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체육행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LA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출신 유인탁 선수촌장(65)의 2년 임기가 2월 말로 만료됨에 따라 후임으로 장재근 감독을 내정했다.
사진출처=장재근 감독 SNS
아시아의 스프린터 장재근과 1992년 바르셀로나 마라톤 영웅 황영조. 사진=스포츠조선DB
1962년 광주 태생의 장 감독은 1982년 뉴델리,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남자육상 200m를 2연패 한 아시아 육상의 전설이다. 그가 1985년 자카르타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 세운 남자 200m 20초41의 아시아신기록 겸 한국신기록은 2018년 6월 박태건이 전국육상경기선수권에서 20초40을 찍으며 0.01초 앞당길 때까지 무려 33년동안 깨지지 않은, 위대한 기록이었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은퇴한 후 방송인, 에어로빅 전도사로 인기를 모으며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한 장 감독은 1998년 본업인 육상으로 돌아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단거리 대표팀 코치,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육상대표팀 코치,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 트랙기술위원장으로 일하며 육상 종목 발전과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2012년 베이징올림픽,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SBS 육상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국민과 소통하는 해설로 인기를 모았고,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시청 육상팀 감독으로 일한 후 정년퇴임했다. 작년부터는 전국실업육상경기 코리안리그(KTFL) 조직위원장을 맡아 육상 종목의 국민적 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전선에서 활동중이다.
오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내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기초종목인 육상 우상혁(높이뛰기) 수영 황선우(자유형) 등 '월드클래스' 에이스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육상 레전드' 출신의 촌장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한 관계자는 "기초종목인 육상 출신으로 선수 시절 아시아신기록, 한국신기록을 잇달아 세웠고, 지도자로서 실업팀, 대표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장 감독이 중요한 시기에 선수촌 수장으로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내정 배경을 설명했다. 장 감독은 대한체육회 이사회 승인을 거친 후 3월 중 2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