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 김연경과 윌로우-레이나 삼각편대 66점 합작 흥국생명, 100% 잡았다. 지아-메가 정관장에 3대1 역전승[인천 리뷰]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00%의 확률을 2위 흥국생명이 가져갔다.
흥국생명은 2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정규리그 3위 정관장과의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서 세트스코어 3대1(22-25, 25-13, 25-23, 25-23)의 역전승을 거뒀다.
역대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경우는 17번 중 17번으로 100%였다. 그래서 1차전을 잡기 위해 양팀 모두 최선을 다했다.
정관장은 막판 7연승을 달리며 봄배구를 확정한 뒤 2경기를 졌다. 무서우리만치 집중력과 조직력을 뽐냈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경기전 "그냥 한 경기 하러 왔다"면서 "그동안 선수들에게 경기는 경기일뿐이라고 말해왔다. 5, 6라운드 때 부담스러운 경기를 했지만 한 경기라는 습관을 들여야 큰 경기가서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며 선수들이 평상시처럼 경기를 하길 바랐다. 고 감독은 이어 "어제 남자 준플레이오프를 보니 명승부더라. 오늘 우리도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해 멋진 승부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박은진과 정호영과 외국인 선수 지아, 아시아쿼터 메가와티 등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고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기세'를 기대했다. 고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기세라는 것이 있다. IBK기업은행과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이 창단 2년만에 우승을 했을 때 경험이 있어 우승한 것은 아니었다. 젊은 선수들이 불 붙으면 무섭다. 젊은 선수들과 염혜선 한송이 노란 등 베테랑들과 조화가 잘 이뤄지면 무서운 기세로 뛸 수 있다"라고 했다.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맞대결보다 더 나은 경기를 보여야 한다. 지난 경기에서는 블로킹과 수비는 나쁘지 않았는데 반격이 잘 안됐다. 오늘은 그 부분이 잘됐으면 좋겠다"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흥국생명은 주전 세터 이원정이 뛰는 것이 플러스 요인이고 정관장은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던 이소영이 부상으로 빠진 것이 악재. 정관장은 이소영 대신 박혜민을 준비시켰다.
1세트는 막판 정관장의 역전극이었다. 흥국생명이 15-9, 6점차로 앞서면서 여유있게 1세트를 따낼 것으로 봤지만 정관장이 곧바로 추격을 했다. 정호영의 속공과 메가의 스파이크, 여기에 윌로우와 김연경의 범실로 어느새 2점차.
16-18에서 정관장은 지아의 백어택에 김연경의 공격 범실로 18-18 동점을 만들었고, 기세를 이어 지아의 스파이크로 역전을 했고, 김연경의 스파이크를 박은진이 블로킹에 성공하며 20-18로 오히려 2점차로 앞서며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23-21에서 지아의 시간차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까지 도달. 메가의 스파이크로 25-22로 역전극을 마무리했다.
흥국생명의 저력은 2세트에서 드러났다. 이번엔 정관장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10-7에서 메가의 공격 범실에 김연경의 서브에이스, 지아의 공격 범실, 레이나의 스파이크로 단숨에 연속 4득점에 성공하며 14-7, 7점차로 달아났다. 17-9에선 윌로우가 3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까지 하며 완벽하게 2세트를 흥국생명의 분위기로 만들었다. 결국 정관장은 13점에서 멈췄고, 25-13으로 흥국생명이 여유있게 승리해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었다.
흥국생명이 3세트에서 대 역전극을 썼다. 16-22, 6점차로 뒤져 3세트를 내줄 듯 했던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윌로우의 스파이크에 메가의 공격 범실,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단숨에 4점을 뽑아 20-22, 2점차로 좁혔다. 정관장은 지아의 백어택으로 한숨 돌렸지만 흥국생명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김연경과 윌로우의 연속 스파이크로 1점차로 따라붙었고 레이나가 메가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하며 23-23 동점까지 만들어냈다.
윌로우의 스파이크가 성공하며 24-23 역전, 그리고 긴 랠리끝에 윌로우의 스파이크가 다시 한번 성공하며 25-23으로 3세트를 흥국생명이 가져갔다.
4세트는 1점을 두고 시소를 타는 접전. 플레이 하나 하나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김연경이 1점차 접전 고리를 파괴했다. 17-17에서 스파이크를 연속 성공시키며 19-17을 만든 것. 그러나 정관장도 메가가 김연경의 공격을 블로킹 하고, 곧바로 스파이크를 성공시켜 19-19 동점에 이르렀다.
김연경이 다시 한번 정관장 코트에 공격을 성공시키며 20-19로 흥국생명이 리드하자 메가가 또 스파이크로 20-20.
범실이 승부를 가르는 막바지. 흥국생명은 전위로 올라온 레이나의 스파이크에 이어 메가의 연속 공격 범실로 단숨에 23-20으로 승기를 잡았다.
정관장이 메가의 스파이크와 지아의 블로킹으로 1점차로 쫓았지만 흥국생명은 메가의 백어택이 또한번 아웃되며 1차전 승리에 1점만을 남겼다.
그리고 레이나의 터치아웃으로 25-23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흥국생명은 역시 김연경-윌로우-레이나의 삼각편대가 맹활약을 펼쳤다. 윌로우가 25점, 김연경이 23점, 레이나가 18점을 폭발시켰다.
정관장은 지아가 30점, 메가가 20점을 뽑아줬고, 정호영이 8점도 올렸으나 이소영이 빠진 것이 아쉬웠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24-03-22 21: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