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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깎는 결정의 시간이 임박했다.
그의 머릿속을 차지한 선수는 누구일까. 골키퍼 정성룡(27·수원)일 것으로 점쳐진다.
골문은 재정비가 꼭 필요한 포지션 중 하나였다. 청소년대표 때부터 이범영(23·부산)과 김승규(22·울산)가 번갈아 지켰다.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현재의 감각도 걱정이다. 둘다 소속팀에서 주전경쟁에서 밀려있다. 이범영은 올시즌 K-리그에서 3경기, 김승규는 4경기 출전에 그쳤다. 김승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도 얼굴을 내밀지만 여전히 미완의 대기다.
하지만 올림픽은 양보할 수 없는 대회다. 아시안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무대다. 전 세계가 주목한다. 국가의 대사다. 희망의 꽃도 피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사상 처음으로 축구를 메달 종목으로 분류했다. 축구가 메달 종목으로 선택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메달을 딸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축구는 런던올림픽에서 멕시코-스위스-가봉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해볼만 하다. 정성룡은 사상 첫 축구 메달에 꼭 필요한 존재다.
남은 2장의 와일드카드 중 1장은 박주영(27·아스널)이 열쇠를 쥐고 있다. 대안이 없다. 기존 선수들이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주포' 김현성(23)은 대구 임대가 끝난 후 올시즌 서울로 복귀했다. 경기 출전이 들쭉날쭉해 고민이다. 조커로는 쓸 수 있지만 주전으로 발탁하기는 쉽지 않다. 유럽파인 지동원(21·선덜랜드)도 마찬가지다.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병역 논란이다. 홍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대답을 내놓고 있다.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인지 생각을 하고 국민 정서도 고려해야 한다." 최종엔트리에 승선할 가능성은 있다. 광저우아시안게임을 함께 한 홍 감독과 박주영은 어느 정도 교감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한 장의 와일드카드는 변수가 있다. 당초 남은 한 장의 와일드카드를 쓸 경우 오른쪽 윙백으로 전망됐다. 오재석(23·강원)은 팀 공헌도는 높지만 유럽, 아프리카 선수를 맞아 버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신광훈(25·포항)이 주전 자리를 꿰찼다.
부상이 생겼다. 중앙수비수 홍정호(23·제주)가 정강이를 다쳤다. 조만간 복귀하지만 회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