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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맨유가 택한 소방수는 '39세 포르투갈 천재 감독' 아모림...2027년까지 계약, 11일 팀 합류[오피셜]

박찬준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1-02 09:34


위기의 맨유가 택한 소방수는 '39세 포르투갈 천재 감독' 아모림...2…
사진캡처=맨유 SNS

위기의 맨유가 택한 소방수는 '39세 포르투갈 천재 감독' 아모림...2…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맨유의 소방수는 결국 39세 젊은 명장 후벵 아모림이었다.

맨유는 1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아모림 감독과 2027년 6월까지 계약했고,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했다'며 '현재 소속팀인 스포르팅 CP(포르투갈)에서 업무를 마무리한 뒤 오는 11일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맨유는 에릭 텐하흐 감독의 경질을 발표한 후 곧바로 후임 사령탑 선임에 나섰다. 일찌감치 스포르팅 CP를 지휘해온 '젊은 명장' 아모림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하고 영입 작업을 펼쳤다. 아모림 감독이 합류하기 전까지 맨유는 루드 판 니스텔로이 코치가 팀을 이끈다. 판 니스텔로이 감독대행은 지난 레스터시티와의 리그컵 경기에서 5대2 대승을 이끈 바 있다. 판 니스텔로뤼트 감독대행은 당장 4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첼시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도 벤치에 앉을 예정이다.

맨유는 지난달 28일 공식 채널을 통해 텐 하흐 감독이 맨유 남성 1군팀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 보도로는 이날 오전 결정을 내리고 텐 하흐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했다. 맨유는 '2022년 4월에 임명되어 자국 트로피 두 개, 2023년 카라바오컵과 2024년 FA컵에서 우승했다. 텐 하흐 감독이 우리와 함께한 시간 동안에 해준 모든 것에 감사드리며, 미래에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위기의 맨유가 택한 소방수는 '39세 포르투갈 천재 감독' 아모림...2…
로이터연합뉴스
예견된 결별이었다.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올 시즌 개막 후 9경기에서 3승(2무4패)에 그치는 '역대급 부진'으로 14위로 추락했다. 유로파리그에서도 3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국 웨스트햄전이 고별전이 됐다. 맨유는 지난 27일 웨스트햄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2로 패했다. 텐 하흐 감독은 웨스트햄전을 마치고도 "경기력이 좋았다"고 자위했지만, 수뇌부의 판단은 달랐다.

맨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유임시켰다. 당초만 하더라도 결별이 유력했다. 맨유는 리그에서 8위에 머물렀다. 1990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글레이저 가문 시대를 넘어 새롭게 수뇌부를 꾸린 맨유는 텐 하흐 감독과 작별하고, 새로운 감독 카드를 만지작 거렸다.

대반전이 일어났다. 라이벌 맨시티를 꺾고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결국 텐 하흐 감독과 동행을 이어갔다. 2년 재계약을 맺었다. 토마스 투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아모림, 로베르토 데 제르비, 사비 알론소 등이 새로운 감독 후보로 거론됐지만, 다시 한번 텐 하흐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위기의 맨유가 택한 소방수는 '39세 포르투갈 천재 감독' 아모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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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올 여름에도 지갑을 열었다. 마타이스 더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와리, 레니 요로, 조슈아 지르크지를 영입하며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물론 우승 전력은 아니지만, 분명 우승권을 위협할 수 있는 스쿼드다. 하지만 맨유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상황이 이런데 텐 하흐 감독은 언론에 불만만 늘어놓았다. 특히 9월 30일 홈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6라운드 대패는 성난 여론에 기름을 퍼부었다. 이날 토트넘은 캡틴이자 주장 손흥민이 빠지며,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반면 맨유는 주전 선수들을 총출동시켰다. 맨유에 유리한 분위기였지만, 결과는 충격적이게도 0대3 대패였다.

맨유팬들은 당장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맨유 수뇌부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텐 하흐 감독에 대한 지지의 뜻을 전했다. 맨유 CEO인 오마르 베라다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우린 여전히 에릭을 믿는다. 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린 에릭이 우리에게 맞는 코치라고 생각하고 그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댄 애시워스 맨유 스포츠디렉터도 "지난 8주 동안 에릭과 함께 일한 것이 정말 즐거웠다는 것을 반복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얘기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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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반등은 없었다. 텐 하흐 감독의 입만 더욱 거칠어졌다. 맨유도 주판알을 튕겼지만, 당장 경질은 쉽지 않았다. 영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할 경우, 맨유는 약 1750만 파운드(약 309억 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지급해야 한다. 당장 직원들을 해고할 정도로 재정 상태가 썩 좋지 않은 맨유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액수다. 맨유는 계속된 부진에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두고 마라톤 회의를 했지만 결국 거취는 또 다시 결정되지 않았다. 텐 하흐 감독은 휴가를 다녀오는 등 당당한 태도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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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 감독은 또 다시 기회를 잡았지만, 끝내 팀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맨유는 부진한 경기력과 결과로 일관했다. 텐 하흐 감독은 부임 후 2년 6개월 동안 선수 영입에 역대 맨유 사령탑 중 가장 많은 6억4580만파운드(약 1조 1610억원)를 썼다. 조세 모리뉴 감독 시절 4억6610만유로(약 6980억원),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시절 4억5080만유로(약 6750억원), 루이스 판 할 감독 시절 2억6850만유로(약 4020억원)를 각각 지출했다.

지난 2년간 영입된 선수는 안토니, 카세미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스무스 회이룬, 메이슨 마운트, 안드레 오나나, 마타이스 데 리흐트, 레니 요로, 마누엘 우가르테, 조슈아 지르크지 등이다. 선발진을 완벽히 뜯어고칠 정도로 투자를 감행하고도 반등하기는커녕 역대 최악의 기록을 경신했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에서 총 128경기를 지휘해 70승23무35패, 승률 54.7%를 기록했다. 모든 면에서 최악이었다. 결과는 경질이었다.


위기의 맨유가 택한 소방수는 '39세 포르투갈 천재 감독' 아모림...2…
39살 포르투갈의 젊은 지도자 후벵 아모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사령탑이 됐다. 맨유는 아모림 감독의 위약금 1,000만 유로를 지불했다. 아모림 감독은 11월 A매치 휴식기부터 맨유를 지휘한다. 그 전까지는 루드 반 니스텔루이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된다. 사진=기브미스포츠
맨유의 대응은 신속했다. 사비 에르난데스, 그레이엄 포터 등이 거론된 가운데 맨유의 선택은 아모림 감독이었다. 아모림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젊은 명장 중 한 명이다. 아모림은 포르투갈 국가대표 까지 경험한 선수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커리어를 일찍 마무리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아모림은 포르투갈 3부리그 부터 경험을 šœ았다. 능력을 인정받은 아모림 감독은 브라가 B팀 지휘봉을 잡았고, 얼마되지 않아 1군 감독이 경질되며, 기회를 잡았다.

아모림 감독은 브라가를 빠르게 수습하며 포르투갈 리그컵 우승을 이끌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스포르팅이 거액의 위약금을 지불하며 아모림 감독을 선임했다. 이는 신의 한수였다.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 성공시대를 열었다. 포르투와 벤피카 양강 체제를 깼다. 데뷔 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와 리그컵 우승, 더블을 달성했다. 다음 시즌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도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는 다시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모림 감독은 포르투갈 리가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2회 등 여러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올 시즌도 리그 9경기 9승으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당연히 빅클럽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았다. 아모림 감독을 품은 것은 맨유였다. 맨유는 아모림 감독에게 있는 1000만유로 바이아웃을 지불하기로 빠르게 결정했다. 영국 언론들도 그의 부임 소식을 전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31일 '맨유는 아모림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하기로 스포르팅과 합의를 완료했다. 이번 거래의 일환으로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에서 아마도라, 맨시티, SC브라가 경기까지 지휘할 것이다. 아모림 감독은 오는 다음달 24일에 있을 입스위치 타운 원정에서 처음으로 맨유 경기를 맡게 된다'고 보도했다.


위기의 맨유가 택한 소방수는 '39세 포르투갈 천재 감독' 아모림...2…
사진=파브리치오 로마노 SNS 캡처

위기의 맨유가 택한 소방수는 '39세 포르투갈 천재 감독' 아모림...2…
사진캡처=기브미스포츠
아모림 감독이 바로 맨유로 오지 못하는 이유는 스포르팅과의 계약 규정 때문이다. 아모림 감독은 해외 구단에서 위약금 1,000만 유로(약 150억 원)를 지불하면 자유롭게 떠날 수 있지만 해당 조항에는 30일 동안의 유예 기간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포르팅은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갑자기 사령탑이 바뀌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에 최소한 11월 A매치 기간이 되기 전까지는 아모림 감독을 남기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모림 감독은 맨유 역사상 최연소 감독이 됐다. 맨유 역시 '후벵(아모림)은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하고 높은 평가를 받는 젊은 지도자 중 한 명'이라며 '선수와 코치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스포르팅 리스본과 함께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두 차례 우승을 하기도 했다. 그 중 첫 우승은 스포르팅에 19년 만에 안긴 타이틀이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과연 아모림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은퇴 후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조세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텐 하흐 까지 이어온 감독 잔혹사와 암흑기를 끊을 수 있을지, 많은 축구팬들의 시선이 아모림 감독에게 쏠리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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