔 수 없는 부상도 다들 있었다. '범죄도시' 시리즈와 같이 하는 팀인데 같은 주먹 액션이라도 다른 부분을 찾아내려고 했다. 판타지이지만 현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별화에 대해 "우리 영화가 기획된 게 오래 전이다. 개인적으로 '파묘'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다른 오컬트, 호러 작품이 많이 나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만들기 전에는 한국 영화에 액션이 특화된 작품은 없었다. '범죄도시' 이후 액션 장르가 더 많아진 것 같다. 퇴마에 대한 관심도 있었지만 다크 히어로에 대한 목마름이 컸다. 그게 이 영화의 핵심이 될 것 같다. 장르가 섞인 영화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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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밤' 캐스팅 제안을 받고 2시간 만에 회신을 했다는 서현은 "고민할 여지가 없더라.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고 마동석 선배와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것에 바로 선택했다. 나는 밀당 할 여력이 없다. 꽉 잡고 싶었다. 꿈꾸는 기분이다. 첫 상업 영화를 마동석 선배와 함께해 감사하다. 개봉하면 나도 극장에 가서 영화를 100번 정도 보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고대어를 모티브로 한 주문을 연기하는데 그걸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좀 많았다. 다른 영화를 찾아볼까도 생각했지만 나만의 샤론을 만들어보고 싶어 하루종일 이어폰으로 음성을 들으며 익숙해지려 노력했다. 자연스럽게 대사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에 마동석은 "예전 '범죄도시'(17, 강윤성 감독) 때도 윤계상 캐스팅에 의문을 갖는 이들이 있었는데 개봉 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서현도 분명 그런 지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신뢰를 전했다.
정지소는 "평상시 오컬트 장르를 좋아하고 호러, 액션도 좋아한다. 외화에서는 오컬트와 액션이 같이 있는 작품을 주로 봤다. 그런 면에서 '거룩한 밤'이 많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안무가와 같이 기괴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하기도 했다. 전작에서 많이 맞고 불쌍한 역할을 해오다 남들에게 겁을 주는 캐릭터를 맡은 게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 힘들고 진이 빠지기도 했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마동석 선배가 배려를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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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과 첫 호흡을 맞춘 서현은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마동석 선배와 사랑에 빠졌다. 애드리브도 정말 기발하다. 모든 모습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도 눈이 '하트 뿅뿅'이다"며 말했고 경수진도 "현장 분위기 메이커다"고 애정을 보였다.
이다윗은 "마동석 선배의 아이디어가 넘쳐서 애드리브가 정말 많았다. 영화 속에서 내가 맡은 캐릭터는 절박하게 액션을 하는, 거의 피하는 역할이었다. 어느 순간 내게 마동석 선배가 복싱을 알려주더라. 촬영 때 액션이 쓰이지 않았지만 현장 밖에서 마동석에게 복싱을 배울 기회를 갖게 됐다"고 웃픈 에피스드를 밝혔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마동석 서현 이다윗 경수진 정지소 등이 출연했고 임대희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3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