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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렇게 다 터지면, 어떻게 지나.
1세트 초반 잠시 밀린 것을 제외하면, 단 한 순간도 흐름을 내주지 않고 상대를 압도했다.
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11승6패 승점 3점이 됐다. 정관장과 승패, 승점까지 모두 같지만 세트 득실에 따라 3위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기회는 있다. 바로 다음 경기가 정관장과의 맞대결이다. 여기서 이기는 팀이 3위를 지키거나, 탈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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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1세트 시작하자마자 도로공사가 불을 뿜었다. 니콜로바의 3연속 서브 포인트로 점수차를 벌렸다. 타나차, 강소휘 쌍포도 터졌다. 초반 점수차가 10-6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도로공사가 웃은 건 딱 여기까지였다. 기업은행이 6-10 경기를 단숨에 11-10으로 뒤집어버린 것이다. 천신통의 득점을 시작으로 니콜로바 범실, 황민경의 공격, 최정민의 블로킹, 황민경의 스파이크까지 골고루 득점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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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업은행은 높이에서 앞섰다. 육서영과 빅토리아의 블로킹이 나오며 도로공사의 힘을 빼버렸다. 1세트 후반 교체로 들어온 이소영은 3연속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쐐기점을 만들었다.
2세트는 더욱 싱거웠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플레이에 불만족한 듯, 외국인 선수 니콜로바를 빼버렸다. 그러자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기업은행 선수들은 연습경기 하듯 수월하게 경기를 했다. 도로공사는 리시브와 수비가 좋은 팀인데, 이날 유독 상대 서브에 리시브가 크게 흔들리며 아무 것도 해보지 못했다. 2세트 스코어 25-14가 모든 걸 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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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은 이날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에 육서영, 황민경이 외국인 선수를 방불케 하는 파괴력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상대가 뭔가 해보려 할 때마다 왼쪽에서 흐름을 끊어버리니 도로공사가 힘을 쓸 수 없었다. 왼쪽이 사니 오른쪽의 빅토리아도 마음 놓고 신나게 공을 때릴 수 있었다. 최정민이 지킨 중앙도 굳건했다. 최정민은 이날 혼자 블로킹을 6개나 했다. 경기 초반에는 이주아가 센터 포지션 공격으로 활로를 뚫었다.
기업은행 육서영은 이날 16득점을 몰아치며 토종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급 존재감이었다. 황민경의 10득점도 아주 영양가 있었다. 빅토리아는 20득점, 양팀 최다 득점으로 외국인 선수 자존심을 지켰다. 최정민 8득점, 이주아 6득점도 가치가 있었다.
도로공사는 타나차가 10득점으로 홀로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6득점의 니콜로바, 8득점의 강소휘가 부진한 게 뼈아팠다. 블로킹 싸움에서 2-13으로 밀려버리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화성=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