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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49일 만에 K-리그 선두 탈환 3가지 비결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7-14 17:11 | 최종수정 2013-07-15 08:07


수원과 울산의 2013 K리그 클래식 경기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울산 김호곤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7.07/

'철퇴축구' 울산 현대가 49일 만에 K-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울산은 13일 대전 시티즌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최보경의 결승골과 김신욱의 쐐기골로 2대0 승리를 거뒀다. 울산은 10승4무4패(승점 34)를 기록, 같은 날 성남 일화와 2대2로 비긴 포항 스틸러스(9승6무3패·승점 33)를 제치고 5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K-리그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울산의 선두 탈환 원동력은 무엇일까.

김호곤 감독의 발빠른 전력 보강

김 감독은 지난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후유증을 걱정했었다. 선수들이 우승 프리미엄을 살려 대거 해외로 빠져나가 전력이 약화되는 것을 우려했다. 현실이 됐다. 곽태휘 고슬기 에스티벤 등 주축멤버들의 이적과 이근호 이재성 이 호의 군 입대 등 악재가 겹쳤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들의 빈 자리를 빠르게 메웠다. 전방위적인 전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챔피언스리그 사나이' 하피냐를 잔류시켰고, 경남에서 까이끼를 데려왔다. 이근호의 빈 자리는 브라질 출신 호베르또로 채웠다. 또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한상운도 '철퇴축구' 멤버로 합류시켰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도 새로 구성했다. 아시아쿼터를 이용해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뛰었던 마스다와 성남 캡틴 출신 김성환을 영입했다. '베테랑 수비수' 박동혁도 중국 다롄스더에서 데려와 중앙 수비에 안정을 꾀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멤버 절반 이상이 팀에서 사라졌지만, 김 감독은 효율적인 선수 수급으로 피해를 최소화시켰다.

공격력 업그레이드

울산의 골 결정력 부재는 김 감독이 2009년 부임한 이후 풀어야 할 숙제였다.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병행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지난시즌만 해도 그렇다. 울산은 44경기 기준 60골을 터뜨렸다. 경기당 1.36골. 반면,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은 경기당 1.86골(44경기 기준 82골)을 터뜨렸다. 우승팀 서울은 경기당 평균 1.72골(76골)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득점력에서 밀렸다. 그러나 올시즌은 다르다. 18경기에서 32골을 기록 중이다. 전북(35골)에 이어 서울과 함께 두 번째로 많은 골을 터뜨렸다. 이 중 '고공 폭격기' 김신욱이 10골로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상운도 6골로 지원 사격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후반기에 가장 '핫'한 공격수는 하피냐다. 전반기에 고국인 브라질에서 무릎 부상을 완벽하게 치료한 뒤 후반기부터 투입됐다. 최근 5경기에서 3골을 폭발시키고 있다. 김 감독은 "하피냐가 지난시즌보다 더 노련해져서 돌아왔다"고 칭찬했다.

주전-백업 전력차 감소

그 동안 울산은 주전과 백업 멤버들의 전력차가 큰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받아왔다. 그러나 지난시즌부터 점점 줄어든 전력차는 올시즌 거의 느낄 수가 없다. 누가 출전해도 제 몫을 해준다. 각 포지션에 두 명의 주전 선수가 배치되는 더블 스쿼드까진 아니더라도 주요 포지션은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백업 멤버 중 눈에 띄는 선수는 수비형 미드필더 최보경과 스트라이커 박용지다. K-리그 3년차 최보경은 지난 두 시즌 동안 7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올시즌 벌써 12경기에 나서고 있다. 헤딩력과 패싱력을 갖춰 제공권이 높은 팀들과의 맞대결에선 마스다를 제치고 선발로 기용되고 있다. 특히 지난 대전전에선 중거리 슛으로 프로 뷔골을 맛보기도 했다. 박용지는 올해 데뷔한 신인이지만, 즉시 전력으로 기용되고 있다.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과 돌파력으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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