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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에게 미안해 도망다녔다."
고영표의 승리가 날아가자 9회초 후 마무리 김재윤이 고영표를 위로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김 감독도 너무 미안했다. 김 감독은 "오늘 아직 영표를 못만났다. 아니 미안해서 도망다니고 있다"고 농담 섞인 표현으로 제자에게 애정을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KT는 9회말 이진영의 천금같은 끝내기 안타로 신승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진영의 안타 때 NC 외야진이 전진 수비를 하고 있어 2루주자가 발빠른 오태곤이라고 하더라도 홈까지 돌리는 게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내가 3루 베이스코치여도 돌렸다"고 말하며 "연장에 간다면 NC가 나성범부터 공격이 시작돼 실점 가능성이 높아지는 걸 생각해야 하고, 최근에는 비디오 판독 제도가 도입돼 홈에서도 절묘한 슬라이딩 기술로 살 때가 많기 때문에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좋은 판단이었다"고 했다. 타이밍상으로는 아웃이 되고도 남을 상황이었지만, NC 좌익수 윤병호의 송구가 좋지 않아 KT는 귀중한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