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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셔틀부부'의 민낯이 공개됐다.
남편은 알코올성 치매 증상을 보였다. 이에 서장훈은 "이대로 조금 더 가면 간다. 간이 못 버틴다. 거의 시한부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거다. 이혼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가면 헤어지는데 이혼을 하냐. 얼마 안 남았다"고 했다.
또한 아내는 "무섭다. 술 먹다가 잘못 건드리면 뭘 집어 던졌던 적도 있다. 달려들었을 때는 때리더라. 경찰에 신고할 수 밖에 없었다"며 남편의 주사를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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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먼저 이혼을 요구한 건 남편이었다. 남편은 "1년 전 만해도 결혼 생활은 악몽이었다"고 했고, 아내는 "산후우울증이 심하게 왔다. 잠만 잤다. 엄마로서의 희생이 싫어서 아이들을 방치했다"고 털어놨다.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나이에 아이들은 스스로 성장했고, 남편에게 아내가 무책임하던 때는 집이 악몽 같았고 결국 의지할 수 있는 거라곤 술 밖에 없었다고.
그때 남편은 술을 거부했지만 아내가 강제로 술을 권유해 또 한번 놀라움을 안겼다. 칭찬에 약했던 아내는 남편이 술을 마시면 부드러워지고 칭찬을 하자, 계속 먼저 술을 권유했던 것.
이 과정에서 남편은 아내에 대해 폭로했다. 그는 "아내가 음란마귀다. 같이 걸어가면 거기를 만진다"며 아내의 문제점으로 과도한 19금 토크와 터치를 언급해 모두를 당황하게 했다. 과도한 스킨십이 싫다는 남편은 혼자만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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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8살 때 부모님이 한 날 한 시에 돌아가시는 걸 봤다. 어릴 땐 정신 없이 살았는데 결혼 후 늦은 사춘기가 왔다. 엄마가 된 후 부모의 빈자리를 더 크게 느껴졌고, 연년생 아이들을 키우며 우울증은 심해졌다. 남편은 몰라주고 방치된 기분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남편은 "트라우마 극복은 네가 알아서 하는 거다"며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아내가 이해 불가였던 것. 뿐만 아니라 남편은 술을 마시면 아내를 향해 '가정 교육을 못 받았다'며 폭언을 하기도 했다.
아내는 우울증이 심할 때 지인에게 극단적인 시도를 하겠다고 말한 뒤 실제 행동을 하기도 했다고. 박하선은 "살려달라는 건데"라고 했지만, 남편은 "나한테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며 아내의 행동에 이해를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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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부부는 상담을 진행했다. 심리 상담가는 센스 없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술 셔틀 한다는 아내에게 "아내가 도와줘야 한다. 술에 대해서는 센스 없어도 된다. 술 셔틀 멈춰야 남편을 살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남편의 술 심부름 한 마디에 불평 없이 비위를 맞춰온 것은 아내만의 생존 방식이었다. 심리 상담가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일지언정 괜찮다. 그게 세상 밖으로 나아갈 힘이 되어줄거다"고 했다.
이후 아내는 남편에게 '잘했어' 칭찬해주기와 안아주기를 요청, 이에 남편은 '고맙다'면서 아내를 꼭 안아주며 변화를 약속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