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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주요 국제대회 임원단 파견을 하면서 '입맛대로' 행정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거액의 협회 공금으로 파견하는 임원단에 특정 인사로 편중되는가 하면 '대표팀 지원단'이 아닌 '유랑단'처럼 운영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김 회장을 포함한 총 28명의 파견 임원 가운데 시·도 협회장은 7명이다. 이들은 그동안 주요 국제대회에 파견되면서 왕복 항공료, 현지 숙식비를 협회 예산으로 지원받았다. 임원 파견 규모가 컸던 작년 항저우아시안게임(총 19명)에서 항공료를 본인 부담으로 다녀 온 임원은 고문 변호사, 실업연맹 회장, 실업팀 감독 등 4명이었다. 2024년 파리올림픽(총 11명)에서도 출전 선수 소속 실업팀의 감독 4명은 항공료 지원만 받고 현지 체재비로 1인당 500만원을 내고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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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산하 시·도 협회는 총 17개. 이처럼 특정 임원들에게 '알짜' 해외출장이 편중되자 그동안 협회 내부에서 반발이 컸지만 김 회장은 '일방통행'으로 일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의 경우 임원단 파견을 앞두고 열린 이사회에서 협회 사무국은 관련 예산 1억2000만원 정도만 보고할 뿐, 구체적인 예산 집행 계획, 파견 명단을 알려달라는 이사들의 요구를 묵살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이번 파리올림픽을 앞두고도 7000만원 가량의 임원단 파견 비용만 보고하자 일부 이사들이 파견 명단과 비용 계획 공개를 요구했지만 역시 아무런 정보 공개를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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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의원은 "협회 공금이 지원되는 만큼 시·도 협회장의 '단톡방' 같은 곳에서 해외 출장 희망자를 먼저 파악하는 등 공정하게 기회가 돌아가도록 조율하는 게 정상인데, 지금까지 그런 소통이 없었고, 김 회장이 독단으로 지명한 임원들이 파견되는 방식이 계속 돼왔다"고 제보했다.
그런가 하면 이들 임원단은 좋은 성과를 거뒀던 항저우아시안게임은 물론,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도 현장에서 대표팀 선수단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보통 큰 국제대회 기간 중에 협회 간부나 임원단은 대표팀 선수단을 초대해 회식을 시켜주거나 십시일반 사비를 모아 격려금을 주는 등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예우하는 게 관례다. 하지만 파리올림픽에서도 항저우아시안게임 때와 마찬가지로 임원단의 격려 자리가 없어 선수단이 적잖이 서운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탁구, 양궁 등 다른 종목이 올림픽 기간 중 선수단 회식을 마련한 것과도 크게 비교됐다.
한 관계자는 "이번 안세영 발언 파문을 계기로 2014년 아시안게임 당시 배구 김연경의 '김치찌개 회식' 비판 사건이 회자되던데, '김치찌개마저도 부럽다'는 푸념이 나오기도 했다"면서 "임원단은 국제대회 출장을 기회삼아 관중석에서 잠깐 응원하고 유랑하러 온 것이냐는 불만도 크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은 협회의 관련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