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파리 패럴림픽…태극전사의 감동드라마 2부, 28일 개봉박두
도쿄 대회에서 41위 그친 한국 장애인 대표팀, 20위 도약 정조준
세대교체한 장애인 대표팀, 절반 가량이 패럴림픽 첫 출전
(파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파리 공동취재단 = 전 세계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축제인 2024 파리 패럴림픽이 28일(현지시간) 개막한다.
다음 달 8일까지 12일간의 열전을 펼치는 파리 패럴림픽은 183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회원국 중 182개 국가에서 4천여명의 선수단이 22개 종목에서 54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출전했던 북한은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패럴림픽(Paralympics)은 하반신 마비를 뜻하는 패러플레지아(Paraplegia)의 파라(para)와 올림픽(Olympics)을 더한 말이다.
하지만 1989년 국제패럴림픽위원회가 설립된 이후 올림픽과 함께 '평행(Parallel)하게'란 의미로 쓰이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고, 올림픽과 나란히 열린다는 뜻을 담았다.
척수장애, 절단 및 기타 장애, 시각장애, 뇌병변장애, 지적장애 선수들이 참가한다.
패럴림픽은 독일 출신 신경외과 의사인 루트비히 구트만 박사의 주도로 시작됐다.
구트만 박사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척수장애를 얻은 영국 퇴역 군인들을 위한 스포츠 대회를 떠올렸다.
1948 런던 올림픽에 맞춰 16명의 휠체어 선수가 참가한 양궁 대회를 열었고, 패럴림픽의 시초가 됐다.
스토크맨더빌에서 열던 대회는 종목이 다양해졌고, 점점 많은 나라 선수가 참가했다.
이를 계기로 1960년 로마에서 제1회 하계 패럴림픽이 열렸다.
1988년 서울 대회부터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같은 곳에서 열었다.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올림픽을 개최한 파리는 처음으로 패럴림픽을 개최한다.
지난 24일 스토크맨더빌에서 채화된 성화는 12개로 나뉘어져 프랑스를 돈 뒤 28일 하나로 합쳐진다.
한국시간 29일 오전 3시 시작하는 개회식은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야외에서 진행된다.
올림픽 개회식은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강에서 수상 개회식을 진행했다.
패럴림픽 개회식은 패럴림픽의 상징 '아지토스'가 걸린 개선문과 콩코르드 광장을 잇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진행된다.
우리나라는 17개 종목 선수 83명(남자 46명, 여자 37명)을 포함한 177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골볼, 배드민턴, 보치아, 사격, 사이클, 수영, 양궁, 역도, 유도, 육상, 조정, 카누, 탁구, 태권도, 트라이애슬론, 휠체어펜싱, 휠체어테니스에 출전한다.
선수단장은 평창 동계 패럴림픽 선수단장을 맡았던 배동현 BDH 재단 이사장이 맡았다.
남녀 주장에는 김영건(탁구·광주광역시청), 이도연(사이클·세종스포츠정형외과의원)이 선임됐고, 개·폐회식 기수로는 최용범(카누·도원이엔씨)이 나선다.
보치아 종목에 출전하는 2005년생 서민규(안산시장애인체육회)가 유일한 10대고, 양궁 김옥금(광주광역시청)은 1960년생으로 최고령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밝힌 우리 선수단 목표는 금메달 5개, 종합순위 20위다.
2012 런던 대회에서 12위에 올랐으나 2016 리우 대회에선 20위로 떨어졌다. 3년 전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선 41위(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에 그쳤다.
체육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의과학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전력분석원, 연구사, 물리치료사를 파견했다.
아울러 파리 동남부 외곽 크레테유 지역에 현지 적응 및 컨디션 조절을 위한 사전캠프를 최초로 운영했다.
선수단에 1일 1회 한식을 제공할 급식지원단도 꾸렸다.
가장 많은 17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탁구는 도쿄 대회(금1, 은6 동6) 이상의 성적을 기대한다. 남자 단식 주영대(Class1·경상남도장애인체육회)와 여자 단식 서수연(Class2·광주광역시청)이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주영대는 지난해 열린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2관왕(남자 단식, 복식), 서수연은 3관왕(여자 단식, 복식, 혼합복식)을 차지했다.
사격에서도 금빛 총성이 기대된다. 지난 4월 열린 2024 창원장애인사격월드컵에서 금메달 10개를 획득해 종합우승을 차지한 기세를 이어간다. 소총 간판 박진호(SH1C·강릉시청)와 권총의 조정두(SH1C·BDH파라스)가 기대를 모은다.
보치아는 10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보치아는 1988년 서울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 매 대회 금메달 1개 이상을 따냈다. 다섯 번째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간판 정호원(BC3·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이 강선희(한전KPS)와 짝을 이룬 혼성 BC3 경기에서 금메달이 기대된다.
세계랭킹 2위인 태권도 남자 80㎏급 주정훈(K44·SK에코플랜트)도 금메달 후보다.
파리 올림픽에선 2000년대생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패럴림픽 역시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번 대회에선 무려 절반에 가까운 선수가 처음으로 패럴림픽 무대를 밟는다. 장애인체육회는 리우 패럴림픽 이후 유망주 선수 육성에 집중했고, 배드민턴 유수영(한국장애인고용공단), 휠체어펜싱 권효경(홍성군청), 탁구 윤지유(성남시청) 등 20대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한다. 20∼30대 선수들이 뭉친 여자 골볼 대표팀도 사상 첫 메달을 노린다.
cycle@yna.co.kr
<연합뉴스>
2024-08-27 08: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