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방출 그 선수 맞아? 그대로 한국 떠났으면 어쩔 뻔 했나, 전 경기 타점에 보살까지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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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9 09:10


삼성 방출 그 선수 맞아? 그대로 한국 떠났으면 어쩔 뻔 했나, 전 경기…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3회말 무사 카디네스가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17/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공격, 수비. 어느것 하나 나무랄데가 없다. 키움 히어로즈 루벤 카디네스가 '복덩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카디네스는 개막 후 6경기 전부 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3월 2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에서 1타점을 기록한 후, 이튿날 무려 5타점을 쓸어담았고, 지난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4타점 경기를 또 펼쳤다. 카디네스는 6경기 매 경기 타점을 올리면서, 14타점으로 이 부문 리그 1위다.

지난 28일 키움의 고척스카이돔 홈 경기 개막전에서 3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카디네스는 또 한번 타점을 기록했다. 키움이 4-1로 앞선 5회말. 상대 내야수들의 실책 퍼레이드로 어수선해진 사이, 1사 2루 찬스에서 드류 앤더슨을 상대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2루주자 이주형을 홈까지 불러들였다. 6회 다음 타석에서는 '눈야구'로 볼넷도 골라내며 2번의 '멀티 출루' 경기를 완성시켰다. 키움은 9대3으로 대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삼성 방출 그 선수 맞아? 그대로 한국 떠났으면 어쩔 뻔 했나, 전 경기…
사진=키움 히어로즈
특히 이날 카디네스의 명장면은 수비였다. 6회초 SSG가 반격에 나선 상황이었다. SSG의 2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 상대 핵심 타자인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우익수 방면 깊숙한 장타성 코스를 쳤다. 2루주자 최지훈이 득점을 올렸고, 에레디아도 충분히 2루까지 들어갈 수 있는 타구라고 봤다.

그런데 우익수 카디네스의 엄청난 레이저 송구가 2루까지 순식간에 날아왔다. 타구를 잡은 카디네스가 2루까지 노바운드 송구를 정확하게 날렸고, 에레디아는 넉넉하게 태그 아웃이 됐다. SSG는 어렵게 따라가는 점수를 뽑고도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졌다. 에레디아 역시 이 타구에 아웃된 것이 황당하다는 표정이었다.

키움 홍원기 감독도 빠트리지 않고 칭찬했다. 홍 감독은 "6회 카디네스의 호수비가 빛났다. 2루 보살이 넘어갈 뻔한 흐름을 끊어냈고, 분위기를 가져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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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움 히어로즈
공격과 수비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카디네스의 '복덩이' 활약이다. 또다른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 역시 뜨거운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조용하면서도 묵직한 카디네스의 존재감 또한 공수에서 빛난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로 시즌 도중 영입됐다가, 부상으로 방출됐던 카디네스는 그대로 KBO리그와의 인연이 끝날 뻔 했다. 하지만 키움이 다시 한번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카디네스는 "내가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는지 설명을 들었고, 그런 제안을 해준 히어로즈 구단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 컸다"며 흔쾌히 다시 한국행을 결정했다.


지금까지는 대성공이다. 카디네스의 활약이 이어질 수록 키움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될 수 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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