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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최고위원은 이날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고양특례시체육회가 주최하고 여성가족부 등이 후원한 '2024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에서 축사했다.
올림픽 금메달만 4개를 따내는 등 오랫동안 세계를 석권하며 '사격 황제'로 불린 진 최고위원은 이번 2024 파리올림픽에서 '포스트 진종오' 후배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며 내내 흐뭇했다고 한다.
진 최고위원은 "완벽하게 세대교체에 성공해 다행스럽다"며 "그동안 선배로서 조언만 해줬는데, 이젠 선수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가진 '올림픽 다관왕' 기록 역시 "영원한 1등은 없는 만큼, 후배들이 깨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한편으로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포상금을 주지 못할 위기에 빠진 대한사격연맹의 모습에 화가 났던 것도 사실.
진 최고위원은 "신명주 전 회장이 연말까지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언했으니 일단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연맹 차원에서 선지급하고 구상권을 행사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회장 이력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주먹구구식 운영도 문제"라며 "회장 선출기준과 자격조건을 명문화하는 등 재발방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최고위원은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작심 발언' 이후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개설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시스템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확실하게 해결해줄 수 있다"며 "대한체육회에 대한 공격이 아닌 선수 보호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무엇보다 '학연·지연 등에 의한 낙하산 인사'가 문제라고 지적한 진 최고위원은 "구기 등 단체전이 아닌데도 지도자 평가 점수가 최대 50%를 차지하는 특정 종목 국가대표 선발 방식을 우선 들여다보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의 행보에 대해선 "무조건 해야 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운동선수가 운동만 해야 한다', '방송 출연을 하면 연예인병 걸린다'는 것은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이라며 "스타 선수를 통해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기업 후원을 끌어낼 수 있어 종목 전체에 플러스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한 방송사의 파리올림픽 사격 특별해설위원으로 나섰다가 일부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던 진 최고위원은 "문체위 소속 의원으로서 우리 선수를 응원하고 국민들에게 사격을 알리기 위한 활동이었다"며 "전혀 후회 없다"고 못 박았다.
지난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한국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골프 여제' 박인비 선수가 결국 낙선한 데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며 "국제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스포츠 외교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진 최고위원의 아들도 동행했다.
장난감총이 '최애'일 만큼 벌써 사격에 관심을 보이는 아들이 자신과 같은 길을 걷겠다고 한다면 전폭 지원하겠지만 "아이가 진짜 좋아하고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을 찾고 그 과정에서 행복을 느꼈으면" 하는 것이 부모로서의 소망이다.
운동을 선택하더라도 학업을 놓지 않고 특히 영어를 열심히 배워서 "외국 선수들과 자유롭게 의사소통했으면 좋겠다"며 진 최고위원은 웃었다.
sunny10@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