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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뼈닥터' 이수찬의 솔직한 관절톡] 관절 상태별 필요한 운동이 따로 있다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12-03 10:13


정상 관절(왼쪽)과 연골이 닳아 관절 뼈가 서로 맞부딪쳐 통증을 유발하는 말기 관절염의 엑스레이 사진.



5년 전 지역 방송국 대표 이사가 진료를 받으러 왔다. 건강에 관심이 많아 자기 건강은 자기가 알아서 챙기는 분이었다.

"저는 운동 삼아 계단을 오르내리는 걸 좋아합니다. 지금 사는 아파트가 24층인데 엘리베이터를 안 타고 계단으로 다녀요. 회사에서도 마찬가지구요. 물론 힘들죠. 하지만 다 올라가면 기분이 참 좋아요. 이제는 습관이 돼서 하루라도 계단을 안 오르면 해야 할 일을 안한 것처럼 찜찜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엑스레이를 찍어보았는데 연골이 다 닳았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별로 아프지는 않습니다. 저는 꼭 계단을 오르고 싶습니다. 괜찮을까요?"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할 수 없다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운동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계단을 오르내리는 동작은 무릎에 큰 부담을 준다. 서 있을 때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 부하가 1이라고 하면 계단을 오를 때는 3, 내려올 때는 5배의 하중이 실린다.

TV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운동 마니아인 가수 김종국이 지인들을 운동시킬 때 계단을 올라갈 때는 걷고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아마도 김종국은 계단을 내려올 때 무릎에 실리는 하중이 훨씬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나이가 들었어도 무릎 관절염이 없다면 계단 오르기 정도는 해도 된다. 다만 계단 내려오기는 무릎에 걸리는 체중 부하가 커서 안된다. 통증이 있으면 계단 오르기도 삼가야 한다. 관절염이 있어도 통증이 없으면 계단 오르기는 가능할 수 있지만 통증 여부와 상관없이 오르기나 내기기 다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제 생각에는 대표님은 이미 관절염이 있으니 통증이 없어도 계단 오르기는 그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대신 평지는 얼마든지 걸으셔도 됩니다."

대표님의 얼굴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하고 싶은 대로 계속 계단을 올라도 된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이미 연골이 많이 닳았는데, 무리하게 더 계단오르기를 하면 연골이 완전히 닳아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 물론 당장 수술이 급한 건 아니다. 연골이 닳았어도 통증이 별로 없고 견딜만하면 나중에 해도 된다. 또한 요즘에는 로봇을 이용해 더 정확하게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 있고, 예후도 좋아 수술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로봇 수술처럼 최첨단 수술 기법이 등장했다 해도 원래의 자기 관절을 건강하게 하려는 노력은 언제나 중요하다. 그러려면 내 관절 상태에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 관절염이 있다면 평지 걷기, 실내 자전거, 수중 걷기 등 체중부하가 적은 운동이 좋다.

조깅이나 줄넘기, 계단 오르기는 무릎에 충격을 많이 주는 운동이어서 관절염에는 독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운동은 골다공증에 좋다. 뼈와 근육을 자극해 뼈를 생성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인데,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과하면 좋지 않다. 내 관절에 맞는 운동을, 무리하지 않고 적당하게 하는 것이 관절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도움말=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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