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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K-로코' 흥행 예상"…'韓엠마 스톤' 김세정, '사내맞선'으로 입증한 무한 가능성(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04-07 12:35 | 최종수정 2022-04-07 14:3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있는 힘껏 열심히, 그리고 피땀눈물 흘리며 최선을 다했다는 배우 김세정(26). '사내맞선', 그리고 김세정은 어쩌다 한 번 얻어걸린 행운이 아닌 그야말로 갈고 닦아 준비된 성공 그 자체였다.

얼굴 천재 능력남 CEO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의 스릴 가득 퇴사 방지 오피스 로맨스를 그린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한설희·홍보희 극본, 박선호 연출). 극 중 친구 진영서(설인아)의 부탁으로 맞선을 망치러 나갔다가 회사 대표 강태무(안효섭)와 마주하게 되는 GO푸드 레토르트 식품개발 1팀 대리 신하리 역을 연기한 김세정이 7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사내맞선'의 출연 계기부터 작품에 쏟은 애정을 모두 밝혔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동명의 인기 웹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사내맞선'은 평범한 직장인 여자주인공이 친구를 대신해 나간 맞선에서 회사 사장인 남자주인공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라는 편견과 클리셰를 유쾌하게 비틀어 풀어내 시청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5일 종영한 '사내맞선'은 1회 시청률 4.9%(전국, 닐슨코리아 기준)에서 시작해 매주 상승곡선을 그려가며 최종회에서는 두 배 이상 뛴 수치를 기록하며 메가 히트를 터트렸다.

특히 '사내맞선'에서 여주인공 신하리로 열연을 펼친 김세정을 향한 호평이 이어졌다. 걸그룹에서 배우로 전향 후 첫 주연을 맡은 2017년 방영작 KBS2 드라마 '학교 2017'을 시작으로 2019년 KBS2 '너의 노래를 들려줘', 2020년 '경이로운 소문', 그리고 '사내맞선'까지 네 번째 주연작을 소화하게 된 김세정은 첫 코미디 로맨스 도전임에도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매회 꾸밈없는 소탈함과 솔직함으로 냉혈한 강태무까지 웃게 만드는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신하리의 캐릭터는 김세정을 만나 착붙 로코 여주인공으로 존재감을 극대화된 것. '웹찢녀(웹툰을 찍고 나온 여자)' 그 자체가 된 김세정은 클리셰 범벅일 수밖에 없는 로코의 핸디캡을 자신만의 러블리한 매력으로 승화, '인생 캐릭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날 김세정은 '사내맞선'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단순했다. 나다운 로코를 도전하고 싶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이런 캐릭터도 김세정이 보여줄 수 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사내맞선' 자체가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가 많은 드라마였다. 로코도 할 수 있는데 많은 이미지까지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 끌려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그런데 대본을 접하고 쉽지 않겠다는 막막함이 생겼다. 대본을 읽으면 읽을수록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성공적인 종영을 맞이한 것에 "'사내맞선'을 끝내고 나니 개운하다. 준비 과정부터 끝날 때까지 일이 많았다. 신하리를 준비하는 것도 또 코로나19 때문에 촬영이 힘든 부분도 있었는데 끝나니 개운하다"며 "정말 열심히 한 작품이었다. 전에는 열심히 한다는 부분에서 겁을 먹었던 순간도 있었다. 열심히 한 만큼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에 걱정이 있었다. 이제는 비로소 겁을 먹지 않아도 열심히 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다. '사내맞선'이 그런 도움을 줬다. '사내맞선'의 결과는 언제나 열심히 했기 때문에 빛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믿음을 가지게 됐고 또 두려움을 가지지 않게 마음을 먹게 해준 작품이다"고 의미를 다졌다.




OTT 콘텐츠 순위 집계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사내맞선'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2위(4월 6일 기준)의 자리를 지키며 글로벌 흥행까지 성공했다. 이에 김세정은 "사실 '사내맞선'의 글로벌 인기를 방송 전부터 예상했다.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지 걱정하기도 했다. 'K-로코'는 작은 부분을 건드려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 같다. '사내맞선'도 그런 부분이 굉장히 있었다. 해외에서 반응이 있을 것 같았고 국내에서도 큰 반응을 얻길 바랐는데 그게 통한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또한 배우 김세정의 글로벌 인기에 대해 "사실 개인적인 글로벌 인기는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 막연히 차트에 올라있다는 느낌이었다. 새롭게 다가온 느낌은 따로 없었다. 무엇보다 감사하다는 생각은 있다. 그 외로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전처럼 똑같이 내가 해오던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갈 것 같다"며 "실제로 스스로 야박한 편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 90점은 한 것 같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 스스로 90점을 주고 싶다. 연기적인 부분은 애초에 점수를 매기고 싶지 않다. 후회 없이 열심히 한 작품이었다. 준비도, 현장에서도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자평했다.


더불어 '사내맞선'을 통해 '한국의 엠마 스톤'이라는 수식어를 얻은바, 이와 관련해 "일단 너무 감사했다. 옛날부터 엠마 스톤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만 알고 있었던 별명이었는데 이 작품으로 수식어를 얻어 너무 기뻤다. 부담감 반 기대감 반이었던 칭찬이었다"고 웃었다.


김세정은 차진 케미를 선보인 안효섭과 호흡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세정은 "안효섭과 멜로 호흡은 정말 너무 잘 맞았다. 즉석에서 애드리브로 구성된 장면이 많았다. 호흡이 굉장히 잘 맞았다. 우리가 멜로 호흡을 맞출 때 정말 좋았던 부분은 서로의 흐름을 읽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불편하지 않은 멜로가 됐다. 안효섭은 배려심이 워낙 좋은 배우였다. 상대에 대한 파악을 정말 잘해줬다. 상대의 불편함을 다 조절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방영 내내 화제를 모은 강태무와 첫 맞선 신에 대해 "맞선을 보는 장면은 굉장히 중요한 신이었다. 보는 시청자도 수긍을 시켜야 했다. 마냥 웃기기만 해서 안 되고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설득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사내맞선' 종영을 앞두고 방송된 강태무와 신하리의 파격 베드신도 솔직하게 답했다. 김세정은 "베드신은 크게 두려움은 갖지 않았다. 현장에서도 박선호 PD가 배려를 많이 해줬다. 흐름이 안 깨지도록 배려해줬다. 사실 박선호 PD의 입장에서는 더 길게, 다양한 각도로 촬영할 수 있었는데 우리의 흐름이 깨질까 봐 참아줬다. 감사하고 기분 좋게 촬영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부끄러워서 모니터하지 못했다. 강태무와 신하리에게는 하나의 예쁜 장면이기도 했지만 실제로 하리와 태무가 정말 그렇게 될 것 같아 괜히 부끄러워서 못 보겠더라"고 수줍게 고백했다.


김세정은 올해 하반기 방송 예정인 SBS 새 드라마 '오늘의 웹툰'(조예랑·이재은 극본, 조수원·김영환 연출) 주인공 온마음 역을 맡아 다시 한번 안방 시청자를 사로잡을 전망. 마지막으로 차기작의 흥행 부담감에 대해 김세정은 "차기작의 흥행 여부보다는 김세정 그 자체로 보여주고 싶다. 김세정은 앞으로도 잘할 것이고 어떤 시련이 와도 잘 이겨낼 것 같다. 과정에서 물론 시련이 올 수 있다. 그게 차기작에 올 수도 있다. 단순히 차기작 흥행을 묻는다면 나도 장담할 수 없다. 그렇지만 나는 잘 이겨낼 것이고 더 성장하는 김세정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앞으로의 김세정을 이야기한다면 자신 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사내맞선'은 안효섭, 김세정, 김민규, 설인아, 이덕화, 김광규, 정영주, 김현숙, 송원석, 최병찬, 임기홍, 윤상정, 배우희, 서혜원 등이 출연했고 한설희·홍보희 작가가 극본을, 박선호 PD가 연출을 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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