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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중국 축구가 벼랑 끝에서 부활했다. 월드컵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대반전이다. 중국은 1차전에서 일본에 0대7로 충격의 패배를 당한데 이어, 이어진 사우디, 호주전에서도 모두 패했다. 하지만 지난 달 15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2대1로 꺾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신 감독이 놀랄 정도로 수비적으로 나섰지만, 중국은 원하는 승리를 통해 기류를 틀었다. 쉽지 않은 바레인 원정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2연승에 성공, 월드컵 본선행의 꿈을 키웠다.
이번 북중미월드컵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참가국이 늘어났다. 중국의 월드컵 본선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선택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중국은 가까스로 2차예선을 통과한데 이어, 3차예선 초반 부진한 모습으로 이번에도 월드컵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자국 팬들의 조소적인 반응을 받았다. 중국이 월드컵에 나간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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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이날 4-3-1-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베럼 압두웨리와 장 위닝이 최전방에 섰다. 웨이 스하오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중원은 린 량밍, 왕 샹위안, 리위안이가 꾸렸다. 포백은 리 레이-주 천지에-지앙 성룽-양 쩌시앙가 호흡을 맞췄다. 왕 다레이가 골문을 지켰다.
경기 초반 원정팀 중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0분 장 위닝이 박스 안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다. 노마크서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제대로 볼을 맞추지 못했다. 바레인 골키퍼가 잘 막아냈다. 바레인은 빠른 역습으로 맞섰다. 전반 15분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아쉽게 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양 팀은 중원에서 치열한 싸움을 이어갔고,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전반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중국이 점유율을 높였다. 후반 6분 웨이 스하오의 슈팅을 시작으로 바레인을 공략했다. 7분에는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코너킥 상황에서 장 위닝이 결정적 헤더를 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바레인도 반격했다. 31분 마르훈 모하메드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알 카탈 에브라힘이 강력한 헤더로 연결했다. 이 슈팅은 중국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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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중국이 극장골을 넣었다. 44분 박스안 혼전 상황에서 장위닝이 결승골을 넣었다. 중국 선수들은 모두 뛰어나와 환호했다. 남은 시간을 실점없이 버틴 중국은 1-0 승리를 마무리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