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거박' 역전 결승 2루타, 최원태 110구 QS' KS 후 첫 만남부터 사생결단 총력전, 삼성이 먼저 웃었다...위즈덤 4G 연속 홈런[광주리뷰]

정현석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4-02 21:25


''구거박' 역전 결승 2루타, 최원태 110구 QS' KS 후 첫 만남…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1루 1,2루 삼성 박병호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02/

[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우승 라이벌'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첫 만남에서 먼저 웃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패권을 다퉜던 두 팀. 새 시즌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인 KIA와 삼성의 시즌 1차전에서 삼성이 '약속의 8회' 짜릿한 역전승으로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차전에서 4대2로 승리했다.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벌어진 불의의 사고로 전 경기가 취소된 1일 하루를 쉬고 맞붙은 두 팀.

초반 승부는 양 팀 선발 김도현 최원태의 팽팽한 선발 맞대결 양상으로 흘렀다.


''구거박' 역전 결승 2루타, 최원태 110구 QS' KS 후 첫 만남…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말 1사 1루 KIA 위즈덤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02/

''구거박' 역전 결승 2루타, 최원태 110구 QS' KS 후 첫 만남…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말 1사 1루 KIA 위즈덤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02/
선취점은 홈팀 KIA의 몫이었다.

최근 무시무시한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패트릭 위즈덤이 홈런 한방으로 응원전 없이 조용하게 관전하던 챔피언스파크 관중석에 함성을 불러일으켰다. 0-0이던 3회말 1사 1루에 두번째 타석에 선 위즈덤은 삼성 선발 최원태의 한복판에 몰린 124㎞ 커브를 가볍게 들어올렸다. 딱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잠잠했던 챔피언스필드가 함성으로 물들었다. 타구 속도 171km, 발사각 34.25도.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는 비거리 120m의 좌월 투런홈런이었다. 지난달 28일 한화와의 대전 3연전부터 이어진 4경기 연속 홈런. 시즌 5호 홈런으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한화 선발 트로이카 폰세, 와이스, 류현진에 이어 삼성이 자랑하는 70억 FA 최원태 공도 넘겼다.

4경기 연속 홈런은 타이거즈 타자 최다 연속 경기 홈런 타이기록. 김성한 장채근 마해영 최희섭 버나디나 등 5명만 기록했다. 위즈덤이 다음 경기에서 1개를 추가하면 최초 5경기 연속 홈런이란 타이거즈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하지만 삼성은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4회초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박병호의 안타와 디아즈의 빨랫줄 같은 우익선상 2루타로 2,3루. 김영웅이 풀카운트 승부 끝 김도현의 141㎞ 슬라이더를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동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양 팀 선발은 눈부신 호투로 멋진 투수전을 펼치며 팽팽하게 맞섰지만 노 디시젼.
''구거박' 역전 결승 2루타, 최원태 110구 QS' KS 후 첫 만남…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KIA 김도현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02/

''구거박' 역전 결승 2루타, 최원태 110구 QS' KS 후 첫 만남…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02/
KIA 선발 김도현은 6이닝 동안 최고 구속 146㎞ 직구와 147㎞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 던지며 5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삼성 킬러' 명성을 이어갔다. 지난달 27일 키움전 6이닝 2실점(비지책)에 이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완벽한 선발 정착을 알렸다.

이에 맞선 삼성 선발 최원태는 6이닝 동안 최고 구속 151㎞ 직구를 중심으로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4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 혼신의 110구 역투로 삼성 이적 후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후 불펜 총력전. 7회는 KIA 조상우, 삼성 백정현이 각각 삼자범퇴로 막았다. 불펜 전환한 백정현은 시즌 첫승을 구원승으로 신고했다.


''구거박' 역전 결승 2루타, 최원태 110구 QS' KS 후 첫 만남…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1사 2루 삼성 구자욱이 고의4구로 출루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02/

''구거박' 역전 결승 2루타, 최원태 110구 QS' KS 후 첫 만남…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1루 1,2루 삼성 박병호 적시타 때 김지찬, 구자욱이 홈을 향해 달리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02/
'약속의 8회' 삼성이 웃엇다.

선두 톱타자 김지찬이 바뀐 투수 전상현과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을 골랐다. 2번 이재현이 초구에 보내기 번트 성공으로 1사 2루. 구자욱에게 볼 2개를 던지자 벤치가 고의4구를 지시했다. 1사 1,2루.

이날 감기몸살 탓에 경기 직전 빠진 강민호 대신 4번으로 승격한 박병호 타석. 전상현이 선뜻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3B1S의 타자 카운트. 노련한 박병호가 직구를 노리고 기다렸다. 때 마침 145㎞ 직구가 들어왔다. 가볍게 밀어친 타구가 우중간을 갈랐다. 싹쓸이 역전 적시 2루타로 4-2. 팽팽했던 균형이 깨졌다. 구자욱을 거르고 박병호를 상대한 '구거박'의 결과가 KIA 쪽에 뼈 아픈 역전패로 돌아왔다.

짜릿한 2루타로 박병호는 통산 250번째 2루타(58번째)와 통산 3000루타(23번째)를 의미 있는 순간, 기분 좋게 달성했다.

리드를 잡자 삼성은 8회 우완 파이어볼러 이재희를 투입해 나성범 최형우 이우성 중심타선을 범타 처리했다. 사실상 승리를 예약하는 순간이었다.

9회 등판한 김재윤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2점 차 리드를 지키고 시즌 3세이브째를 거뒀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