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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태권 종주국'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도쿄 올림픽 개막 3일째 한국 태권도는 유례없는 대망신을 당했다. 남자 68㎏급 세계랭킹 1위이자 자타공인 '태권 황제' 이대훈이 첫 판부터 탈락하더니 '예상목표는 우승'이라던 여자 태권도 57㎏급 이아름(29)도 1회전에서 지고 말았다.
'우승'을 목표로 내건 선수 치고는 초라한 경기력이었다. 상대인 로 치아링이 이아름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큰 장신선수였던 탓에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1회전 1분간 무득점. 52초 남기고 이아름이 주먹 지르기를 성공해 1점을 먼저 따냈다. 하지만 9초 뒤 몸통 돌려차기를 허용해 1-2로 역전당했다. 1회전 종료 직전 몸통을 내준 대신 머리를 차며 6-4로 마쳤다.
2회전에서 리드를 잡았다. 이아름은 상대와 거리를 둔 채 영리하게 점수 관리를 했다. 하지만 3회전 2분을 버티지 못했다. 14-12로 앞서던 3라운드 종료 37초를 남기고 머리 공격을 허용하며 14-15로 역전 당했다. 다급해진 이아름은 그제야 공격의 고삐를 당겨 간신히 18-18로 3회전을 마쳤다. 승부는 연장 골든 라운드로 돌입했다. 여기서 로 치아링의 긴 신장이 빛을 발했다. 이아름이 수비적으로 피하다가 경고를 받는 등 2점을 먼저 내준 끝에 패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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