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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휴가 가는 길이 다소 머쓱해졌다.
SSG 구단도 흔쾌히 협조했다. 휴가 뿐만 아니라, 앤더슨이 히로시마에 머물면서도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시설을 파악했다. 비시즌 앤더슨이 다니던 트레이닝 센터를 구단이 섭외해놓고, 필드 파트너까지 동행해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그런데 휴가 직전 앤더슨의 투구 내용은 다소 아쉬웠다. 개막 후 2경기 연속 부진이다. 앤더슨은 지난 22일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서 3⅔이닝 4안타 4탈삼진 4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고, 이날 키움을 상대로도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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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회 첫 타자 전태현에게 2루타. 이어진 김동헌 타석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이 나오며 주자가 쌓였다. 김태진의 안타로 무사 만루. 어준서의 희생플라이와 폭투로 2점을 더 내주면서 3실점째 했다.
3,4회는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한 앤더슨이 5회말 다시 흔들렸다. 이번에는 수비가 도와주지 못했다. 어준서에게 투수 앞 내야 안타를 내준 후, 푸이그 타석에서 3루수 박지환의 포구 실책이 겹친데다 이주형의 1루 땅볼때 유격수 박성한의 송구 실책이 더해지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어 루벤 카디네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실점은 5점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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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을 좀처럼 끝내지 못한 앤더슨은 최주환에게 볼넷, 전태현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만루에 몰렸다가 어렵게 김동헌을 삼진 처리했다. 이미 투구수는 100개에 육박했다. 앤더슨은 SSG가 1-5로 뒤진 6회말을 앞두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앤더슨이 첫 등판과 두번째 등판 모두 비교적 많은 실점을 하며 부진한 가장 큰 원인은 아직 작년만큼의 구속이 나오지 않고 있다. 두번째 등판에서는 직구 최고 구속 153km, 평균 구속 149km를 기록했다. 지난해 앤더슨은 평균 구속이 150km 초반, 최고 구속 156~157km을 찍는 강속구 투수였다. 개막 초반인 현재, 작년만큼의 구속이 나오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밋밋하게 들어가는 구종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는 않고 있다. "앤더슨은 스피드가 나와야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투수인데, 아직까지는 예전보다 스피드가 안나오고 있다. 그래도 크게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