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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맨유의 소방수는 결국 39세 젊은 명장 후벵 아모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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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유임시켰다. 당초만 하더라도 결별이 유력했다. 맨유는 리그에서 8위에 머물렀다. 1990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글레이저 가문 시대를 넘어 새롭게 수뇌부를 꾸린 맨유는 텐 하흐 감독과 작별하고, 새로운 감독 카드를 만지작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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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팬들은 당장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맨유 수뇌부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텐 하흐 감독에 대한 지지의 뜻을 전했다. 맨유 CEO인 오마르 베라다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우린 여전히 에릭을 믿는다. 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린 에릭이 우리에게 맞는 코치라고 생각하고 그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댄 애시워스 맨유 스포츠디렉터도 "지난 8주 동안 에릭과 함께 일한 것이 정말 즐거웠다는 것을 반복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얘기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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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반등은 없었다. 텐 하흐 감독의 입만 더욱 거칠어졌다. 맨유도 주판알을 튕겼지만, 당장 경질은 쉽지 않았다. 영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할 경우, 맨유는 약 1750만 파운드(약 309억 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지급해야 한다. 당장 직원들을 해고할 정도로 재정 상태가 썩 좋지 않은 맨유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액수다. 맨유는 계속된 부진에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두고 마라톤 회의를 했지만 결국 거취는 또 다시 결정되지 않았다. 텐 하흐 감독은 휴가를 다녀오는 등 당당한 태도로 맞섰다.
지난 2년간 영입된 선수는 안토니, 카세미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스무스 회이룬, 메이슨 마운트, 안드레 오나나, 마타이스 데 리흐트, 레니 요로, 마누엘 우가르테, 조슈아 지르크지 등이다. 선발진을 완벽히 뜯어고칠 정도로 투자를 감행하고도 반등하기는커녕 역대 최악의 기록을 경신했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에서 총 128경기를 지휘해 70승23무35패, 승률 54.7%를 기록했다. 모든 면에서 최악이었다. 결과는 경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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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 감독은 브라가를 빠르게 수습하며 포르투갈 리그컵 우승을 이끌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스포르팅이 거액의 위약금을 지불하며 아모림 감독을 선임했다. 이는 신의 한수였다.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 성공시대를 열었다. 포르투와 벤피카 양강 체제를 깼다. 데뷔 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와 리그컵 우승, 더블을 달성했다. 다음 시즌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도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는 다시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모림 감독은 포르투갈 리가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2회 등 여러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올 시즌도 리그 9경기 9승으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당연히 빅클럽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았다. 아모림 감독을 품은 것은 맨유였다. 맨유는 아모림 감독에게 있는 1000만유로 바이아웃을 지불하기로 빠르게 결정했다. 영국 언론들도 그의 부임 소식을 전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31일 '맨유는 아모림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하기로 스포르팅과 합의를 완료했다. 이번 거래의 일환으로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에서 아마도라, 맨시티, SC브라가 경기까지 지휘할 것이다. 아모림 감독은 오는 다음달 24일에 있을 입스위치 타운 원정에서 처음으로 맨유 경기를 맡게 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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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 감독은 맨유 역사상 최연소 감독이 됐다. 맨유 역시 '후벵(아모림)은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하고 높은 평가를 받는 젊은 지도자 중 한 명'이라며 '선수와 코치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스포르팅 리스본과 함께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두 차례 우승을 하기도 했다. 그 중 첫 우승은 스포르팅에 19년 만에 안긴 타이틀이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과연 아모림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은퇴 후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조세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텐 하흐 까지 이어온 감독 잔혹사와 암흑기를 끊을 수 있을지, 많은 축구팬들의 시선이 아모림 감독에게 쏠리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