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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14일 투수 김진영(29)의 웨이버 공시를 발표하자 구단 안팎에서 의아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김진영은 덕수고 시절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재능을 인정 받은 투수다. 2017년 2차 1라운드로 한화에 지명될 때도 큰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향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하에서 리빌딩 한 축을 이룰 것으로 기대됐던 투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진영은 자신의 야구 인생보다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쪽을 택했다.
평생을 야구만 보며 달려온 선수가 그라운드를 떠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바늘구멍 통과보다 어렵다는 프로의 길을 걷는 선수가 스스로 유니폼을 벗겠다고 자처하는 것도 드문 일이다. 김진영이 이번 결단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짐작조차 어려운 부분. 자신을 바라보고 응원해 온 가족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은 김진영의 선택을 한화는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어려움을 딛고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와 야구 인생을 꽃피운 예는 많다. 김진영이 비록 지금은 그라운드를 떠나지만, '끝'이 아닌 '멈춤'이길 많은 이들이 바란다. 어려운 결단을 내린 김진영이 훗날 그라운드로 돌아와 팬들의 박수 속에 마운드에 설 날을 기대해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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