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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자이언티가 자이언 투머로우에 등극했다. 정확한 표수 예측으로 청중들을 놀라게 하며 우승에 성공했다.
이날 MC 전현무가 "안경 벗은 모습은 처음 본다"고 놀라자 자이언티는 "그동안 선글라스를 끼면서 저를 좀 감춰오고 있었던 것 같아서, 오늘은 좀 편해지려고 눈 보이는 거 쓰고 나왔다"고 답했다. 선글라스를 벗은 자이언티는 순둥한 분위기를 풍겨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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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본인을 커버하거나 모창한 영상을 찾아봤냐는 질문에 과거 SNS의 누군가가 본인 목소리를 흉내 내면서 걸그룹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보고 너무 놀리는 것 같아서 '망해라'라고 댓글을 단 적이 있다고 밝혀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자이언티는 "제가 너무 떨릴까봐 선글라스를 준비해왔다. 통 안에서 갑자기 제 모습이 변하더라도 당황하지 마세요"라고 양해를 구했다.
1라운드 곡은 '꺼내 먹어요'. 노래가 끝나자 청중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이를 들은 자이언티는 "제가 처음 노래를 녹음했을 때랑 지금이랑 목소리가 많이 달라졌거든요. 이게 힌트입니다"라고 말하며 "다들 너무 잘하시는 것 같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결과는 한 사람의 몰표. 다행이 통 안에서 나온 사람은 모창능력자였다. 자이언티는 3표를 받으며 1등으로 통과했다.
그는 "뒤에서 직접 노래 해보니까 너무 잘하신다. 3표밖에 안나와서 정말 고맙다는 생각도 들면서 뭐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여전히 혼란스러워했다.
2라운드 미션곡은 '노래'. 자이언티는 "노래라는 제목으로 곡을 내서 욕을 많이 먹었다. 무슨 자신감이냐. 장난기 넘치는 곡인데 그대로 작업이 됐다. 장난치듯이 부르시면 된다"고 모창자들에게 팁을 줬다.
"이번 곡은 제가 더 힘들 것 같다"고 예상한 자이언트의 예언대로 2라운드는 모든 통에서 같은 목소리가 나와 청중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자이언티는 "1라운드는 위협적이었는데 2라운드는 위협적이지 않았다"고 여유를 부렸고 사전에 자신이 예측한 5표를 받으며 또 1등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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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 미션곡은 '씨스루'. 자이언티는 "2012년에 작곡가 프라이머리 음반에 포함된 노래다. 클럽에 가서 그냥 술도 안마시고 갈건데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나게 된 이야기"라며 "많은 분들이 가장 많은 모창을 해주시는 노래라서 단련이 잘 되어 있으실 것 같다"고 걱정하면서도 자신의 표를 7표로 예상해 여유로운 마인드를 드러냈다.
하지만 결과는 반전이었다. 자이언티가 2번 통 안에서 나오자 청중들이 술렁였다. 브라운아이드걸스 출신 미료는 귀신을 본듯 경악하며 "2번은 절대 아니다라고 확신했다"고 당황해했다. 분위기에 놀란 자이언티는 17표 아니면 27표가 될 것 같다고 자신의 표수를 예언했다. 결과는 자이언티는 1표 차이로 탈락을 면하며 통과했다. 탈락자는 '자이언트윈스' 모창자였다. 자이언티는 자신의 예언한 표수에 1표를 더한 28표로 탈락을 면했고, 탈랒나는 27표를 가져가 자이언 투머로우로 불리었다.
4라운드 미션곡은 자이언티 최고 히트곡 '양화대교'. 자이언티는 "이 노래는 음악을 시작하고 큰 전환점이 됐고, 가장 사랑받는 곡"이라며 "힙합 뮤지션과 어울리며 센 가사를 썼는데 '감각적이지만 감동을 주기 어려운 가수'라는 댓글을 보고 와닿았다. 좋은 가사로 감동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됐고 여행 길에 가족을 생각하며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 직업을 말하는게 쉽지 않아서 영어로 쓰게 됐다"며 "늘 전화하면 양화대교에 계셨다. 마지막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가사는 제가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메세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앨범에 프로젝트로 함께 하고 싶은 가수는 고등학교 선배이기도 한 김건모 선배님"이라며 "제가 학교 후배라는 것도 모르실 것이다. 김건모 선배님도 저처럼 외모 보다는 음악으로 승부를 보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자신의 표수를 64표로 예상했다.
4라운드 결과 자이언티의 우승. 놀랍게도 64표에서 한 표를 더한 65표로 우승해 '무서운 촉'을 과시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