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m 몬스터월 처음 넘겼다! 1할대 부진 딛고 기록에 영원히 남을 한방…윤동희 "좋은 기운 이어가고파" [대전코멘트]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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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2 22:37 | 최종수정 2025-04-03 00:31


8m 몬스터월 처음 넘겼다! 1할대 부진 딛고 기록에 영원히 남을 한방……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와 롯데의 경기. 2회 한화 문동주 상대 솔로홈런을 날린 롯데 윤동희.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02/

8m 몬스터월 처음 넘겼다! 1할대 부진 딛고 기록에 영원히 남을 한방……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와 롯데의 경기. 2회 롯데 윤동희에게 솔로홈런 허용한 한화 문동주.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02/

8m 몬스터월 처음 넘겼다! 1할대 부진 딛고 기록에 영원히 남을 한방……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와 롯데의 경기. 2회 한화 문동주 상대 솔로홈런을 날린 롯데 윤동희.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02/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운이 좋았다. 다음 경기에도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싶다."

대전 신구장, '한화생명 볼파크' 오른편에는 국내 최고 높이의 거대한 담장이 있다.

미디어글라스로 지어져 속이 들여다보이는 독특한 구조, 높이 8m의 '몬스터 월'이다.

지난 주말 신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의 3연전에는 5개의 홈런이 나왔다. 그중 3개가 KIA 위즈덤이 기록한 홈런이다. 하지만 이들 중 몬스터월을 넘긴 타구는 하나도 없었다.

2일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마침내 개장 이래 처음으로 8m 담장을 넘어간 타구가 나왔다.

홈런의 주인공은 뜻밖에도 롯데 윤동희다. 지난해 홈런 14개를 쏘아올린 호타준족형 중장거리 타자지만, 위즈덤처럼 전형적인 거포는 아니다.

다만 직구에 강하고, 공 보고 공치기에 능한 짐승 같은 감각의 소유자다. 윤동희는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볼카운트 3B1S에서 한화 선발 문동주의 150㎞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8m 몬스터월 처음 넘겼다! 1할대 부진 딛고 기록에 영원히 남을 한방……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와 롯데의 경기. 2회 양상문 투수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한화 선발 문동주.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02/
지난 창원 NC파크 야구팬 사망 사고로 인해 전날 경기가 모두 취소된 상황. 롯데는 선발투수들이 하루씩 밀려 그대로 등판하기로 했다. 반면 한화는 엄상백이 로테이션을 한번 거르고, 문동주는 예정대로 이날 등판했다.


하지만 문동주는 윤동희의 홈런 외에도 2회까지 4안타 1볼넷을 내주며 4실점, 투구수 42개만에 교체됐다. 당초 한화는 문동주에게 투구수 70~80개를 배정했지만, 뜻하지 않은 초반 난타에 빠른 교체 후 조동욱을 뒤에 붙였다.

이날 롯데는 모처럼 하루 홈런 2방을 쏘아올렸다. 8회에는 정훈이 역시 한화의 초고속 영건 정우주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베테랑의 매운맛을 과시했다.

경기 후 윤동희는 "상대 선발 문동주가 워낙 좋은 투수라 홈런을 칠 줄은 몰랐다. 좋은 타이밍에 직구를 쳐서 운 좋게 넘어간 것 같다. 다음 경기에도 좋은 기운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돌아봤다.


8m 몬스터월 처음 넘겼다! 1할대 부진 딛고 기록에 영원히 남을 한방……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와 롯데의 경기.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고 희생자 애도 묵념을 하고 있는 한화 선수들과 야구팬들.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02/
이어 "창원 NC 파크 사고로 인한 희생자분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조의를 밝히는 한편, "대전 신구장에서 4월 첫 승리를 가져갈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 타선의 집중력과 투수진의 좋은 분위기 살려서 내일도 좋은 분위기로 승리 가져올 수 있게 하겠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시즌 3승째(5패)를 거둔 김태형 롯데 감독은 "김진욱이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잘 해줬고 그에 맞춰 타선도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해서 득점을 해주면서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있었다. 젊은 불펜. 투수들이 자기 역할을 맡아서 잘 해준 것도 칭찬하고 싶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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