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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년 더 뛰자고 하신 분도 있었는데…."
김재호가 재능에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04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뒤 2014년이 돼서야 주전으로 도약했다.
김재호의 주전 도약과 함께 두산도 전성기를 열었다. 2015년 2016년 2019년 우승을 이끌었고, 2015년부터 2022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위업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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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에도 두산은 젊은 유격수 발굴에 나섰다. 그러나 순위 싸움에 바빠지면서 결국 김재호가 주전으로 나왔고, 57경기 타율 3할2리 1홈런 11타점 OPS 0.760으로 시즌을 마쳤다. 또한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과 2차전 모두 선발로 나오는 등 여전히 팀 내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라운드를 떠나기는 아직 아까운 실력. 김재호의 현역 연장을 원하는 팬들도 있었다. 김재호는 "1년 더 뛰어달라는 말도 들었다. 그렇지만 이제 떠나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후배를 위한 선택이었다. 김재호는 "팀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내가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내가 팀에 있으면 후배들은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라며 "나 역시 현역 연장에 대해서 고민을 안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지금 팀에 주전 선수의 나이가 많다. 세대교체가 더 늦어지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21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팬'이었다. 김재호는 "늘 힘이 되어줬던 존재다. 팬들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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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는 "종신 두산 선수로 남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베어스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워 영광이지만, 꼭 내 기록을 뛰어넘는 후배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