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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유능한 목수는 연장을 가리지 않는다.' 또 실전으로 입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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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논쟁의 한 가운데에서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홈런이 나왔다. 2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원정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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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세 번의 타석에서 모두 침묵했던 수아레스는 8회초 2사 만루 때 타석에 나와 양키스 투수 마크 라이터 주니어를 상대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스플리터가 몸쪽으로 들어오다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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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스가 허리를 팽이처럼 돌리며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퍼올렸다. 타구는 장대한 포물선을 그리며 왼쪽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역전 그랜드슬램이자 수아레스의 시즌 5호 홈런. 결국 애리조나가 이겼다.
이 홈런으로 수아레스는 마치 '전통배트의 수호자' 같은 위치가 됐다. 이번 시즌초반 무서운 기세로 홈런을 치고 있는데, 어뢰형 배트의 도움이 아니라 순수한 자기 힘으로 쳤다. 특이하게 올 시즌 기록한 5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 물론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린 수아레스의 손에는 평범한 전통형 배트가 들려 있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