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춘향뎐'] 베드신 무삭제 상영
기사입력 2000년 01월 26일 13시 19분
`춘향뎐'(임권택 감독－태흥영화사 제작)의 베드신이 무삭제로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29일 개봉을 앞둔 `춘향뎐'이 24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무삭제로 `12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지난 18일 시사회에서 처음 공개된 춘향(이효정)과 몽룡(조승우)의 베드신은 `흉내'만 낼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사실적인 묘사로 화제를 모았다. 또 `거짓말' 개봉 이후 성적 표현의 한계에 대해 논란이 분분한 시점이어서 `춘향뎐'이 생각지 못했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던 것.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춘향과 몽룡의 베드신은 극 초반에 둘이 처음 만났을 때와 이별을 하게 됐을 때, 두번에 걸쳐 나온다.
각각 `사랑가'와 `이별가'를 배경으로 정을 나누는 장면을 찍었는데 이중 `이별가'가 흐를 때 둘이 보료 위에 누워 정담을 나누는 모습에서 노출이 있다. 서로에게 먹을 것을 권해주는 장면에서 이효정의 가슴이 살짝 공개되기도 한다.
이 장면은 현재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예고편에서도 공개됐듯이 임권택 감독이 심혈을 기울인 장면. `경험이 전혀 없는' 조승우와 이효정이 쑥스러워하는 바람에 이틀이나 걸려 찍었던 신이다.
이 장면은 상당 수위의 노출이 동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정성'이 없다는 결론속에 `12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임권택 감독은 "몽룡과 춘향의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설명했고, 태흥영화사 이태원 사장도 "`춘향뎐'엔 우리 민족의 혼과 정기가 흐르고 있다. 12세 이상의 청소년들에게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전상희 기자 fro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