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케인 대표팀 차기 9번' 이영준, 또 터졌다! 42초 데뷔골-이달의 선수→이번엔 '리그 2호골 최고 평점' 맹활약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그라스호퍼 공격수 이영준이 또 터졌다. 리그 2호골과 함께 맹활약을 펼쳤다.
이영준은 22일(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의 레치그룬트에서 열린 세르베트와의 2024~2025시즌 스위스 슈퍼리그 7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라스호퍼는 이영준의 활약과 함께 이날 경기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이영준은 이날 경기 후반 9분 동료 노아 페르손이 시도한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골문 앞으로 흐르자, 이를 밀어 넣으며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책임졌다. 당시 그라스호퍼는 세르베트에 1-2로 뒤진 상황이었는데, 이영준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이영준은 풀타임을 소화했으며, 슈팅 6회, 드리블 성공 1회, 롱패스 성공률 100%, 공중 볼 경합 성공 8회 등 전방에서의 압박과 제공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공중에서 유럽 수비수들과 맞붙으며 공을 따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영준은 축구통계매체 풋몹 기준 평점 7.5로 팀 내 4위였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 기준으로는 평점 8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을 받기도 했다.
이영준은 이미 올 시즌 초반부터 눈에 띄는 활약과 함께 그라스호퍼에 잘 적응 중이다. 이영준은 지난 7월 30일 그라스호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발을 들였다. 그라스호퍼에 한국 선수가 합류한 것은 지난 2022년 정상빈 이후 2년 만의 일이다.
이영준은 지난해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유럽 무대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4경기 4골로 활약했으며, K리그에서는 수원 삼성 유스를 거쳐 수원FC, 김천 상무에서 활약했다. 이미 군 문제까지 해결한 이영준은 유럽 무대에 진출하기 위한 기초 작업까지도 모두 잘 마무리한 상태에서 그라스호퍼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당초 샬케04 등 분데스리가 구단의 관심도 있었으나, 그라스호퍼가 먼저 제안을 건네며 이영준을 품을 수 있었다.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그라스호퍼는 지난 8월 25일 스위스 취리히의 슈타디온 레치그룬트에서 열린 시옹과의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는데, 첫 득점을 책임진 선수가 이영준이었다.
경기 시작 후 불과 42초 만에 상대 골망을 흔들며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영준은 킥오프 이후 그라스호퍼가 주도한 공격이 곧바로 시옹 페널티박스로 이어지자, 곧바로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공을 잡아 낮고 빠른 오른발 슛으로 골문 구석을 노렸다. 공은 그대로 골문을 뚫어내며 선제골이자, 이영준의 데뷔골이 됐다. 이후 그라스호퍼는 후반 시작 후 한 골을 허용했음에도 후반 17분과 후반 45분 득점을 추가하며 승리했고, 이영준은 후반 34분 교체되며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데뷔골과 함께 구단 이달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그라스호퍼는 지난 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영준이 구단 8월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영준과 지오토 모란디, 크리스터스 토버스, 아워 마빌 등이 후보에 올랐으나, 이영준이 가장 많은 팬들의 표를 받으며 투표에서 승리했다. 그는 강력한 데뷔를 선보였고, 단 42초 만에 득점을 터트렸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라스호퍼는 8월 리그 3경기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는데, 이중 1승에 기여한 이영준의 활약을 팬들이 높게 평가하며 8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영준은 한국 대표팀 차기 9번으로 꼽히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유럽 무대 진출 이전부터 자신의 롤모델을 해리 케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U-20 월드컵 당시 인터뷰에서 "케인을 좋아한다. 슈팅이 장점이지만, 다방면으로 좋은 선수다. 롤모델로 삼고 있다. 나도 신장이나 피지컬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헤딩 경합과 포스트 플레이에서 강점을 보인다"라고 언급했었다. 아직 케인과 비교는 어렵지만, 케인을 롤모델로 발전한다면 한국 대표팀의 케인으로 성장하기에는 충분할 수 있다.
이영준의 활약과 유럽 무대 연착륙으로 인해 한국 대표팀 차기 9번으로서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다면 A대표팀에서 볼 수 있을 날도 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2024-09-22 20:33:44