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발롱도르가 만든 나비효과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을 맺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1일(한국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레알 마드리드 스타 비니시우스의 미래가 불확실해지고 있다. 비니시우스는 2027년까지 계약돼 있지만 최근 연장 협상을 거부했다'고 했다. 같은 날 스페인 렐레보도 '비니시우스가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 협상을 거부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새로운 계약을 제안했지만, 비니시우스는 협상 자체를 거절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해 초부터 협상에 나서려고 했지만, 상황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 비니시우스의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다'고 했다. 발롱도르 후폭풍이 거세다. 스페인과 맨시티의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는 지난달 29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4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선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발롱도르는 직전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축구선수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트로피다. 올해 68회째를 맞은 발롱도르 시상식은 유럽축구연맹(UEFA)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2023년 8월 1일부터 2024년 7월 31일까지 뛰어난 활약을 펼친 30명의 최종 후보를 대상으로 전 세계 100명의 기자단 투표를 통해 수상자가 결정됐다. 관심을 모았던 남자 선수 부문 수상자는 로드리였다. 목발을 짚고 참석한 로드리는 '라이베리아 축구 영웅' 조지 웨아로부터 발롱도르를 건네받았다. 로드리는 1960년 루이스 수아레스 미라몬테스 이후 64년 만의 스페인 출신 수상자가 됐다. 로드리는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1957·1959년 2회 수상), 수아레스에 이어 역대 3번째 스페인 출신 수상자로 이름을 남겼다. 1990년대생 선수가 발롱도르를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드리는 1996년생이다. 1985년생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회)와 1987년생 리오넬 메시(8회)가 장기간 독식했고, 이변을 일으킨 루카 모드리치는 1985년생, 카림 벤제마는 1987년생이었다. 로드리는 이번 수상으로 맨시티 구단 역사상 첫 발롱도르 위너가 됐다. 2008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후 16년만에 탄생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발롱도르 수상자기도 했다. 발롱도르의 최종 선택은 로드리였다. 로드리는 의심할 여지 없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다.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한 맨시티지만, 로드리를 대신할 선수는 없다. 펩 과르디올라식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언제나 강력한 맨시티지만, 로드리 부재시 성적은 썩 좋지 않을 정도다. 맨시티는 로드리가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52경기 연속으로 패하지 않았다. 중원을 든든히 지킨 로드리의 활약을 앞세워 맨시티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 맨유도 달성하지 못한 전무후무한 EPL 4연패를 이뤄냈다. 로드리는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유로2024 우승으로 이끌었다. 로드리는 대회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로드리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뛰지만, 이같은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발롱도르에서 5위에 올랐다. 올 시즌 더욱 강력한 후보로 꼽혔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발롱도르를 받는 놀라운 역사를 이뤄냈다. 당초만 하더라도 가장 유력한 발롱도르 후보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였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지난달부터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 수상을 확정지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각종 베팅 업체들 역시 비니시우스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봤다. 비니시우스는 레알 마드리드 2관왕의 주역이었다. 리그에서 15골-6도움을 올리며 우승에 힘을 보탠데 이어,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6골-5도움을 터뜨리며 팀에 15번째 빅이어를 선사했다. 특히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골을 기록하는 등 큰 경기마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상 초유의 2000년대 수상자가 예상됐지만, 막판 요동쳤다.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 수상식에 불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기류가 묘해졌다. 비니시우스를 포함해, 주드 벨링엄, 킬리앙 음바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등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 전체가 이번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했다. 레알 마드리드 측은 비니시우스가 실력이 아닌 외부 요인에서 밀렸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가 수상하지 못하면 다니 카르바할이 받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발롱도르와 UEFA는 레알 마드리드를 존중하지 않는 게 분명하다"고 했다.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필요하다면 10배 더 뛰겠다. 그들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시상식 후 브라질에서는 난리가 났다. 정치계까지 나섰다. 30일 영국 BBC는 '브라질 언론과 정치인들은 로드리가 비니시우스를 제치고 발롱도르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비난했다'며 '브라질 뉴스 해설자들은 비니시우스의 수상 불발을 보복 조치라 전했다. 역사상 논란이 가장 많은 결정이라고 결론지었다'고 보도했다. 비니시우스는 이번 수상 불발이 인종차별 때문이라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영국 통신사 로이터는 비니시우스 측근의 말을 빌려 '비니시우스는 인종차별에 맞선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다른 브라질 매체의 해석도 다르지 않았다. 브라질 글로부 뉴스는 '비니시우스는 스페인 축구와 유럽의 인종차별 표적이다. 그는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로드리가 수상한 건 비니시우스를 향한 편견과 인종차별 때문일 수 있다. 분명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ESPN의 해설가 호드리구 부에노노 "로드리 수상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브라질 에스타다오도 '비니시우스에 대한 대우는 발롱도르 역사상 가장 큰 불의'라며 '비니시우스가 브라질인으로서 레알 마드리드에 뛴다는 사실은 더 유리하게 작용했어야 한다'고 했다. 비니시우스의 대표팀 동료인 히샬리송도 "축구를 위해 사는 모든 사람들은 매 시즌 개인상을 간절히 기대한다. 오늘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브라질 국민들은 오랜만에 브라질 선수가 세계 최고의 상을 받게 될 것을 기대하며 일어났다"며 "불행히도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수상에 실패했다"고 분노했다. 그리고 "오해하지는 마라. 로드리는 최고의 선수며, 최고 중 한 명이 될 자격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한 것은 창피한 일이다. 오늘 유일하게 패배한 것은 축구뿐"이라고 맹폭했다. 히샬리송은 또 "비니시우스는 브라질 전체가 자신을 응원하는 것을 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던 걸 기억한다. 그 날이 오늘이었다"고 아쉬워했다. 비니시우스를 향해서는 "너는 거인이고, 세계 최고의 선수다. 어떤 트로피도 그걸 바꿀 수 없다. 계속해라, 그리고 절대 입을 다물지 마라. 우리가 함께한다"고 응원했다. 레알 레전드들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케르 카시야스는 "내가 봤을때 발롱도르는 불합리한 상이다. 그 어떤 명확한 기준이 없다. 후보 선정 기준이나 투표 기준이 일관성이 없다. 만약 스페인인에게 발롱도르를 줄 생각이었다면 카르바할이 받았어야 한다. 로드리는 한달 반째 부상 중"이라며 "이어 기준이 없다. 2008년부터 2012년 사이에 스페인 선수들이 발롱도르를 받지 못했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 특히나 우리가 월드컵에서 우승했을때 말이다"라고 맹폭을 퍼부었다. 헌데 카시야스는 2013년 당시 재투표 논란에도 수상을 했던 호날두에게는 "수상할 자격이 있다"며 지지했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에서 트레블을 이끌었던 프랑크 리베리의 수상이 유력했지만, 재투표 끝 호날두가 수상자로 선정되며 많은 논란이 일었다. 그때는 옳고, 지금은 아니다라는 카시야스의 반응에 많은 이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심지어 로드리는 카시야스의 이름을 언급하며 그의 공로를 기렸다. 로드리는 "이건 스페인 축구를 위한 보상이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이케르 카시야스처럼 수상하지 못한 수많은 선수들의 승리"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발롱도르의 총책임자인 뱅상 가르시아가 나섰다. 가르시아는 레퀴프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 팀 동료들이 비니시우스의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발롱도르 수상자는 100명의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인 벨링엄과 카르바할이 상위 후보 4위 안에 포함됨에 따라 비니시우스의 표가 분산됐을 것"이라며 "이에 비니시우스가 표를 잃었다"고 했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나 맨시티 중 그 누구도 수상자를 알지 못했다는 점은 보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르시아는 레알 마드리드가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강한 불쾌감도 표시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가 비니시우스가 수상자가 아니란 것에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바르셀로나에 0대4로 패배한 엘 클라시코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결정을 내렸을 당시,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한 사실을 100% 알고 있었는지 확신할 수 없다"라며 "나는 레알 마드리드의 부재에 매우 불쾌했다"고 했다. 비니시우스는 발롱도르 실패라는 충격으로 인해, 의외의 선택을 할 가능성이 생겼다. 로드리가 뛰고 있는 잉글랜드 무대를 동경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비니시우스는 많은 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첼시와 맨유는 비니시우스의 계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그를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맨유와 첼시 모두 공격진에 확실한 에이스를 품고 싶어한다. 파리생제르맹 역시 후보군 중 하나다. 파리생제르맹은 킬리앙 음바페 이적 후 슈퍼스타를 찾고 있고, 비니시우스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도 있다. 렐레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는 지난 여름 비니시우스에게 5년 동안 10억 유로(1조5000억원)을 제안했다. 당시 비니시우스는 거절했다. 그러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전히 비니시우스를 원하고, 이 제안은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24-11-02 10:02:1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맨유의 소방수는 결국 39세 젊은 명장 후벵 아모림이었다. 맨유는 1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아모림 감독과 2027년 6월까지 계약했고,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했다'며 '현재 소속팀인 스포르팅 CP(포르투갈)에서 업무를 마무리한 뒤 오는 11일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맨유는 에릭 텐하흐 감독의 경질을 발표한 후 곧바로 후임 사령탑 선임에 나섰다. 일찌감치 스포르팅 CP를 지휘해온 '젊은 명장' 아모림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하고 영입 작업을 펼쳤다. 아모림 감독이 합류하기 전까지 맨유는 루드 판 니스텔로이 코치가 팀을 이끈다. 판 니스텔로이 감독대행은 지난 레스터시티와의 리그컵 경기에서 5대2 대승을 이끈 바 있다. 판 니스텔로뤼트 감독대행은 당장 4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첼시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도 벤치에 앉을 예정이다. 맨유는 지난달 28일 공식 채널을 통해 텐 하흐 감독이 맨유 남성 1군팀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 보도로는 이날 오전 결정을 내리고 텐 하흐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했다. 맨유는 '2022년 4월에 임명되어 자국 트로피 두 개, 2023년 카라바오컵과 2024년 FA컵에서 우승했다. 텐 하흐 감독이 우리와 함께한 시간 동안에 해준 모든 것에 감사드리며, 미래에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예견된 결별이었다.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올 시즌 개막 후 9경기에서 3승(2무4패)에 그치는 '역대급 부진'으로 14위로 추락했다. 유로파리그에서도 3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국 웨스트햄전이 고별전이 됐다. 맨유는 지난 27일 웨스트햄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2로 패했다. 텐 하흐 감독은 웨스트햄전을 마치고도 "경기력이 좋았다"고 자위했지만, 수뇌부의 판단은 달랐다. 맨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유임시켰다. 당초만 하더라도 결별이 유력했다. 맨유는 리그에서 8위에 머물렀다. 1990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글레이저 가문 시대를 넘어 새롭게 수뇌부를 꾸린 맨유는 텐 하흐 감독과 작별하고, 새로운 감독 카드를 만지작 거렸다. 대반전이 일어났다. 라이벌 맨시티를 꺾고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결국 텐 하흐 감독과 동행을 이어갔다. 2년 재계약을 맺었다. 토마스 투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아모림, 로베르토 데 제르비, 사비 알론소 등이 새로운 감독 후보로 거론됐지만, 다시 한번 텐 하흐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맨유는 올 여름에도 지갑을 열었다. 마타이스 더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와리, 레니 요로, 조슈아 지르크지를 영입하며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물론 우승 전력은 아니지만, 분명 우승권을 위협할 수 있는 스쿼드다. 하지만 맨유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상황이 이런데 텐 하흐 감독은 언론에 불만만 늘어놓았다. 특히 9월 30일 홈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6라운드 대패는 성난 여론에 기름을 퍼부었다. 이날 토트넘은 캡틴이자 주장 손흥민이 빠지며,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반면 맨유는 주전 선수들을 총출동시켰다. 맨유에 유리한 분위기였지만, 결과는 충격적이게도 0대3 대패였다. 맨유팬들은 당장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맨유 수뇌부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텐 하흐 감독에 대한 지지의 뜻을 전했다. 맨유 CEO인 오마르 베라다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우린 여전히 에릭을 믿는다. 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린 에릭이 우리에게 맞는 코치라고 생각하고 그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댄 애시워스 맨유 스포츠디렉터도 "지난 8주 동안 에릭과 함께 일한 것이 정말 즐거웠다는 것을 반복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얘기가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반등은 없었다. 텐 하흐 감독의 입만 더욱 거칠어졌다. 맨유도 주판알을 튕겼지만, 당장 경질은 쉽지 않았다. 영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할 경우, 맨유는 약 1750만 파운드(약 309억 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지급해야 한다. 당장 직원들을 해고할 정도로 재정 상태가 썩 좋지 않은 맨유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액수다. 맨유는 계속된 부진에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두고 마라톤 회의를 했지만 결국 거취는 또 다시 결정되지 않았다. 텐 하흐 감독은 휴가를 다녀오는 등 당당한 태도로 맞섰다. 텐 하흐 감독은 또 다시 기회를 잡았지만, 끝내 팀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맨유는 부진한 경기력과 결과로 일관했다. 텐 하흐 감독은 부임 후 2년 6개월 동안 선수 영입에 역대 맨유 사령탑 중 가장 많은 6억4580만파운드(약 1조 1610억원)를 썼다. 조세 모리뉴 감독 시절 4억6610만유로(약 6980억원),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시절 4억5080만유로(약 6750억원), 루이스 판 할 감독 시절 2억6850만유로(약 4020억원)를 각각 지출했다. 지난 2년간 영입된 선수는 안토니, 카세미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스무스 회이룬, 메이슨 마운트, 안드레 오나나, 마타이스 데 리흐트, 레니 요로, 마누엘 우가르테, 조슈아 지르크지 등이다. 선발진을 완벽히 뜯어고칠 정도로 투자를 감행하고도 반등하기는커녕 역대 최악의 기록을 경신했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에서 총 128경기를 지휘해 70승23무35패, 승률 54.7%를 기록했다. 모든 면에서 최악이었다. 결과는 경질이었다. 맨유의 대응은 신속했다. 사비 에르난데스, 그레이엄 포터 등이 거론된 가운데 맨유의 선택은 아모림 감독이었다. 아모림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젊은 명장 중 한 명이다. 아모림은 포르투갈 국가대표 까지 경험한 선수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커리어를 일찍 마무리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아모림은 포르투갈 3부리그 부터 경험을 았다. 능력을 인정받은 아모림 감독은 브라가 B팀 지휘봉을 잡았고, 얼마되지 않아 1군 감독이 경질되며, 기회를 잡았다. 아모림 감독은 브라가를 빠르게 수습하며 포르투갈 리그컵 우승을 이끌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스포르팅이 거액의 위약금을 지불하며 아모림 감독을 선임했다. 이는 신의 한수였다.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 성공시대를 열었다. 포르투와 벤피카 양강 체제를 깼다. 데뷔 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와 리그컵 우승, 더블을 달성했다. 다음 시즌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도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는 다시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모림 감독은 포르투갈 리가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2회 등 여러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올 시즌도 리그 9경기 9승으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당연히 빅클럽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았다. 아모림 감독을 품은 것은 맨유였다. 맨유는 아모림 감독에게 있는 1000만유로 바이아웃을 지불하기로 빠르게 결정했다. 영국 언론들도 그의 부임 소식을 전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31일 '맨유는 아모림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하기로 스포르팅과 합의를 완료했다. 이번 거래의 일환으로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에서 아마도라, 맨시티, SC브라가 경기까지 지휘할 것이다. 아모림 감독은 오는 다음달 24일에 있을 입스위치 타운 원정에서 처음으로 맨유 경기를 맡게 된다'고 보도했다. 아모림 감독이 바로 맨유로 오지 못하는 이유는 스포르팅과의 계약 규정 때문이다. 아모림 감독은 해외 구단에서 위약금 1,000만 유로(약 150억 원)를 지불하면 자유롭게 떠날 수 있지만 해당 조항에는 30일 동안의 유예 기간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포르팅은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갑자기 사령탑이 바뀌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에 최소한 11월 A매치 기간이 되기 전까지는 아모림 감독을 남기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모림 감독은 맨유 역사상 최연소 감독이 됐다. 맨유 역시 '후벵(아모림)은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하고 높은 평가를 받는 젊은 지도자 중 한 명'이라며 '선수와 코치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스포르팅 리스본과 함께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두 차례 우승을 하기도 했다. 그 중 첫 우승은 스포르팅에 19년 만에 안긴 타이틀이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과연 아모림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은퇴 후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조세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텐 하흐 까지 이어온 감독 잔혹사와 암흑기를 끊을 수 있을지, 많은 축구팬들의 시선이 아모림 감독에게 쏠리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24-11-02 09:34:45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마침내 복귀한다. 토트넘은 3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 애스턴빌라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관심의 초점은 역시 손흥민에게 쏠린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 역시 최근 경기마다 그랬듯 손흥민의 복귀 여부에 맞춰졌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마침내 손흥민 복귀를 알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일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오늘 훈련을 했다. 내일도 훈련하면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훈련 중 통증이 재발하지 않는다면 이번 애스턴빌라전에 나선다는 설명이었다. 마침내 복귀다. 손흥민은 최근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손흥민은 31일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4~2025시즌 EFL컵 16강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30일 "손흥민은 거의 회복했지만, 우리가 보는 관점에서는 (맨시티전이 아닌) 주말 경기 출전이 목표다. 그땐 손흥민이 돌아올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이 언제 복귀할 것인지에 대한 설왕설래가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손흥민의 상태에 대해 "엄밀히 말하면 햄스트링 부상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잠시 동안 제외됐고, 지난 경기 후 썩 좋지 않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접근했다"고 했다. 부상이 아닌 부상 재발, 컨디션 조절 차원이었다는 설명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어 "모든 것이 괜찮다면 쏘니는 다음 주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손흥민은 잘 발전하고 있는 듯 하다. 다음 2경기 중 하나는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말하는 2경기는 31일 열리는 맨시티와의 리그컵, 11월3일 애스턴빌라와의 리그 경기였다. 빠르면 맨시티전 복귀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지만, 결국 제외됐다. 다행히 토트넘은 맨시티를 2대1로 잡고 우승꿈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앞서 27일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EPL 9라운드에서도 빠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5일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상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알크마르와 유로파리그 경기서 뛴 선수들은 모두 괜찮다. 좀 피곤해하긴 하지만, 부상 선수는 없다"며 "손흥민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25일 팀 훈련을 하지 않는다. 주말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한다. 앞으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25일 알크마르전에서도 뛰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개 훈련이 끝난 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주말 경기 이후에 조금 아팠다. 손흥민은 어차피 경기를 뛰지 않을 예정이었다. 왜냐하면 손흥민이 조금 결장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일 손흥민을 뛰게 하지 않고, 상태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려고 한다"고 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공백 속 히샬리송의 복귀 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이날 주전급 자원들을 대거 제외하며 주말 리그 경기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철강왕'으로 불렸다. 2015년 입단 후 안와골절 정도를 제외하고는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없다. 폭발적인 주력을 주무기로 하는 탓에 햄스트링 부상이 비교적 잦은 편이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회복력을 늘 과시해 왔다. 복귀 후에는 흔들림없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시작은 지난달 27일 카라바흐 FK의 유로파리그 경기였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우측 허벅지쪽에 이상을 느끼며, 후반 23분 교체아웃됐다. 경기 후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 모두 큰 문제는 아니라고 했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어진 맨유, 페렌츠바로시, 브라이턴전에 모두 빠졌다. 10월 A매치 기간 대표팀 합류도 하지 못했다. 당초 홍명보호에 이름을 올렸지만, 홍명보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명단에서 이름을 지웠다. 맨유전 전까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을 제외하고 모두 괜찮다. 손흥민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가 훈련에서 어떻게 되는지 보고 거기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지만, 예상보다 부상이 길어졌다. 손흥민이 이처럼 장기간 팀을 떠난 것은 안와골절 부상으로 빠졌던 2022년 11월 이후 처음이었다. 대표팀까지 제외되며,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다행히 A매치를 건너 뛰며, 빠르게 회복했다. 손흥민이 13일 직접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SNS에 트레이닝복을 입고 운동화를 신은 사진을 개재하며 'Back soon'(곧 돌아간다)'이라는 글을 남겼다. 토트넘 팬들도 해당 게시물에 "기다릴 수 없다"고 환호했다. 브상 전문가인 라즈팔 브라 박사도 "손흥민은 심각한 부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A매치 기간 이후 복귀할 것 같다. 다만 중요한 점은 그의 훈련에서의 모습이다. 체력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며,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은 그의 훈련에 달렸다"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7일 구단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이 웨스트햄전에서 돌아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손흥민과 히샬리송은 좋았다. 동료들과 함께 훈련했다. 우리에게 정말 긍정적인 소식이다. 손흥민은 이번 A매치 휴식기를 정말 잘 보냈기에 준비가 되어있을 것이다. 히샬리송도 좋았기 때문에 주말 경기에 두 선수가 모두 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토트넘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동료들과 훈련하고 있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먼저 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낸 손흥민은 가벼운 몸상태처럼 보였다. 훈련장에 나선 손흥민은 동료들과 웃으면서 훈련을 소화했다. 18일에는 A매치 기간 후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구단으로 돌아온 선수들의 사진을 공개하며, 사복차림으로 미소를 띈 손흥민의 사진도 올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웨스트햄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 복귀 사실을 알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좋은 상태"라며 "지난 2주동안 열심히 훈련했다. 국가대표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지만 2주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탄탄한 훈련을 소화했다. 이제 다시 경기장에 나설 준비가 됐다. 출전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 돌아온 손흥민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복귀전을 치렀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7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1골-1기점-1자책골 유도에 성공했다. 사실상 3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15분 전매특허 감아차기로 감각을 예열한 손흥민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6분 결승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손흥민이 파고 들던 데스티니 우도기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렀다. 우도기의 컷백을 이브 비수마가 마무리했다. 9분에는 데얀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날렸고, 이 슈팅은 골키퍼 맞고 상대 수비수 장 클레어 토디보를 맞고 들어갔다. 알폰세 아레올라 골키퍼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아쉽게 복귀골을 놓친 손흥민은 14분 기어코 웨스트햄 골문을 열었다. 역습 상황에서 수비수를 따돌린 후 강력한 왼발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3호골. 손흥민은 이번 골로 라힘 스털링, 드와이트 요크의 123골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EPL 역대 득점 공동 19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후반 25분 기립박수 속 티모 베르너와 교체돼 나왔다. 7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1골-1기점-1자책골 유도에 성공했다. 사실상 3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이날 43번의 터치를 했다. 26번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84%의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2번의 기회를 만들었고, 4번의 슈팅 중 2번이 골대로 향했다. 드리블도 1차례 성공시켰다. 웨스트햄과의 20경기에서 9골-7도움을 올리며 천적 다운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51.9%의 득표율로 경기 후 공식 MOM(맨오브더매치)이 됐다. 최고 평점 역시 손흥민의 몫이었다. 기계식 평점을 매기는 후스코어드닷컴, 풋몹, 소파스코어 나란히 8.34, 8.4, 8.0점으로 팀내 가장 높은 평점을 줬다. 풋볼런던도 최고 9점을 주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하지만 부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손흥민은 웨스트햄전 직후 이례적으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당시 그는 중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슬프게도 32세다. 내겐 모든 경기가 정말 진지하게 임하고 싶은 맞대결들"이라며 "지나간 경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모든 경기를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내 커리어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치 자신의 상황을 직감이라도 한 듯한 발언이었다. 토트넘은 결국 손흥민 공백을 실감했다. 토트넘은 전반전 장-필리프 마테타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한 골도 넣지 못하고 0대1로 패배했다. 리그에서 승리가 없는 최하위 팀에 당한 충격적인 패배였다. 손흥민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고, 영국 언론과 레전드들의 찬사를 받던 마이크 무어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에이징 커브가 왔다고 제외해야 한다는 손흥민이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만 확인한 경기였다. 팀동료들도 손흥민의 공백을 안타까워 했다. 토트넘 수문장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크리스탈 팰리스전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주장이지만, 우리는 큰 선수단을 가지고 있기에 손흥민의 부재를 처리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손흥민 없이도 경기에서 이길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토트넘은 다행히 손흥민 없이 위기를 잘 넘겼다. 손흥민 역시 빠른 회복을 통해 다시 전면에 선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EPL 사무국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손흥민이 EPL 경기에서 출전, 결장할 때의 토트넘 성적을 비교했다. EPL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은 토트넘 모든 것의 중심에 있었다'며 '일요일 애스턴빌라전에서 잠재적인 복귀가 예고된 가운데 토트넘을 다시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라고 화두를 던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7차례 EPL 경기를 지휘했다. 손흥민은 41경기에 함께했고, 6경기에 결장했다. 손흥민이 출전한 경기의 승률은 54%다. 결장할 때는 33%로 뚝 떨어진다. 경기당 획득한 승점도 2점으로 없을 때의 1점보다 높다. 득점은 2골로 같지만, 슈팅수는 16대15로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있을 때 더 많았다. 당연히 연국 언론들도 반기는 모습이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홋스퍼HQ도 '말할 필요도 없이 손흥민이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소식이다. 손흥민이 선발이든 아니든, 심지어 그를 선수단에 뽑는 것만으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겐 반가운 일이 될 것"이라며 "손흥민이 빌라전에 다시 출전하기를 바란다. 그가 훈련을 뛰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또 다른 영국 매체 스퍼스웹 역시 손흥민의 복귀를 반기며 손흥민이 도미닉 솔랑케, 브레넌 존슨과 함께 애스턴빌라전에서 선발 스리톱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24-11-02 09:01:34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창단 첫 1부 리그 승격까지 단 1점 남았다. 이번 주말 펼쳐지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의 핵심은 FC안양의 대권 여부다. 안양은 승점 61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안양은 승점 1점만 추가하면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안양이 우승할 경우, 창단 후 첫 K리그2 우승과 함께 첫 K리그1 승격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안양은 A매치 휴식기 이후 다시 분위기를 탔다. 2승1무다. 10월 29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37라운드에서 막판 실점으로 1대1 무승부를 거뒀지만, 내용면에서는 상대를 압도했다는 평가다. 승격을 결정짓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대단하다. 안양은 2일 오후 2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FC와 격돌한다. 상대도 상황이 급하긴 마찬가지다. 부천은 천안시티와의 37라운드에서 박호민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종료 직전 실점하며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48점으로 8위로 내려갔다. 부천이 5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남은 두 경기에서 최소 1승1무를 거두고, 다른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묘한 운명이다. 안양의 유병훈 감독과 부천의 이영민 감독은 축구계의 알아주는 '찐친'이다. 고양 국민은행 시절부터 함께 했다. 수석코치-코치, 감독-수석코치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다. 지금도 자주 연락하는 사이다. 우승과 PO 진출이라는 각각의 목표를 위해 '절친'을 향해 서로 총구를 겨눠야 한다. 부천은 11골로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 중인 바사니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바사니는 진적 안양과의 맞대결에서도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안양은 유정완의 발끝을 주목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7개월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유정완은 최근 3경기에서 3골-1도움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두차례 맞대결에서는 안양이 3대0, 2대1로 모두 승리했다. PO 진출 전쟁은 이번 라운드에서도 이어진다. 일단 충남아산이 한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서울 이랜드도 주중 전남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번 38라운드에서 승리할 경우, 확정이고, 무승부를 거두더라도 다득점에서 크게 앞서 있어 사실상 PO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랜드가 PO에 오를 경우, 창단 첫 해 이후 10년만의 PO행이다. 아직까지 산술적으로 우승 가능성이 남아 있는만큼, 이랜드는 남은 경기를 모두 잡겠다는 생각이다. 이랜드는 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FC를 만난다. 두 팀은 올 시즌 1승1패로 팽팽했다. 37라운드에서 충남아산에 극적인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한 수원 삼성은 3일 홈에서 안산 그리너스를 만난다. 현재 승점 53점을 기록중인 수원은 4위에 올라 있다. 수원은 이날 경기를 치르면 정규리그를 마치게 된다. PO 진출권 라이벌팀들이 한경기를 덜치른만큼, 현재 순위를 지킬 수 있을지 장담이 어렵다. 무조건 안산을 잡아야 마지막까지 희망을 걸 수 있다. 수원 입장에서는 지난 충남아산전 역전승의 기세와, 안산에 1승1무로 강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24-11-02 08:40:35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 공격수 브레넌 존슨(23)이 부상 복귀를 앞둔 팀 주장 손흥민(32)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존슨은 1일(현지시각) 공개된 영국공영방송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두 시즌째 호흡을 맞추는 공격 파트너 손흥민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해 여름 노팅엄포레스트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존슨은 '축구계 아이돌'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먼저 카카와 지네딘 지단을 거론한 뒤, "토트넘에 입단하기 전에도 항상 쏘니(Sonny·손흥민 애칭)를 지켜봤다. 토트넘 경기에서 늘 손흥민을 보곤 했다"고 '기습 숭배'했다. 존슨은 "지금도 손흥민이 양발을 얼마나 잘 쓰는지 매번 놀란다. 직접 보면 더 놀랍다"며 "따로 말한 적은 없지만, 내가 다가가고 질문하는 걸 보면서 그가 알아차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를 선수로서 얼마나 존경하는지를 말이다"고 말했다. 존슨이 손흥민에 대한 존경심, 애정을 드러낸 건 물론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휴대전화 연락처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으로 손흥민을 꼽았던 존슨은 같은 달 구단 공식 팟캐스트에서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라커룸이나 경기장에서)손흥민이 말하면 모두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는 '박스 안으로 나에게 패스하면 10번 중 9번은 골을 넣겠다'고 말한다. 그의 마무리 능력은 대단하다"고 엄지를 세웠다. 지난 4월 손흥민이 토트넘 통산 4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세운 웨스트햄전을 마치고는 "손흥민과 함께 뛰는 건 큰 영광이다. 최고의 능력을 지닌 손흥민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고 말했다. 토트넘 입단 첫 시즌 리그 32경기에서 5골을 넣은 존슨은 올 시즌 9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지난시즌 페이스를 뛰어넘었다. 특히, 지난 9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손흥민이 결장한 3주 동안 팀의 부족한 득점력을 메웠다. 9월19일 코벤트리시티와의 리그컵을 시작으로 브렌트포드, 카라바흐, 맨유, 페렌츠바로시, 브라이턴전까지 6경기 연속골을 퍼부었다. 웨일즈 국가대표팀 경기까지 포함할 땐 7경기 연속 득점이다. 공교롭게 이 시기는 존슨이 경기력 부진에 따른 팬들의 거센 비난에 개인 SNS를 닫았을 때와 절묘하게 일치한다. 손흥민은 당시 존슨과 어깨동무를 하는 사진과 함께 하트 이모지로 후배를 따뜻하게 위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인스타그램 활동을 재개한 존슨은 귀신같이 컵 포함 4경기 연속 침묵 중이다. 존슨은 3일 홈구장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스턴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선 다소 득점 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주포' 손흥민이 돌아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달 19일 웨스트햄전에서 복귀해 곧바로 시즌 3호골을 넣은 손흥민은 부상 여파로 최근 3경기에 결장했다. 지난달 31일 홈에서 맨시티를 2대1로 꺾은 리그컵 16강 경기는 사복 차림으로 응원하며 지켜봤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1일 빌라전 기자회견에서 당일 손흥민이 정상 훈련에 참가했으며, 2일 훈련까지 소화할 경우 빌라전에 출전할 확률이 100%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빌라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2022년 4월 빌라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쏘며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마찬가지로 빌라 원정에서 똑같은 스코어인 4대0 승리를 진두지휘했고, 팀의 3번째 골을 직접 작성했다. 존슨은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아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4-11-02 07:33:06
[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7년이 걸렸다." 그의 첫 일성이었다. K리그를 동경했다. 그러나 K리그 통산 53경기에 출전한 그저 그런 선수였던 그를 원하는 자리는 없었다. 결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 외국에서 실타래를 풀었다. 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K리그에 둥지를 튼 지 3개월여 만에 최고봉에 올랐다. 그는 홍명보 감독이 A대표팀 사령탑으로 말을 갈아타면서 7월 28일 울산의 지휘봉을 잡았다. "모두 기대보다 우려가 많은 상황이었다. 모든 것을 극복하고 이 자리에 왔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에도 도장깨기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있게, 책임감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기대하는 모든 것들 잘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는 첫 시즌에 약속을 지켰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코치 생활한 김 감독이 지도자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홍콩대표팀 사령탑 시절이었다. 그는 '홍콩의 히딩크'라는 별명을 얻을 수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8년에는 행정가로 변신해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을 지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영입이 그의 작품이다. 김 감독은 2021년 말레이시아 축구와 손을 잡으며 그라운드로 돌아왔고, 여정은 K리그 첫 지휘봉으로 이어졌다. 그는 "K리그에 대한 배고픔과 갈증이 있었다. 그러나 오고싶다고 먼저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때가 왔을 때 응답했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현실은 달랐다. 울산의 K리그1 3연패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일단 홍 감독이 떠난 후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아야 했다. 홍 감독은 22라운드까지 지휘한 후 물러났다. 11승6무5패였다. 홍 감독은 1위와 승점 2점 차의 3위로 떠났다. 감독대행을 거쳐 김 감독이 사령탑에 선임될 때는 울산은 4위였다. 다만 선두 김천 상무와의 승점 차는 4점이었다. 김 감독은 K리그1에서 11경기를 지휘했고, 패전을 잊었다. 성적은 8승2무1패였다. 그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코리아컵과 병행하면서 힘겨운 여정을 소화한 끝에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코리아컵에선 결승에 올랐지만, ACLE에선 3전 전패를 기록했다. 그래서 울산이다. K리그1에 '울산 왕조'가 드디어 열렸다. 2024년 한국 프로축구는 울산 HD의 천하였다. 울산이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왕조의 시작'인 3연패를 달성한 세 번째 구단으로 등극했다. 성남FC가 기업구단인 일화 시절 1993년~1995년, 2001년~2003년, 두 차례 3년 연속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북 현대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연속 K리그1을 제패했다. 울산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4' 파이널 3라운드에서 루빅손과 주민규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1로 승리했다. '우승 매직넘버'의 마법이 풀렸다. 승점 68점을 기록한 울산은 2위 강원(승점 61)과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렸고,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3년 연속 우승을 확정지었다. 울산은 2022년, 17년 만의 K리그1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창단 후 첫 2연패를 달성했다. 3연패도 최초다. 1996년, 2005년과 더불어 통산 다섯 번째 별을 가슴에 달게 됐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인 1992년 울산에서 프로에 데뷔해 1996년까지 5시즌 몸담았다. 울산은 1996년 우승했고, 김 감독은 K리그 역대 다섯 번째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하는 영광을 안았다. 또 울산 구단 역사상 최초의 선수 출신 감독이자,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하는 경사를 누렸다. 김 감독은 강원전 후 소회를 밝혔다. ◇다음은 김판곤 감독 기자회견 전문 -경기 총평은. ▶오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축하한다. 여러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 침착하게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울산 구단 역사상 최초의 울산 선수 출신 감독이자, 울산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 경험을 했다. ▶개인적으로 영광스럽다. 26년간 지도자 생활하면서 지하 10층에서 시작했다. 늘 이런 기회를 잡으려고 했다. 이런 기회가 오지 않았지만 울산이 불러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과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다. 반드시 우승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두 번을 했고, 3년 연속 우승 바라는 팀이라 부담감이 많았다. 너무 기쁘고, 선수, 코칭, 지원스태프 그리고 구단에 감사한다. -부임 시기에 4위 처져있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기분이 어떤가. ▶27년간 기회를 바꾸려고 할 때 이런 케이스가 많았다. 소방수로 많이 들어갔다. 대표팀을 하면서도 훈련과 준비를 많이 못하는 케이스가 많았다. 자신감을 갖고 왔다. 처음에는 기대가 되고, 자신감도 넘치고 좋은 면이 많았다. 하지만 중간에는 쉽지 않았고, 우승 경쟁은 4위에서 시작해서 4점 차이 난 것을 뒤집고, 이후 선두 유지가 힘들었다. 어려운 경험을 했다. 처음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감사했다. 그러나 지난 한 달간은 잘못된, 어려운 선택을 한 것에 후회한 적도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었다. 스스로 이겨야 했고, 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 선수들이 감독을 신뢰하고 따라준 것이 큰 힘이 됐다. -대표팀 사령탑을 오래했고, 과도기가 있었다. 어떤 것이 힘들었고, 어떻게 극복했나. ▶사실 대표팀은 너무너무 매력적이고 사랑하는 자리다. 준비를 잘하고, 치르고 나면 충분히 회복하고 충전할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여기는 일의 양이 너무 많았다. 아침부터 13시간 일을 했다. 매주 경기를 해야하고, 결과도 곧바로 온다. ACLE(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병행하면서 힘들었다. 우승 부담도 많았고, ACLE의 성적이 안좋으면서 팬들이 실망했다. 그런 것들이 가장 힘들었다. -중간에 투입됐다. 어떤 리더십을 이식했나. ▶특별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았다. 처음 와보니 전임 감독님이 팀을 잘 만들었다. 선수들 성품이 좋았고, 지극정신과 팀정신이 뛰어났다. 흔들리는 모습이 없었다. 손댈 부분이 없었다. 다만 전술적으로 이대로 가야하나, 아니면 내 색깔로 가야하나 고민을 했다. 안되겠다 싶어서 내 생각대로 가겠다는 결단을 내렸고, 힘들었다.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경기 접근 방식이 달랐다. 선수들도 의심에서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확신이 섰고, 흥미를 느꼈다. 어떤 선수의 재밌다는 반응에 흥분이 됐다. 여러가지 스트레스가 있었고, 기도도 많이 했다. -우승하는데 특히 기여한 선수는. ▶잘한 선수가 많다. 골피커대로, 주장대로, 노장대로, 공격수대로 역할을 잘해줬다. 다 잘해줘서 결과가 나왔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올 시즌 우승으로 FIFA 클럽월드컵 느낌이 더 남다를 것 같다. ▶내년에 클럽월드컵 나가는 것이 이 팀에 오는 동기부여가 됐다. ACLE도 마찬가지다. 준비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ACLE 포맷이 바뀌었는데 외국인 선수 쿼터는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한다. 클럽월드컵도 포맷이나 전력이 될지 고민을 해봐야 될 거 같다. 들뜨지말고 준비가 돼야 될 것 같다. 그것이 더 중요하다. -구단의 장기적인 비전이 있을 것 같다.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높은데. ▶구단의 계획이 있다. 개인적으로 나이가 많은 선수대로 장점과 역할이 있다. 하지만 구단은 미래를 준비한다. 연령이 높다고 생각이 안된다. 노쇠화도 느끼지 못했다. 기동력이 좋고, 선수들도 11km 뛴다. 하이 러닝 스피드도 보니까 상당히 높다. K리그에서 높은 수준의 체력을 보여준다. 연령보다는 생각이나 정신이 젊고, 뜨거운 열정이 있다면 팀 캐릭터에 맞다고 생각된다. -조현우 얻어준 승점이 많다. 팬들도 느낀다. 강력한 MVP 후보인데. ▶충분히 자격이 있다. 조현우의 선방은 일상이다. 특별한 일이 아니다. 모든 경기에서 어려움이 왔을 때 훌륭한 선방을 해 팀에 큰 힘이 됐다. 팀에 해준 것이 많다. 전체 수비도 숫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전체 수비수들이 애를 써준 것 고맙게 생각한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2024-11-02 07:30:01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네덜란드 무대에 빠르게 안착한 '국대 간판'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처음으로 에레디비시 이달의 팀에 뽑혔다. 에레디비시는 1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0월에 빛나는 활약을 펼친 에레디비시 소속 선수 11명을 공개했다. 황인범은 4-4-2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 한 자리를 당당히 꿰찼다. 에레디비시 TOP 3 클럽인 페예노르트, 아약스, PSV에인트호번에서 유일한 선정자다. 에레디비시는 전체 출전 경기에서 60% 이상을 출전한 선수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엘리아스 오마르손(브레다), 루카 쿨렌노비치(헤라클레스), 미첼 블랍, 셈 스타인(이상 트벤테), 클린트 리만스(브레다), 아나스 살라-에딘(트벤테), 닉 비에르게베르(위트레흐트), 게리트 노버(고어헤드이글스), 덴소 카시우스(알크마르), 토마스 디딜론-회들(빌럼) 등이 10월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월 츠르베나즈베즈다를 떠나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고 9월 구단 이달의 선수로 뽑힌 황인범은 10월 한 달 동안 총 4경기에 출전 트벤테를 상대로 골을 넣고, 고어헤드이글수전에선 도움을 올렸다. 황인범의 1골1도움 종횡무진 활약 속 페예노르트는 10월 한달간 트벤테(2대1 승), 고어헤드이글스(5대1 승), 위트레흐트(2대0 승)를 연파하고, 아약스(0대2)에 분패했다. 개막 후 6경기에서 승점 10점에 그친 페예노르트는 대반등에 성공하며 4위로 치고 올라섰다. 중심에 황인범이 있다. 에레디비시 측은 황인범이 이 기간 동안 동료에게 11번의 찬스를 제공하고, 27번이나 공을 되찾오는 볼 리커버리를 기록한 두 가지 주요 스탯을 소개했다. 총점은 83.4점으로 이달의 팀에 뽑힌 미드필더 중에선 가장 높았다. 첫 이달의 선수상 수상은 아쉽게 빌럼 골키퍼 디딜론-회들에게 돌아갔다. 이번 10월의 팀 평가 기준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지로나(3대2 승)와 벤피카(3대1 승)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깜짝 2연승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자연스레 현지에서도 호평이 쏟아진다. 스포츠방송 'ESPN'은 지난달 24일 벤피카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원정(3대1 승)에서 활약한 황인범을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에 견줬다. 양 측면을 쉴새없이 오가고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도 편안하게 플레이하는 미드필더가 오랜만에 등장했다는 게 골자다. 다양한 전문가는 황인범과 같은 톱급 미드필더가 왜 이제서야 빅리그에 등장했는지 의문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황인범은 과거에 몸담은 루빈 카잔, 올림피아코스, 즈베즈다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선 루카 모드리치(레알마드리드)와 흡사한 롤을 맡았다. 현재의 팀에선 한 칸 내려와 안드레아 피를로와 같은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로 '열일'하고 있다. 황인범은 지난 10라운드 아약스전 패배로 5연승이 끊긴 아쉬움을 뒤로 하고 3일 AZ 알크마르를 홈에서 상대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4-11-02 05:47:16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드디어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돌아온다. 영국 언론 풋볼런던은 1일(이하 한국시각)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의 현 상태에 대해 알렸다'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오늘 훈련을 했다. 내일 훈련을 통과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애스턴 빌라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개막 9경기에서 4승1무4패(승점 13)를 기록했다. 8위에 랭크돼 있다. 토트넘은 지난달 27일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 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하지만 곧이어 치른 맨시티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에서 2대1로 이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복귀도 임박한 상황이다. 손흥민은 지난 9월 27일 카라바흐FK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부상했다. 그는 선발로 나섰지만 우측 허벅지쪽에 이상을 느끼며 후반 23분 교체아웃됐다. 경기 뒤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 모두 큰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어진 맨유, 페렌츠바로시, 브라이턴과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홍명보호'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10월 열린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3~4차전에 제외됐다. 홍명보 대한민국 A대표팀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손흥민을 부르지 않았다. 손흥민은 회복에 집중했다. '캡틴' 손흥민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 19일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4경기 만의 부상 복귀전이었다. 그는 7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원맨쇼'를 펼쳤다. 손흥민은 경기가 1-1로 팽팽하던 후반 7분 이브 비수마의 득점으로 이어지는 기점 역할을 수행했다. 후반 10분에는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후반 15분에는 왼발 슈팅으로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복귀골을 포함해 1기점, 1자책골 유도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팀의 4대1 완승에 앞장섰다. 경기 뒤 손흥민은 무려 51.9%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MOM(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 원정 경기에 제외됐다. 손흥민은 당초 맨시티와의 카라바오컵 출격이 예상됐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건강해졌다. 우리의 관점에서 볼 때 주말 경기를 목표로 할 것이다. 우리는 그가 주말 경기에 맞을 것으로 꽤 확신한다"고 말했다. 결국 손흥민은 맨시티와의 경기엔 뛰지 못했다. 대신 사복 차림으로 경기장을 찾아 동료들을 응원했다. 덕분에 토트넘은 맨시티를 2대1로 잡았다. 재활에 몰두한 손흥민은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를 정조준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24-11-02 01:47:00
[토트넘홋스퍼트레이닝센터(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이 훈련에 돌아왔다. 애스턴빌라전 출전이 가능하다. 토트넘은 3일 오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애스턴빌라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를 이틀 앞둔 1일 토트넘 홋스퍼 트레이닝센터에서 경기 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나섰다. 손흥민이 돌아왔다고 확인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오늘 훈련에 참여했다. 내일도 훈련한다면 그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애스턴빌라에 나설 수 있음을 뜻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출전 가능 여부에 대해 늘 훈련 참가를 언급해왔다. 훈련에 참가했다는 것은 뛸 수 있다는 의미다. 손흥민은 10월 19일 웨스트햄과의 리그 복귀전에서 득점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후 통증이 재발했다. 유로파리그와 프리미어리그, 리그컵까지 3경기 연속 결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시티와의 리그컵(2대1 토트넘 승리)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주말 경기에 내보낼 생각이다. 그 때까지는 경기에 뛸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흥민이 돌아오면 토트넘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는다. 토트넘은 그동안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티모 베르너와 마이키 무어를 투입했다. 만족스럽지 않았다. 베르너는 결정력에서 문제를, 무어는 경험에서 한계치를 보여주었다. 손흥민을 대체할 수 없었다. 손흥민은 애스턴빌라에 강하다. 애스턴빌라와 9번 맞붙어서 7골-3도움을 기록했다. 직전 맞대결에서 골을 넣었다.
2024-11-01 22:31:13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토트넘이 가구 업체인 퍼시스 그룹과 후원 계약을 맺었다. 퍼시스그룹은 토트넘과 공식 글로벌 가구 파트너사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고1일 밝혔다. 22일 토트넘 홋스퍼 트레이닝 센터에서 파트너십 조인식이 진행됐다. 강성문 퍼시스그룹사 시디즈 브래드 대표이사, 손흥민 등이 참석했다. 퍼시스그룹사는 이번 파트너쉽 계약을 통해 2024~2025 시즌부터 토트넘 홋스퍼 FC의 공식 후원사로서 토트넘 홋스퍼 FC 홈경기를 통해 전 세계 축구팬들에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게 된다. 토트넘 홋스퍼 FC 홈경기 구장 LED 전광판을 비롯한 토트넘 보유 시설물 및 공식 홈페이지, SNS 등 온/오프라인에서의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토트넘의 두터운 글로벌 팬층과 직접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다.
2024-11-01 22:27:15
[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강원FC가 시도민구단 사상 최초로 K리그1 우승을 노렸지만 미래를 기약하게 됐다. 강원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 HD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4' 파이널 3라운드에서 1대2로 패했다. 승점 68점을 기록한 울산은 2위 강원(승점 61)과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렸고,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3년 연속 우승을 확정지었다. 강원은 전반 35분과 후반 8분 루빅손과 주민규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후반 14분 교체투입된 이상헌이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승부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일단 울산의 3연패를 축하드린다. 선수들이 준비를 잘했는데 열심히 한 결과는 아니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것에 만족한다. 해보려고 했지만 힘에 부쳤다.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 빨리 휴식을 취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그리고 "개인적인 능력에서 차이가 있는만큼 좀더 조직적으로 대응하려고 했지만 긴장하는 선수, 잘해보려는 선수가 있었다. 그 부분에서 이야기했다"며 "지금까지 잘해왔다. 마지막 마무리 2경기가 어떻게 끝내는가에 따라 앞길이 달라진다. 이유현은 몸이 썩 좋지 않았지만 오늘 경기를 열심히 뛰어줬다. 허탈감 이없지 않지만 1년동안 보내면서 여러번 있었고, 잘 이겨냈다. 남은 2경기를 잘 이겨내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경민을 교체투입했다가 다시 교체한 부분에 대해선 "포워드는 아니지만 빠른 스피드로 결정지을 수 있는 부분을 생각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 자존심이 상하겠지만 그럴 수 있다. 어린 선수 들어가면서 경험이 되지 않을까싶다. 여러가지 생각하면서 교체했다. 여러가지로 잘 맞지 않았던 결과였다"고 말했다. 양민혁은 이날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난 후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한다. 윤 감독은 "지금은 리그 중간이다. 오늘 경기가 끝났다고 어떤 얘기를 해줄 상황은 아니다. 민혁이도 허탈한 모습이다. 진정이 되면 얘기를 해줘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정경호 코치가 후반 33분 주심 판정에 줄기차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윤 감독은 "말씀드릴 건 아니다. 심판이 결정했고, 수긍해야 한다. 경기 흐름상 지는 팀들은 손해본다는 생각한다. 어필했지만 대기심이 이야기를 해서 주심이 퇴장을 줬다. 어떤 게 기준인지 모르지만 수긍할 수밖에 없다. 더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2024-11-01 22:10:08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첼시 공격수 니콜라 잭슨에 대한 평가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1일(한국시각) '칼리두 쿨리발리는 잭슨이 발롱도르를 수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쿨리발리는 한때 유럽을 대표하던 수비수 중 한 명이다. 나폴리에서 수비의 아이콘으로 맹활약한 그는 지난 2022년 나폴리를 떠나 첼시로 이적했고, 이후 1년 후인 2023년 알힐랄로 이적해 현재는 사우디아라비아 무대에서 뛰고 있다. 쿨리발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활약 중인 첼시, 세네갈 대표팀 후배의 기량에 주목했다. 잭슨의 활약상을 언급하며 그의 성장에 대한 엄청난 전망을 내놓았다. 기브미스포츠는 '쿨리발리는 잭슨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고, 그는 그가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잭슨은 지난 시즌 17골을 넣으며 데뷔 시즌 디디에 드로그바보다 1골을 더 넣었다. 또한 그는 세네갈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았으며, 쿨리발리는 잭슨이 발롱도르 수상 가뭄을 끝낼 선수라고 믿고 있다'라고 전했다. 쿨리발리는 "잭슨은 매우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라며 "그가 계속 골을 넣길 바라며, 좋은 태도와 성격을 갖고 있다. 아프리카 최고의 선수가 되길 바라며, 세계에서도 그러지 말란 법은 없지 않은가? 그는 자신을 믿어야 한다. 발롱도르를 수상한 선수들은 모두 자신을 믿었다. 이 사실을 머리에 넣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잭슨으로서는 지난 시즌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평가다. 잭슨은 지난 시즌 EPL 데뷔에 성공하며 리그 35경기 14골을 기록했다. 득점 수치는 준수했지만, 그의 빅찬스 미스와 경기력 부진, 결정적인 경기에서의 침묵 등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잭슨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개막전에서 부진했던 잭슨은 점차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 이후 팰리스전도 득점을 터트렸다. 직전 본머스전에서는 침묵했지만, 곧바로 웨스트햄전 맹활약으로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직전 뉴캐슬과의 리그 경기에서도 잭슨은 시즌 6호골을 터트리며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콜 팔머와 함께 첼시 공격진을 책임지기에 충분한 선수로 성장 중이다. 잭슨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수록 첼시는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다. 올 시즌 개막 후 잭슨과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무려 2033년까지 그를 보유하게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만약 잭슨이 정말로 과거 첼시 전성기를 이끌었던 드로그바만큼 활약해 준다면, 첼시의 이번 연장 계약은 첼시 역사에 남을 선견지명이 될 예정이다. 완전히 실패한 영입이라고 평가받았던 잭슨이 다시 날개를 피고 성장 중이다. 잭슨의 성장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발롱도르 수상까지는 어렵더라도 드로그바 이후 잠잠했던 아프리카 출신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을 선수로 인정받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2024-11-01 21:47:00
[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왕조'가 드디어 열렸다. 2024년 한국 프로축구도 울산 HD의 천하였다. 울산이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왕조의 시작'인 3연패를 달성한 세 번째 구단으로 등극했다. 성남FC가 기업구단인 일화 시절 1993년~1995년, 2001년~2003년, 두 차례 3년 연속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북 현대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연속 K리그1을 제패했다. 전북이 K리그를 평정할 동안 울산은 '만년 2위'로 낙인찍혔다. 그 설움은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울산이 3연패를 달성했다. 울산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4' 파이널 3라운드에서 루빅손과 주민규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1로 승리했다. '우승 매직넘버'의 마법이 풀렸다. 승점 68점을 기록한 울산은 2위 강원(승점 61)과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렸고,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3년 연속 우승을 확정지었다. 울산은 2022년, 17년 만의 K리그1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창단 후 첫 2연패를 달성했다. 3연패도 최초다. 1996년, 2005년과 더불어 통산 다섯 번째 별을 가슴에 달게 됐다. 2019년 울산종합운동장에서의 악몽도 털어냈다. 울산은 5년 전 K리그1 최종전에서 비기기만해도 정상에 설 수 있었지만 포항 스틸러스에 1대4로 대패하며, 눈앞에서 우승컵을 라이벌 전북에 선물했다. '만년 2위'의 꼬리표가 붙은 이유다. 공교롭게도 그 날도 비가 내렸다. 우중 속에 '챔피언 찬가'가 울려퍼졌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휘슬이 울리기 전 "잘 모르는 이야기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 스스로 짐을 놓는 것이다. 굳이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역사적으로 다른 멤버, 다른 팀, 새로운 멤버, 새로운 팀이다. 오늘은 새로운 날, 새로운 경기고, 내일은 새로운 역사다. 잘못한 것은 어제 지나갔다. 오늘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 다짐이 현실이 됐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도발하기 좋은 울산의 어두운 과거였다. 그는 "울산은 여기에서 아픔이 있다. 그 악몽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이 있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은 후 "강원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 대단한 일을 해냈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50대50이다. 축구는 알 수 없다. 해봐야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원은 시도민구단 사상 첫 K리그1 우승에 도전장을 냈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김 감독은 4-4-2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주민규와 강윤구가 투톱에 포진한 가운데 루빅손 보야니치 고승범 이청용이 미드필드에 늘어섰다. 포백에는 이명재 김영권 김기희 윤일록이 호흡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윤 감독은 3-4-3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코바체비치가 원톱에 섰고, 좌우에 유인수와 양민혁이 위치했다. 송준석 이유현 김강국 황문기가 중원을 두텁게 했고, 이기혁 김영빈 강투지가 스리백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꼈다. 가을비가 90분내내 그라운드를 적셨다. 수중전이었다. 울산의 홈인 문수축구경기장은 그라운드 보수 작업이 진행대 경기장이 변경됐다. 울산이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4분 이명재의 프리킥을 주민규가 헤더로 골문을 노렸지만 이광연의 정면이었다. 전반 13분 주민규가 내준 볼을 보야니치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허공을 갈랐다. 강원은 전반 16분 코바체비치의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양민혁의 저돌적인 돌파는 울산에도 통했다. 그는 전반 22분 보야니치를 농락하며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윤일록이 먼저 걷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울산은 전반 26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이청용의 반박자 빠른 크로스가 루빅손에 걸렸다. 하지만 볼은 무릎을 맞고 이광연에게 걸렸다. 울산의 파상공세가 계속됐고, 선제골은 전반 35분 터졌다. 윤일록의 스로인을 고승범이 크로스로 재차 연결했고, 루빅손이 가슴트래핑 후 오른발로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골이 선언되기까지 손에 땀을 쥐는 '긴 시간'이 걸렸다. 루빅손의 핸드볼 파울 여부를 판단한기 위한 VAR(비디오판독)은 온필드리뷰까지 거쳤다. 무려 8분 가까이 흐른 후 골이 인정됐다. 전반은 1-0으로 막을 내렸다. 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강윤구 대신 아타루를 투입했다. 윤 감독은 이상헌 카드를 꺼내들었다. 강원이 공세를 강화했지만 울산이 후반 9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청용의 크로스를 주민규가 왼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주민규는 지난 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마침내 침묵을 깼다. 7월 13일 FC서울전(1대0 승) 이후 106일 만에 골을 터트렸다. 2경기 연속골로 울산의 우승을 이끌었다. 2021년과 2023년 K리그1 득점왕인 주민규는 10호골을 기록,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달성했다. 하지만 강원의 뒷심은 무서웠다. 교체투입된 이상헌은 후반 14분 유인수의 패스를 받아 조현우가 나온 것을 보고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벼락 슈팅으로 만회골을 작렬시켰다. 윤 감독은 1분 뒤 헨리, 김경민을 투입하며 공격을 더 강화했다. 주민규는 후반 28분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이광연의 선방에 막혔다. 강원은 후반 33분 주심 판정에 줄기차게 항의한 정경호 코치가 퇴장당했다. 윤 감독은 조진혁과 진준서를 마지막으로 투입했다. 김 감독은 이규성에 이어 마테우스와 황석호를 교체출전시켰다. 골은 더 이상 터지지 않았다. 울산은 올 시즌 중반 홍명보 감독이 A대표팀 샤령탑으로 말을 갈아타면서 김판곤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변화가 있었다. 돌발 변수였지만 K리그는 여전히 울산의 세상이었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2024-11-01 21:29:35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아스널 레전드 파트리크 비에이라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화제의 공격수에 대한 극찬을 남겼다. 영국의 팀토크는 1일(한국시각) '아스널 레전드가 존 듀란의 재능에 열광했다. 그는 아스널을 맨시티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2003년생 공격수 듀란은 올 시즌 EPL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뛰어난 속도와 피지컬, 강력한 슈팅이 강점이며, 최근에는 골 결정력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9년 엔비가도에서 프로로 데뷔한 듀란은 활약과 함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로 이적했다. 시카고 파이어 소속으로 활약하며 잠재력을 끌어올린 그는 2022~2023시즌 빌라로 이적하며 본격적인 유럽 무대 생활을 시작했다. 합류 이후 두 시즌 동안 듀란의 활약은 아쉬웠다. 49경기에 출전해 8골에 그쳤다. 직전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첼시가 듀란을 원하며 빌라를 떠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듀란은 잔류를 택했고, 빌라에 남은 듀란은 올 시즌 본격적으로 리그 최강의 서브 자원으로 활약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듀란은 올 시즌 14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었는데, 그중 5골이 교체로 출전해 넣은 골이다. 교체로 출전된 선수가 꾸준히 득점까지 기록해주며 빌라에는 강력한 무기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라운드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교체 투입 이후 보여준 마누엘 노이어의 키를 넘기는 강력한 슈팅은 듀란의 최근 상승세를 증명하는 득점이었다. 빌라는 듀란의 득점으로 1대0으로 승리했다. 이후 듀란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듀란의 활약과 함께 여러 팀이 그의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그중 한 팀이 아스널이었다. 아스널은 올 시즌 카이 하베르츠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여전히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갈증이 크기에 벤자민 세슈코, 빅토르 요케레스 등과 연결되고 있으며, 듀란도 이름을 올렸다. 비에이라는 듀란이 아스널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영입이라고 평가했다. 비에이라는 "아스널이 골잡이 혹은 가짜 9번 전술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하베르츠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잠재력이 있지만, 맨시티처럼 엘링 홀란 같은 공격수가 있으면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더 쉽다. 나는 바이에른전 듀란의 활약이 좋았다. 그는 아스널에 적합한 선수며, 빠르고, 이타적이고, 공중에서 뛰어나며, 기술적으로 능숙하고 움직임도 똑똑하다"라고 칭찬했다. 다만 비에이라의 칭찬에도 아스널이 당분간 듀란을 영입하기는 쉽지 않다. 듀란은 최근 애스턴 빌라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2030년까지 구단과 새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려졌으며, 주급 인상도 이뤄졌다. 이런 상황에서 빌라의 핵심인 그를 빼오기는 쉽지 않으며 많은 이적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팀토크는 '빌라는 듀란 이적료로 9000만 유로(약 1350억원)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스널이 그렇게 큰돈을 지불할지는 불분명하다'라고 평가했다. EPL의 슈퍼서브가 점차 더 위력적인 공격수로 성장하고 있다. 아스널이 맨시티를 앞지르고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공격 보강은 확실히 필요하기에 어떤 선택을 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2024-11-01 19:47:00
[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결전이 임박했다. 최후일수도, 안갯속에 휩싸일 수도 있다. 선두 울산 HD와 2위 강원FC가 1일 오후 7시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3라운드를 치른다. 울산의 승점 65점, 강원은 61점이다. 두 팀의 승점 차는 4점이다. 울산이 승리하면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져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스포츠 왕조'를 상징하는 3년 연속 우승을 확정짓는다. 반면 강원이 웃으면 승점 차는 1점으로 줄어든다. 두 팀의 우승 경쟁은 마지막까지 계속된다. 강원이 기적 우승을 일궈내면 시도민구단으로는 K리그1 사상 최초의 금자탑을 쌓아올리게 된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잘 준비했다. 스스로 부담을 가질 이유가 없다. 상당히 좋은 컨디션에 있고, 평소에 하는 것처럼 홈에서 반드시 이긴다는 습관을 만들 것"이라면서도 "평소보다는 조금만 더 집중하고, 강하게 싸우고, 결단력있게 하자고 이야기했다. 경험많은 선수들이다. 우승을 두 번했다. 다들 대표팀과 해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승부처에 대해선 "전반 15분 전에 득점을 하려고 애를 많이 쓴다. 승부를 뒤로 가져가는 것을 별로 안좋아한다. 전반에 승부낸다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에는 가을비가 내리고 있다. 김 감독은 "조금 변수가 될 것이다. 기술적인 문제를 대비해야 된다. 강원의 최근 두 경기를 보니까 상당히 미들 블록에서 견고하게 기다리다가 꺾고 나가는 상황을 만들더라. 그런 부분은 강원이 유리하다. 이 상황에 맞춰서 강원을 어렵게 하는 플랜들을 이야기하고 리허설했다. 그것이 잘 먹히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은 2019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악몽이 있다. K리그1 최종전에서 비기기만해도 되는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대4로 대패하며, 눈앞에서 우승컵을 라이벌 전북 현대에 선물했다. '만년 2위'의 꼬리표가 붙은 이유다. 공교롭게도 그 날도 비가 내렸다. 김 감독은 "잘 모르는 이야기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 스스로 짐을 놓는 것이다. 굳이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역사적으로 다른 멤버, 다른 팀, 새로운 멤버, 새로운 팀이다. 오늘은 새로운 날, 새로운 경기고, 내일은 새로운 역사다. 잘못한 것은 어제 지나갔다. 오늘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 위해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도발하기 좋은 울산은 어두운 과거다. 그는 "울산은 여기에서 아픔이 있다. 그 악몽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이 있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서로 믿고, 준비한대로 잘 하자고 했다. 마음편하게 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며 "울산은 실력이 그만큼 되니까 3연패에 도전할 수 있다고 본다. 강원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 대단한 일을 해냈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50대50이다. 축구는 알 수 없다. 해봐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인 문수축구경기장의 그라운드 보수 작업으로 경기장이 변경됐다. 윤 감독은 "큰 부담은 없다. 울산이 오히려 문수에서 한 것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보다는 집중력이 덜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비가 오는 날에는 변수가 있다. 변수에 어느 팀이 반응하느냐. 또 부상도 나올 수 있다. 여러가지 상황들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고등윙어' 양민혁은 최근 5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윤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타고난 것이 있다. 아무리 옆을 지키더라도 밥을 먹여주는 것은 아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불안해 보인 것도 있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체력적으로 성장했다. 웨이트 트레이팅과 보강 훈련을 하면서 더욱더 강해지는 모습이다 선천적으로 타고나지 않으면 그렇게 되지 않는다. 고3이라고 믿기지 않는 모습이다. 나도 놀랄 때가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2024-11-01 19:16:21
[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수중 결승전'이다. 울산에는 가을비가 내리고 있다. 울산 HD가 승리하는 순간 올 시즌 K리그1 우승 경쟁은 끝이 난다. 울산은 1일 오후 7시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3라운드를 치른다. 홈인 문수축구경기장의 그라운드 보수 작업으로 경기장이 변경됐다. 선두 울산(승점 65점)과 2위 강원(승점 61)의 승점 차는 4점이다. 울산이 승리하면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져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3년 연속 우승을 확정짓는다. 울산은 2022년, 17년 만의 K리그1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창단 후 첫 2연패를 달성했다. 3연패도 최초다. 1996년, 2005년과 더불어 통산 다섯 번째 별을 달게 된다. 반면 강원이 승리하면 승점 차는 1점으로 줄어든다. 두 팀의 우승 경쟁은 마지막까지 계속된다. 강원이 기적 우승을 일궈내면 시도민구단으로는 K리그1 사상 최초의 금자탑을 쌓아올리게 된다. 베스트11이 공개됐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4-4-2 시스템을 꺼내든다. 주민규와 강윤구가 투톱에 포진하는 가운데 루빅손 보야니치 고승범 이청용이 미드필드에 늘어선다. 포백에는 이명재 김영권 김기희 윤일록이 호흡한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킨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4-1-4-1 카드로 맞불을 놓는다. 코바체비치가 원톱에 서고, 유인수 이유현 김강국 양민혁이 2선에 위치한다. 이기혁이 공수 가교 역할을 한다. 송준석 김영빈 강투지 황문기가 포백을 형성하고,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낀다. 34세 베테랑 주민규와 18세 '고등윙어' 양민혁의 끝장 대결이 최고 관심이다. 둘은 지난 라운드에서 나란히 골을 터트렸다. 주민규는 27일 포항 스틸러스(2대0 승)를 상대로 7월 13일 FC서울전(1대0 승) 이후 106일 만에 K리그에서 골맛을 봤다. 양민혁은 최근 5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6일 김천 상무전(1대0 승)에서도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주민규는 올 시즌 9골 4도움, 양민혁은 11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세 차례 만남에선 울산이 2승1패로 우세하다. 4월 12일 주민규(2골) 이동경 엄원상의 연속골로 4대0 완승을 거둔 울산은 5월 19일 강원 원정에서는 0대1로 패했다. 9월 13일 홈에서는 강윤구와 아타루의 릴레이골로 2대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홈에선 강원에 1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강원은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최다골(60득점 50실점), 울산은 최소 실점(55득점 36실점)을 자랑하고 있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2024-11-01 19:07:24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나의 애제자, 최고의 감독." 조제 무리뉴 감독(61·튀르키예 페네르바체)이 애제자 루벤 아모림 감독(39·포르투갈 스포르팅)을 극찬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취임을 축하했다. 아모림 감독은 맨유의 신임 사령탑으로 취임을 앞두고 있다. 맨유가 스포르팅 구단과의 아모림 감독 중도 계약해지 협상에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고, 11월 A매치 기간 중에 취임을 완료할 것이라는 게 외신들의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무리뉴와 아모림 감독의 사제 인연이 화제로 떠올랐다. 영국 언론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이 맨유에 부임(2016~2018년)중이던 지난 2018년 4월 33세의 아모림은 지도자 훈련을 받기 위해 맨유의 본거지인 캐링턴 훈련 본부에서 교욱을 받은 적이 있다. 앞서 아모림 감독이 포르투갈 리스본대학원에서 코칭 수업을 받을 때 무리뉴 감독이 교수로 일하고 있었다. 포르투갈 출신 축구인으로서 사제의 인연을 맺어 온 것이다. 그런 무리뉴 감독은 제자 아모림이 자신이 이끌었던 맨유에서 포르투갈 출신 2호째 감독으로 부임하는 게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무리뉴 감독은 영국 '데일리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맨유가 아모림을 영입하는 것에 지지한다. 아모림은 포르투갈 최고의 감독"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리스본대학원 시절을 떠올리며 아모림 감독에 대해 "착한 아이"로 회상하기도 했다. 이어 무리뉴 감독은 "아모림 감독이 단순히 전력 질주하는 플레이만 선보이는 게 아니다"면서 "공을 잃었을 때 강력한 5-4-1 포메이션을 전략적으로 구사하며, 스트라이커와 윙어에게 승리의 우위를 제공하는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다. 항상 강렬한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2024-11-01 18:41:43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가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유망 수비수 에릭 가르시아(23)를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1일(한국시각) '재정난과 파이낸셜페어플레이(FFP) 이슈에 직면한 바르셀로나가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가르시아를 매각해 재정적인 문제를 일시적으로 해결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2024~2025시즌 라 리가에서 이른바 잘 나가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센터백 이니고 마르티네스와 파우 쿠바르시가 수비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앞으로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나 로널드 아라우호 등이 부상에서 복귀할 경우 수비 진용은 더 두터워질 전망이다. 가르시아는 이번 시즌 9경기에 출전해, 총 448분을 뛰는 등 출전 기회가 한정된 것으로 볼 때 종전에 비해 입지가 한층 좁아졌다. 사실상 잉여자원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바르셀로나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했다. 라 리가의 FFP 규정에 따라 모든 선수를 등록할 수 있도록 인건비를 경감하고 수지의 균형를 맞춰야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아직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 여름 영입한 다니 올모 등록을 위해서는 거액 계약금과 연간 기여금 증가를 포함한 나이키와의 계약이 전제였지만 계약 체결은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피차헤스'는 '다니 올모의 등록을 확보하고 라 리가의 재정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원 정리에 직면한 바르셀로나가 내년 1월에 가르시아를 매각할 가능성이 점점 현실적화 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수지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23세의 가르시아 이적을 목표 달성의 기회로 간주하고 있다. 가르시아가 임대로 뛰었던 이탈리아 지로나가 가르시아의 복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2024-11-01 18:15:16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의 복귀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가 감독은 이미 손흥민의 복귀를 예고했다. 그는 3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거의 회복했지만, 우리가 보는 관점에서는 주말 경기 출전이 목표다. 그때는 경기에 뛸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주말 경기는 3일 오후 11시 열리는 애스턴 빌라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다. 하지만 또 다른 전망이 나왔다. '토트넘 뉴스'는 1일 '물리치료 의사이자 스포츠 과학자인 라지팔 브라르 박사가 손흥민의 부상과 경기 상황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며 손흥민 상황을 전했다. 브라르 박사는 '토트넘 뉴스'를 통해 "손흥민은 현재 2등급 허벅지 부상으로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라며 "맨시티전에서 결장한 손흥민이 다시 출전하려면 마지막 체력 테스트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르 박사의 주장에 따르면 손흥민의 부상 정도는 허벅지 염좌 4단계 중 2단계인 것으로 추정된다. 훈련에 복귀하면 정상 훈련이 아니라 통제된 상황에서 부분적인 훈련을 받아야 한다. 브라르 박사는 "주말 경기에 출전할지 여부는 확실히 불확실하다. 마지막 체력 테스트가 필요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물리치료학 박사인 브라르는 근력 및 컨디셔닝 전문가, 운동 및 역학 코치, 스포츠 과학자로 영국에서 저명한 전문가다. 손흥민은 9월 26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로파리그(UEL)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주저앉았다. 그는 이후 토트넘이 치른 3경기에 결장했다. A매치 합류도 불발됐다. 그라운드로 돌아온 것은 지난달 19일 열린 웨스트햄과의 EPL 8라운드였다. 손흥민은 1-1로 균형을 이룬 후반 '1골-1기점-1자책골 유도'의 맹활약을 펼쳤다. 후반 7분 이브스 비수마 결승골의 발판을 마련한 손흥민은 3분 뒤 자책골을 만들었다. 후반 15분에는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시즌 3호골이었다. 8분 만에 웨스트햄을 무너뜨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만점 활약을 앞세워 4대1로 대승했다. 그러나 그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25일 UEL AZ알크마르(네덜란드)전에 이어 27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EPL 9라운드에서 다시 결장했다. 토트넘은 알크마르에는 1대0으로 승리했지만 팰리스에는 0대1로 패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알크마르전을 앞두고는 "손흥민은 지난 주말 경기 이후 약간 통증을 느꼈다. 경기엔 내보내지 않고 상태를 지켜보려고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팰리스전 사전 기자회견에선 "손흥민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100% 컨디션이 아닌 것 같다. 주말 경기 출전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리고 맨시티전 앞두고 손흥민의 복귀에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현재로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 토트넘은 티모 베르너와 파페 사르의 연속골을 앞세워 '난적' 맨시티를 2대1로 꺾고 리그컵 8강 진출했다. EPL도 손흥민의 복귀에 기록을 공개하며 반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손흥민이 EPL 경기에서 출전, 결장할 때의 기록을 비교했다. EPL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은 토트넘의 모든 것에 중심에 있었다'며 '일요일 애스턴빌라전에서 잠재적인 복귀가 예고된 가운데 토트넘을 다시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라고 화두를 던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7차례 EPL 경기를 지휘했다. 손흥민은 41경기에 함께했고, 6경기에 결장했다. 손흥민이 출전한 경기의 승률은 54%다. 결장할 때는 33%로 뚝 떨어진다. 경기당 획득한 승점도 2점으로 없을 때의 1점보다 높다. 득점은 2골로 같지만, 슈팅수는 16대15로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있을 때 더 많았다. 토트넘은 승점 13점(4승1무4패)으로 8위에 위치했다. 애스턴 빌라는 승점 18점(5승3무1패)로 4위에 올라있는 강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2024-11-01 17:51:41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아시아 축구의 리더들이 대한민국 서울에서 3박4일간 한자리에 모였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시상식과 컨퍼런스가 1일 낮 모두 마무리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AFC는 지난 30일부터 사흘간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AFC 47개 회원국 축구협회와 AFC 산하 각 지역 축구협회의 회장, 사무총장이 참석해 아시아 축구발전을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상호 교류와 협력의 기회를 모색하는 AFC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의 환영사로 시작된 컨퍼런스에서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섰다. AFC와 FIFA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과 국제연합(UN)의 전문가, 회원 축구협회와 AFC 산하 지역연맹의 회장 또는 사무총장들이 다양한 주제로 발표를 했고, 참석자들은 토론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AFC에서 연간 가장 권위있는 행사인 AFC 시상식이 29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되어 남녀 올해의 선수, 유스 선수, 지도자, 심판, 협회, 등이 시상됐다. 손흥민이 '올해의 남자 국제선수'상을, 박윤정 감독이 '올해의 여자 지도자' 상을 수상했다. AFC는 지난해 12월 집행위원회에서 2024년에 열릴 시상식과 컨퍼런스의 개최지를 대한민국으로 정했다. 그동안 AFC는 두 행사를 각각 다른 장소에서 개최했는데, 한 곳에서 연속으로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시상식과 컨퍼런스의 준비 기간과 개최 기간 동안 관계 기관들과 협력과 인적 지원을 통해 행사를 도왔다. 대한축구협회는 컨퍼런스 마지막날인 1일 아랍에미리트(UAE) 축구협회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MOU는 2020년부터 이어진 UAE 축구협회와의 기존 협약을 새롭게 연장한 것으로, 친선경기 개최 및 각급 연령별 대표팀 전지훈련 지원을 핵심으로 한다. 특히 향후 5년간 카타르와 모로코에서 개최되는 남녀 U-17 월드컵,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2027 아시안컵과 2034 월드컵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수한 시설을 갖춘 중동 국가인 UAE와의 적극적인 교류협력은 각급 대표팀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MOU에는 지도자, 심판, 여자 축구 및 유소년 축구 분야 교류 등도 포함됐다. MOU 기간은 2027년 11월까지이며, 1년 단위로 자동 갱신된다. 또 대한축구협회는 시리아축구협회와도 축구 전반에 대한 교류와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특히 천안에 건설 중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가 완공되면 시리아 축구팀이 축구종합센터를 활용해 전지훈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2024-11-01 17: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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